모두가 백신을 맞아 봅시다
코로나가 늘어났을때... 대응할 방법은 모두가 조심해서 안걸리는 방법 밖에 없던 시절은 코로나 환자가 늘어나면 조심하자 조심하자 등등 글을 매일 써오곤 했습니다. 근데 이제는 작은 희망이 생겼습니다 백신이죠
항상 글을 길게 쓰는데.. 이번 글도 길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써 봅니다. 이번엔 백신 얘기를 적어봅니다.
저도 4월말에 맞았고.. 대부분 순서대로 맞고 아주 일부는 잔여 백신의 기회가 있습니다 지금 세상을 바꾸는 모든 선행 중에 가장 소중한 선행은 지금 " 백신을 맞게 서로 힘쓰는 것" 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백신을 수급하지 못할때 이런글을 적으면 여러가지 부작용이 있지만 ( 못구해온 누구를 탓하는 느낌?) 지금은 수급이 어느정도 되고 노력하면 잔여백신도 받을 기회가 많으니 적어 보겠습니다. 전 글에 누구를 원망하거나 비난하는건 쓰지 않습니다. 혹시 그렇게 읽혀지더라도 그렇지 않으니 .. 제가 다시 수정하거나 오해를 풀어주세요 20년 온라인 덕후 생활의 교훈은 나쁜걸 비난하는거 보단 해야할거나 잘한걸 나누는게 실제로 변화를 만들어내고 비난하는건 좋은 결과가 드물더라고요
백신 수급은 정말 힘듭니다. 전쟁 보다 큰 사건이고 지구 전체에 핵미사일이 날라다니는데 " 요격 미사일 좀 많이 팔아줘. 혹은 빨리 빌려줘! "가 통하지 않는 상황입니다. 백신 개발 및 3상 통과국이 아닌 이상 진짜 힘듭니다. 다행히 EU주요국가와 미국이 접종이 많이 되어서 이제는 국제적 수급이 충분히 늘어날 예정입니다
하지만 그걸 방해하는 어마어마한 오해들이 세상에 널려있고.. 현실을 직시해야할땐 직시해야하는 정보도 많이 필요합니다.
전쟁이나서 피난가는데.. 가죽시트의 럭셔리 독일차로 고속도로로만 피난가겠다 라고 고집을 부리면.. 좀 과한 비교일까요? 그리고 실제로 피난에 좋은 차량이 객관적으로 그 독일차 가 아니거나 어떤 차로 피난가도 똑같이 목숨을 건진다는 연구 결과는 읽을만 한걸까요? 불편하지만 너무 필요한 얘기를 적어 봅니다
이제 백신 맞으신 분 꽤 많죠?
사실 말도 안되게 무조건 해야하는 백신 맞기가 무슨 정치, 사회 주제처럼 되서 백신에 대한 사회적 이슈나 오해에 대해서.. 글을 쓸까 해도 좀 자제하고 있어요. 초등학생 수준의 지식으로 상상하는 논리랑 메르스때부터 코로나 감염 관련 일을 해온 국제적 석학 수준의 감염내과 전문의 하고 서로 의견을 비교당하는 세상이니. 머 네이버 지식인엔 박사보다 인기 있는 중학생이 많다고 합니다만..
저도 잘 아는 제 전문 영역이지만 저보다 잘 알거나 현직에 계신 분들은 항상 많으니 사견으로 편하게 적어보면서 잘 못아는 내용이 있을 시 언제든지 바로 수정하겠습니다. 사견은 저에게 알려주지 마시고요. 사견은 그냥 전체에 나눠주세요~
세가지를 간단히 적어볼께요
1. 백신에 대해
2. 부작용에 대해
3. 잔여백신 접종에 대해
정말 중요한 팩트를 알리고 싶어도 의욕이 떨어지는 사회 분위기가 많습니다. 그 누구 한쪽의 탓만은 아닌듯 싶습니다.
1. 백신에 대해서
ㅇ 3상까지 끝난 모든 백신(의약품은) 은 위험성 적어 약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입니다 (쉽게 말하면 허용치 내로 안전합니다, 부작용이 없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1/ 10명하고 1/만명과는 다르죠 )
ㅇ 현재 미국/영국 내에서 접종되고 있는 모든 백신은 효과가 꽤 좋습니다 한국은 빠른 판단은 못하지만 결과를 다 보며 보수적으로 운영합니다. 중국 백신들도 충분히 (중증 예방기준) 좋은 결과입니다만 타 국가에 자료 공유에 비협조적이라 △ 표라고 생각합니다
ㅇ 사람이 죽고 사는 병이라 이 전쟁통이 나는 상황에서 (실제로 세계 1차 대전 이상 죽었죠) 이펙티브니스 (예방 방지) 자체 보다는 질병과 싸우는 중증도 감소나 항체 유지 쪽이 아주 중요합니다 감기 걸리기 조차 싫은 상황의 백신이 아니라 그냥 걸려도 몸에 장기/영구적 손실이나 죽지 않으면 충분히 이 사태가 종식되거나 경증의 질환으로 그냥 같이 편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ㅇ 예방 Effectiveness 같은 경우는 실제 변이나 국가별 연구 환경에 따라 큰 차이가 납니다 믿으라고 상당히 수치를 높인 연구 전제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실 일반 독감백신은 이 통계 30%~50%만 되도 잘 나갑니다 플라시보 영향도 있고 무엇보다 변이가 잦은 코로나 인 만큼 변이 이전의 90% 효과는 변이 이후 백신제품에서는 50%가 될 수도 있습니다
모든 백신은 어떤 코로나 바이러스에도 중증도 예방에 대해서는 90%내외의 큰 효과를 (케이스가 적은 경우는 100%도 많았음) 보이고 있다는게 가장 큰 수확이자 코로나를 끝낼 소중한 선물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머 수십, 수백조 투자했으니)
최근 백신 여러개의 효능에 대해 수치에 연연하지 말고 " 지금 맞는 백신이 가장 좋은 백신이다" 라는 의미의 fact 기반의 좋은 글들이 많으니 읽어보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링크 적긴 좀 그래서요.
휴유증이나 부작용에 대해
접종 휴유증은 대부분 3가지로 나눠집니다 대부분 지금은 아스트라제네카죠. 화이자도 크게 다르진 않습니다
- 제 경우 처럼 아무 증상도 없이 지나간 경우
- 근육통 동반 몸살, 고온 1,2 일 고생 후 지나간 경우
- 심각한 고온 38도 후반 이상.. 심지어 39.2도 주변에 봄 및 몇일 이상 거동 힘들정도로 아프고 회복
3번째 경우는 의사의 조언을 듣거나 응급실도 가야할 정도지만.. 항체가 생기는 정상적 상황입니다. 코로나를 끝낼 수 있으면 다들 감당하는 수준의 접종 후 증상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야 운좋게 안아프고 지났지만.. 코로나 종식에 항체가 생기는 과정의 아픔 정도는 감당하시면 좋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마스크 안쓰던 시절 초여름에 비 한번 잘못 맞으면 위에 2번~3번 사이 정도는 겪고 살곤 했습니다. 3번의 빈도도 제 병원과 지인 경험에서는.. 50~100명중 몇명 정도 더라고요 2번이 가장 많은거 같아요
부작용은 조심스럽게 계속 연구되고 있으며... 접종 중지가 위험해서가 아니라.. 크리티컬한 사례가 나올때 더 연구해야하는데 일단 위험하니 중지 시키는 경우가 많이 있었습니다 (위험해서 일단 접종 중지는 맞지만 위험해서 허가를 취소한게 아닙니다) 그리고 대부분 다시 원인 파악후 다 재개 된 경우가 많습니다
의약품의 치명적 부작용에 대해서 신뢰가 떨어지는 사회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치명적 부작용을 숨기고 강행하면 제약사나 국가 모두가 금전적, 정치적으로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이익이 백신이 더 커서 많이 죽어도 그냥 막 놓겠다가 아니라 각 나라의 FDA 및 보건국의 지휘하에 시중의 백신은 모든 안정성 내의 기준을 충족하고 있습니다.
" Fact와 신뢰로 유지되는 의료검증 기관의 연구 결과물" 과 "개인의 추측" 을 동일 시 해서 비교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잔여 백신에 대해서
사실 잔여백신은 너무 좋은 기회입니다. 일부 도입에 있어 운영이 미숙하고 의도가 실망스럽지만 머 어쩌겠어요 그래도 한마디 하자면.. 잔여백신은 병에서 나오는 백신이 1도 낭비되지 않게 맞히는게 0순위 목표여야 합니다. 책상에서 비 의료인이 만들어낸 아이디어들이 현장의 의료인과 의료지원인들을 너무 힘들게 하고 심지어 그 소중한 백신을 더 버리게 되게 만들면 안됩니다.
ㅇ 백신 낭비 제로가 목표여야하고 (고객 편의나 평등성이 아니라 100% 확실히 낭비 안하는게 목표)
ㅇ 판단은 신속하고 현장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기회가 평등하거나 환자입장의 편의성 보다 접종 의료인 및 현장의 예약관리자의 판단이 중요합니다 뚜껑이 열린 백신은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장기적으로 국가 위기의 백신 관리 시스템 도입은 정말 좋은 생각입니다. 하지만.. 응급실에서 응급환자 치료 중에 행정적인 절차를 가장 간소화하고 치료에 집중할 수 있게 하듯이 백신 열고 접종하고 잔여 백신 대상자가 급할땐 .. 그냥 그 건물 주변에서 바로 찾거나 혹은 외래 기다리는 타 환자 들에게 바로 놔줄 수 있는게 사실 그 잔여백신의 근본적인 목적에는 더 부합기도 하죠 (예시)
이 얘기를 길게 하면 밤을 세도 모자를거 같습니다. 어차피 넉넉하지 않은 보급품을 순서대로 보급해야할때는 근본적 우선순위를 정하는게 가장 중요합니다. 사고 시 노인과 아이 - 환자 - 여성 이렇게 정하듯이 말이죠. 무조건 백신 낭비 제로가 목적이야 합니다.
절차와 보여주기를 따르다가. 실제로 " 그냥 안하고 버리고 말지 수준의 피곤함" 을 접종처에 주고 있거나.. (이걸 개개인의 도덕성으로 보면 비난은 편하지만 결과는 참혹합니다) 예약을 했어도 물리적인 상황에 갈 수 없는 사람이 많아지면 이 제도 자체가 잘못된겁니다. 그냥 잔여 백신을 살아있는 인간에게 손실없이 모두 놔주면 그게 목표치 같습니다.
제한된 보급품에 모두가 평등주의를 도입하면 좋겠지만.. 그냥 2천원 주고 담배 3갑 사오고 500원 거슬러 오라는 얘기라고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모두가 최선을 다 하고 있고 작은 실패는 나중에 더 좋은 경험이 될겁니다. 메르스가 그랬듯이..
항상 공급자인 의료인 편도 , 소비자인 환자 편도, Payer인 정부 편도 아니고 싶지만. 환자가 모인 곳이 대부분인 만큼 의료인 입장이다 생각하는 글로 보일 수 있을거 같습니다. 저는 그냥 의료의 3대축이 모두 균형있게 잘 성장했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돈이 모든 시스템의 균형성을 정하는 만큼 Payer의 정책이 개선되기를 항상 바라는 1인입니다. 환자도 의료인도 다 힘듭니다.
많은 사람들이 빨리 백신을 맞고.. 이 역병의 시대를 마무리 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