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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제 Feb 01. 2020

자살을 할까, 커피나 한 잔 할까?

엘리엇 부 지음 / 지식노마드(출)

 

 약간 이상적 일 수 있지만 난 내가 힘들거나 답을 찾길 원할 때 지인들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하지만 책에서 자주 찾는 편이다. 이번 책은 내가 작년에 정말 힘들었을 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선택했던 책이다. 제목부터 극단적으로 다른 질문이 그때의 마음을 움직이기에 충분했다. 서로 다른 무게를 갖은 제목은 내게 강한 호기심을 불러일으켰고 그 자리에서 단번에 읽게 되었다.

 

오늘의 책은 <엘리엇 부 - 자살을 할까, 커피나 한잔 할까?>이다.

작가 - 엘리엇 부

 처음엔 한국인이 아닐 줄 알았는데 국적은 대한민국 사람이다. 컬럼비아대학교 건축과를 진행했으며 현재는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인문 공간 정보융합' 강사로서 활동 중이다. 최근에 하와이 호놀룰루에 있는 회사를 다니는 중이며 여러 융합 작업으로 이름이 저명한 교수 겸 작가로서 지내고 있다.



자살을 할까? 커피나 한 잔 할까? (책 표지)



 제목 만으로 많은 호기심을 불러오는 이 책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느낌이었다. 분야는 인문학이고 수많은 유명인과 위인들의 말을 정리한 책으로  한 권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볼 수 있. 서두에서 이 책의 작가는 말한다.




 '자신은 10여 년 동안 독자였고 지금 이 책을 쓰는 자신을 '작가'가 아니라 독자의 마음으로 책을 바라본다'라고 말입니다. 그리고 보통 한 책은 그 작가의 생각이 쉽게 녹아져 있기 마련인데 여기에선 내용적인 부분에서보다는 책 전체적인 모습에서의 작가의 생각이나 의도하는 부분이 녹아져 있습니다. 유명한 저자나 위인들의 말을 지금 현시대의 인용했을 때의 엘리엇 부의 생각을 즉문즉답 바로 써 내려갔습니다.'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위인이나 유명인들의 말을 절대적인 시각에서 바라보지 않았습니다. 순도 100%로 자신의 견해 속에서 나온 답들을 간단한 대화체로 답한 부분이 내겐 새롭고 재밌었다.



엘리엇 부의 위트 있는 답변



자유란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이든 다 할 수 있는 자격증이 아니다 - 간디


뭔 소리야? 자유가 그런 게 아니었다고? 정말로? - 엘리엇 부



책을 읽은 내내 많은 주제와 명언들, 많은 위인들을 보니 든든한 국밥을 먹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동시에 약간 간이 덜 된 음식을 먹는 것 같았다. 책을 읽으면서 생각을 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부분은 내게 너무나도 행복한 시간이 되었지만 다른 한편으론 의문이 많아지면서 매듭이 제대로 지어 지지 않은 듯한 느낌이 강하게 왔다.



바쁜 것으로는 부족하다. 개미들도 충분히 바쁘다.

무엇 때문에 바쁜지가 중요하다.



사랑(Love)과 스트레스(Stress)의 공식

 

 요즘은 주변에서 명언이나 격언들을 쉽게 접한다. 광고나 여러 매체에서도 많이 인용이 되기도 하고 SNS의 발전이 이를 더욱 빠르게 부추겼다. 그러한 발달이 빠르다는 이유로, 살짝 알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우리에게 생각할 시간을 간접적으로 빼앗기는 것과 비슷하다. 생각이 너무 많은 것도 너무 적은 것도 문제라면 문제지만 아예 하지 않아 버리는 것은 스스로와의 대화를 차단해버리는 무서운 일이다.



너무나 바쁜 일상에 난 무엇 때문에 바쁠까?




원래 책 한 권을 다 읽고 덮으면 강한 인상과 함께 그 느껴졌던 감정들이 뒤섞여 생각이 많아지게 된다. 그 생각들이 휘발되기 전에 쭉 적고 그 뉘앙스와 느낌들을 정리했다.



때론 너무 어렵게 고민하고 복잡하게 생각한다를  ->  천천히 고민하고 깊게 생각한다 처럼


많은 것을 바꾸진 않지만 무언가를 바라볼 때 절대적인 기준, 상대적인 기준이 아닌 내 기준도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이 듭니다.



 끝으로 가장 힘들 때의 기억이 떠올라 마음이 아팠지만 동시에 떠올랐던 것은 내가 그런 고생에도 불구하고 다시 일어날 수 있는 법을 이 책을 통해서 알았구나라는 확신을 들게 해 주었다. 



책은 생각을 가득 담은 컵이다.

 


누구에게나 자신이 버틸만한 무게의 고민거리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 짐을 버리고 방관하지 말고 끝까지 들고 버티다 보면 그 무게는 사실 아무것도 아녔을 거라는 걸 느끼게 된다는 생각을 하며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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