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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제 Apr 13. 2021

헤르난 바스 - '모험, 시작'

미감 올리기 프로젝트

필자는 마케팅 업무를 시작하면서 현재는 기획업무로 업무 변경을 하고 현재 기획파트 쪽에서 제대로 일을 한지 현재 3개월 정도 된 것 같다. 예전의 글이었다면 자신을 숨기면서 글을 적어 내려갔겠다만 요즘은 굳이라는 생각이 강하다. 글을 쓰는 이가 어떤 일을 하고 어떤 것을 보며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유추해볼 수 있는 것만으로 독자들에겐 글을 이해하는데 조금은 도움이 된다고 생각을 하였다.


필자는 일을 하면서 무언가 필요로 하다는 것을 느낀 적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 내가 조금만 열심히 하면 될 것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요즘은 내게 필요한 것이 눈에 너무나도 크게 보이기 때문에 이것을 보완하지 않고선 좀 더 나은 결과물이나 업무의 성과가 나오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래서 함께 일하는 '신디(가명)'에게 조언을 구해 이런저런 이야기 중 전시회를 가면 미감(美感)을 올릴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요 근래 생전 잘 가지도 않았던 전시를 꾸준히 다니고 있다.


전시를 자주 간다고 모든 결과가 달라지고 내가 달라지지 않지만 그래도 안 하는 것보단 훨씬 낫다고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이번 글을 쓰게 된 것도 전시 가서 한번 생각을 했던 것들이 그대로 휘발되지 않기 위함이다.


출처 - 스페이스K 홈페이지


이번에 간 곳은 스페이스k , 강서구에 위치한 미술관이다. 생각보다 웅장한 겉모습과 다르게 안에 공간은 엄청 넓지 않았다. 강서구 마곡에 위치한 스페이스K는 코오롱의 문화예술 공간이다. 1층, 2층 옥상으로 되어있지만 옥상에 있는 카페테리아 및 개방은 현재 코로나 잠정적 폐쇄로 진행되고 있었다.


출처 - 스페이스K 홈페이지


이번에 스페이스K에서 주관한 헤르난바스의 '모험, 나의 선택'은 전시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던져 주었다. 도슨트들의 설명도 좋았지만 헤르난바스의 그림 자체가 너무 좋았다. 현대미술 전시를 보러간 것은 처음이였기에 새로웠고 그림이 난해하면서도 친절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기 때문이다.


The Thought Flow


처음 들어 갔을 때 전시에 대해 문외 했던 나는 자연스럽게 주변 사람들은 어떻게 전시를 관람하는지 관찰하였지만 소용없었다. 내가 미술사에 대한 지식도 없었고 무작정 간 것이기 때문에 작품들의 전시를 볼 때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적혀 있는 작품의 이름과 작품을 대조하는 것이 전부였다.


작가가 어떤 메시지를 던지고 싶었을지 얕은 경험으로 풀어내려고 무진 노력했다. 그러면서 나의 무지(無知)를 적나라하게 바라보게 되었고 동시에 이런 전시들을 너무 늦게 접한 것은 아닐까라는 아쉬움이 많이 들었다.



나의 감상법이 궁금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전시를 너무 어렵게 접근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나도 모르지만 이런저런 생각과 작품에 몰두할 수 있는 순간이 겹치다 보니 1시간 정도 공간에 있었다. 그런 순간 자체가 굉장히 좋은 경험이라는 것을 전시를 갈 때마다 생각한다.



 내가 들어갔다 나오면서 가장 많이 했던 부분은 사람이 느껴지는 감정들 중 불안을 느꼈다. 우리는 사랑을 할 때도 불안을 느끼고 살면서도 불안을 느끼는 순간들이 있다. 좋은 것들로만 바라봐도 짧은 생에서 우리는 불안으로 조바심을 안고 살아가는 시간도 적지 않다. 그런 순간들을 그림을 보면서 나의 불안을 어떻게 다뤄야 하나를 많이 생각했다. 


 단순히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는 것보단 내가 무엇을 놓치면서 살아가고 있는지를 생각해보자. 하나하나 내가 여러 핑계를 대면서 놓쳤던 것들을 주우면서 공허함보다는 노력만큼의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나도 떨어진 미감을 올리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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