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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인배 Nov 30. 2023

동료가 싫을 때

직장인도 사람인지라, 당연히 모두가 좋을 수는 없다.

 일본 작가, 마스다 미리의 책 [아무래도 싫은 사람]에 아래와 같은 대사가 있다.

싫어하는 사람의 장점을 찾기도 하고
싫어하는 사람을 좋아하려고 노력하기도 하고
그러다 그것이 안되면, 자신이 나쁜 사람 같아서


누군가를 싫어한다는 부정적인 감정은 나 스스로도 괴롭게 만든다.

싫어하는 데에도 에너지가 소모되기 때문에 싫어한다는 감정을 느낄 때마다 나도 조금씩 지쳐간다.

그런데 심지어, 그 대상이 평일(혹은 휴일에도) 내내 마주해야 하는 직장 동료라면 더 괴롭다.


차라리 상사가 싫은 거면 그래도 내 평가를 위해서 어느 정도의 관계 유지를 위해 겉으로는 잘 지내려는 노력을 해야 하기 때문에 참거나, 동료들과 함께 욕이나 해버리면 그만이다.(사실 정 안되면... 부서 이동이나 이직 생각을...)

그런데 평등하게 일하는 동료라면 애매하다.(동료가 별로라고 부서 이동이나 이직을 하긴 진짜 좀 억울하다.)

'아, 쟤 마음에 안 드는데 굳이 맞춰 줘야 하나, 하...'

싫다는 마음이 들면 그 상대의 언행 하나하나가 (속된 말로) 꼴 뵈기 싫다.


직장 생활도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모두가 좋을 수는 없다.

강도는 다 다를지언정 직장 생활을 하면서 필연적으로 '좀 싫은 사람'은 존재하기 마련이다.

나는 우리가 그냥 그 점을 인정하면 좋겠다.

나도 누군가를 싫어하는데, 싫어하면 안 될 거 같은 죄책감에 사로잡혀 괴로워하며 에너지를 많이 소모했다. 사실, 요새도 종종 소모 중이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나를 좋아할 수 없듯이, 나 또한 모든 사람을 좋아할 수 없는 게 당연하다.

그러니 '아, 나는 저 사람 좀 별로네. 내가 싫어하는 타입.' 정도로 정의 내리는 것은 괜찮지 않겠는가.

싫은 사람은 어찌 저찌해도 좋아지기 어렵다. (하지만 지내다 보니 몰랐던 새로운 면을 발견해서 사이가 너무 좋아지는 경우도 보기는 했지만. 일반적으로는 쉬운 케이스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싫어하는 사람의 장점을 찾으려고 할수록 단점에 눈에 더 들어오기 마련이다.

그렇게 더 감정은 부정적으로 악화될 뿐, 그냥 '나는 이 사람 좀 싫네' 정도로 마침표 내려버리길 추천한다.


그리고, 꼭 '싫어함'에서 멈춰야 한다.

싫어하되, 미워하지는 말자.

그보다 더 나아가 그 대상을 미워하기 시작하면 그 동료와의 매 순간이 고통이 된다.

'싫어한다'는 것은 정의이지만, '미워한다'는 것은 감정이다.

회사의 관계에서 부정적인 감정이 들어가면, 나의 일도 망치게 된다.

협업이 꼭 필요한데 피하려고 해서 일을 복잡하게 만들거나, 서로 자료 공유가 되지 않아서 팀 내에서 같은 일이 두 번 되는 경우를 종종 본 적이 있다.

감정이 들어가게 되면, 내 개인의 심리적 에너지를 많이 쓰게 되므로 그 상대와 마주치는 매일매일이 괴롭다.


회사를 다니다 보면 몇몇 진짜 친구가 되는 사람들이 생기기도 하고, 그냥 그 회사에서 일만 하다 말 사람들도 생긴다.

왠지 좀 싫은 사람도 내가 일을 해야 해서 엮인 사람일 뿐이다.


회사에서 마주치게 된 싫어하는 상대를 꼭 미워하기까지 해야 할까? 그렇게 감정을 쏟을 필요가 있는가 하는 이야기이다.

내 친구도, 가족도 아니고 회사에서 일로만 만날 그 상대에게 감정까지 쏟을 필요는 없지 않을까.


회사에서의 산출물은 나의 성과와 커리어에 직결된다.

그 산출물에 필요하다면, 내가 좀 싫어하는 사람과도 협업할 수 있어야 프로직장인 아니겠는가.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꾸만 미워지려는 사람이 있다.

그렇다면 그냥 그 관계에 관심을 끊는 것이 제일이다.

자주 마주치지 않도록 하고, 마주쳐도 낯선 이에게 하듯이 최소한의 예의를 차려라.

더하여, 가능하다면 업무적으로도 너무 깊이 엮이지 않도록 업무를 조정하며 관계에 거리를 두라.

회사라는 공간 안에서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도리는 지키되, 거리를 두어 관심을 끊어 감정의 생성을 막는 것도 방법이다.


우리는 어디를 가도, 사람과 사람이 마주하는 관계 속에 살고 있다.

회사도 다를 바는 없어서, 회사에서 우리는 다양한 관계를 이루어 낸다.

일상의 반 이상을 지내는 공간이므로, 그 공간을 나누는 상대에 대한 부정적, 긍정적인 생각이나 감정은 발생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를 얼마나 잘 통제하는지가 중요한 곳 또한 회사라는 곳이다.



SUMMARY

1. 모두를 좋아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누군가가 싫은 마음이 드는 그 자체에 너무 죄책감은 가지지 말자. 싫은 사람은 그냥 싫은 사람이다.

2. 싫어하되, 미워하지는 말자. 미워하기 시작하면 회사라는 한 공간에 있을 수 없다.

3. 사실 미워야 할 이유가 없다. 그 사람은 내 가족도, 연인도, 친구도 아닌 나의 커리어 상에 잠시 엮인 사람이다.

4. 회사라는 것만 기억하자. 싫은 사람과도 아무렇지 않게 협업할 수 있어야 한다.

5. 자꾸 미워질 것 같으면, 그 대상에게 거리를 두고 관심을 끊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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