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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제 Dec 23. 2019

인생학교 [일] - 일에서 충만함을 찾는 법

로먼 크르즈나릭 지음 / 정지현 옮김

 같은 회사 동료한테 인생학교 책 시리즈를 추천받았다. 총 6가지의 분류가 있다. 시간, 섹스, 세상, 돈, 정신, 일 이렇게 기본적이면서 항상 마주친 것들을 정리해놓은 듯했다. 마음 같아선 전부 다 읽어보고 싶었지만 한 개씩 읽어나가리라 마음먹었고 최근에 이직한 상황이어서 그런지 이 제일 눈에 들어왔다. 답을 구할 순 없지만 예전부터 나는 내가 답을 얻고자 하는 것을 책을 통해서 도움을 많이 받는 편이었기에 과감히 한 개를 선택 후 읽어나갔다. 오랜만에 긴 호흡의 책을 한 순간에 읽어나가려니 쉽지 않았다. 그래서 덮으려고도 했지만 나는 한 호흡에 책을 완독 한 이후가 가장 여운의 향기가 진하게 남아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읽었고 그 여운을 나누고 싶어 이렇게 글을 적고 있다.


오늘 소개해드릴 책은 < 인생 학교 (일) >이다.

로먼 크르즈나릭 작가 ( 출처 - 불광미디어 )

 작가이자 문화사상가. '인생학교' 창립 멤버이자 교수다. '일'에 관해 가르치고 있으며, <옵저버>지로부터 '영국의 최고의 라이프스타일 사상가'라 칭송받았다. UN을 비롯한 다수의 국제기구와 영국의 국제개발 NGO 옥스팜 등의 기관을 상대로 사회적 변화를 만들어내는 공감과 대화에 대해 자문해주고 있다. 어린 시절엔 시드니와 홍콩에서 자란 뒤에 옥스퍼드, 런던, 에식스 대학교에서 공부하면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케임브리지 대학교와 런던 시티 대학교에서 사회학과 정치학을 가르치고, 중앙아메리카에서 난민과 토착민의 권익을 보호하고 증진하는 일을 계속 진행 중이다. 그리고 로먼은 열광적인 테니스 팬이자 실제 선수이며, 정원사로도 일하고, 가구 제작에도 열정을 쏟고 있다.


인생학교 (일)

 이 책을 읽는 첫 느낌은 '뻔하겠지' 정도의 느낌이었다. 일과 관련돼서 누구나 한 번쯤 해볼 법한 그러한 고민들을 보기 좋게 정리해놓았을 뿐이지 라고 생각하고 읽어가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그 깊이에 한번 놀라고 중간중간의 독자들에게 하는 질문들에 한번 더 놀랐다.

 


< 읽으면서 인상 깊은 문장 몇 가지 >


'교육은 우리를 특정한 직업군에 가둬버린다.'
'타인의 눈으로 자신을 판단하는 것, 즉, 명성에 대한 보편적인 욕망은 위험하기 그지없다.'
'극심한 생존 경쟁이 주는 그 어떤 지위나 금전적 보상보다 더 나은 가치를 찾아라.'
"월스트리트에서 일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살기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라 일하면서 죽어가는 모습을 봤다."

나는 끝없는 경쟁에 내 삶을 바치고 싶지 않다.

나는 기계와 관료제의 노예가 되어 권태롭고 추악하게 살고 싶지 않다.

나는 바보나 로봇, 통근자로 살고 싶지 않다.

나는 누군가의 일부분으로 살고 싶지 않다.

나는 내 내일을 하고 싶다.

나는 좀 더 소박하게 살고 싶다.

나는 가면이 아닌 진짜 인가을 상대하고 싶다.

내겐 사람, 자연, 아름답고 전일적인 세상이 중요하다.

나는 누군가를 돌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경제학자 E.F. 슈마허의 < 자유에의 갈망 >


 

이런 책을 읽고 내가 드는 생각은 우린 생각보다 많은 선택의 눌려 자신의 길을 찾지 못하고 불안이라는 이름으로 우릴 안정으로 들어가게끔 하는 시대적 분위기를 이겨내서 선택을 해도 그런 사람에게 책임이라는 무게가 되돌아와 모든 것들을 짓누른다. 개인이 직업을 찾아나가는 과정을 낭비, 잘못, 어리 석음 등 온갖 부정적인 것들을 잣대로 삼아놓고는 이미 갖추어진 오래된 프레임에 끼워 넣으려고 한다. 위법행위나 남들에게 피해를 주는 일이 아닌 이상 우린 경험을 해야 한다. 머릿속으론 초등학생들도 한다. 직접적인 경험은 내가 해야만 한다고 생각하기에 어느 그 누가 그런 용기를 무시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열광 (enthusiasm)



 이직한 이후에 난 일을 하면서 "보람차다"라는 느낌이 들었고 동시에 "존중받는다"라는 기분까지 들었다. 물론 개인의 의식 차이는 존재하지만 그런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했다. 그리고 한편으론 그런 좋은 감정만 하게 되면 편파적인 관점이 강해지진 않을까? 그러면 자연스레 꼰대라는 듣는 귀가 막히는 건 아닐까? 여러 고민들이 하루에도 몇 번이나 왔다 갔다 한다. 그리고 결국엔 이런 수많은 고민과 생각들로 우리 모두들은 각자의 천직을 키워나가고 있음을 이 책에서 말해준다.



존중 (repect)


 이미 일을 하고 있는 누구든 그 위치는 자신의 선택의 연속에서 이루어낸 결과이고 그것 또한 자신의 진정한 직업을 찾는 과정 중이라는 생각을 마음 한켠에 두고 지금의 일에 집중하며 가끔 한켠에 두었던 생각을 꺼내어 자신과 이야기해보면 좋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미켈란젤로의 노예들이란 조각상과 함께 이런 건강한 생각을 해주게 한 <인생학교> 란 책에게 감사한다. (노예들이란 조각상은 그 당시 자유를 꿈꾸는 사람들을 모티브로 제작되었다고 한다. 조각상에 있는 옷들은 그들을 얽매는 사회라고 한다.)


노예들 (출처 - 알고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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