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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인배 Nov 15. 2024

때를 잘 잡아야 한다.

삶에서 중요한 것은 타이밍...!

모든 일에는 타이밍이 있는 거야.
타이밍을 잘 알아야 돼.

별 대단한 조언도 아니라고 생각했던 저말이, 직장 생활을 하면 할수록 절절하게 와닿는다.


때가 되면 풀릴 일, 아직 때가 오지 않은 일, 때가 되니 저절로 풀리는 일, 때가 잘 맞은 일...


우리가 쓰는 일상적 표현에서 우리는 은연 중에 알고 있다. 때가, 타이밍이 얼마나 중요한지.

신입 기획자이던 시절에는 참 별로라고 생각했던 표현이다.

개척하는 느낌이 들지 않았달까, 옳고 그름이 없는 표현이라고 생각했달까.

"아니, 될 일은 될 일이고 안될 일은 안될 일이지. 그게 뭐 오늘이라서 안되고 내일이라서 돼?"


그런데 정말 그랬다.

기획자로서뿐만 아니라 직장인으로서, 생활에 중요한 것은 '때를 잘 잡는 것'이었다.

협업자에게 기획서를 내미는 것도 때가 있었고, 사업 승인을 받으러 가는 것에도 때가 있었다.

어릴 때는 그냥 뭐든 잘하면 잘 되는 줄 알았는데! 정말로 모든 일에 때가 있었다.

선배들의 귀한 가르침을 결국 나도 시간이 지나서야 느낀다.


직장 생활의 8할은 눈치 싸움인 것 같다.


어느 타이밍에 어떻게 말을 꺼낼 지, 어느 타이밍에 진행시킬 지, 어느 타이밍에 이동할 지...

심지어 화 내는 것도 타이밍이었다. 내가 잘못한 게 없어도 타이밍 잘못 잡으면 내가 혼나는, 그것이 직장 생활...

기획자로서는 프로덕트가 시장에 나가는 타이밍, 개선하는 타이밍, 기술 성숙도에 따른 타이밍 등이 맞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프로덕트여도 사용자에게 외면 받기도 한다.


나는 기획자지만, 동시에 직장인이다.


그래서 사용자/고객을 위한 프로덕트를 고민하면서도 회사 내에서의 나의 위치에 따른 역할과 행동도 동시에 고민할 수 밖에 없다.

기획자로서 결정해야하는 것과 직장인으로서 결정해야하는 것이 상충되어 부딪히는 일도 있었다. 그리고 거기서 어떤 결정을 하든 그것은 절대적인 정답이 아닌, 그 시점에 그렇게 했어야만 하는 일들이었다.


직장인이자 기획자로 일하며, 그동안 여러 실수를 했고 지금 이 순간에도 하고 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기획자의 때', '직장인의 때'를 배우고 습득하고 있다.

실수하고 성공하는 여러 과정에서 선배들과 동료들의 피드백은 큰 힘이 되었다. 다행히 내 주변에는 피드백을 해 줄 선배와 동료들이 곁에 있었다. 그들과 고민을 하나씩 풀어나가다보면 '지금은 어떻게 해야하는 때'인지에 대해 실마리를 얻을 수 있었다.


회사 생활을 하다보면, 일을 잘하는 사람도 때를 맞추지 못하면 평가절하되고 일을 못하는 사람이지만 때를 잘 맞춰서 평가절상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그 억울함을 호소하는 동료/후배들을 보며 다시 한번 타이밍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모두의 주변에 '적정한 때'에 대한 고민을 함께 풀어나갈 선배/동료들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그런 고민을 함께 풀어나가 주는 사람이 예전보다 귀해졌음을 느낀다.

나 또한, 일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점차 주변에 말은 아끼게 된다. 오지랖쟁이이던 나도 시간이 지날수록 괜한 말로 오해사기 싫어서 정말 오랜 시간 함께한 이가 아니라면 표면적인 위로만 한 채, 고민은 흘려넘기기 일쑤였다.

그렇게 뒤를 돌고 나면 누군가의 고민을 외면했다는 미안함과 오지랖 부리지 않길 잘했다는 안도감이 동시에 오곤 한다. 그렇게 누군가에게 고민을 말하는 것도 그렇지만, 누군가의 고민을 마주한다는 것 또한 꽤나 용기가 필요하다.


시간이 지날 수록 점차 희미해지는 나의 여러 생각과 경험이 아쉬워, 이제는 용기를 내서 글로써 내가 생각하는 '적정한 때'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어떤 고민에도, 어떤 상황에도 정답은 없다. 그것만은 분명하지만 누군가의 생각과 경험은 내가 결정 내릴 수 있도록 하는 자양분이 될 것이라 믿는다.


지금 이렇게 대면이 아닌 글을 쓰는 순간에도 한 글자, 한 글자...내 의도가 곡해될까 고민이 된다.

그러나, 누군가가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하지?' 라는 고민이 들었을 때에 문득 어디서 들어본 경험담이라도 된다면 나의 경험이 좀 더 의미 있게 남을 것 같아서 '기획자의 때'에 대해서 글을 남겨보자 용기내 보았다.

중요한 것은 타이밍! 이제 나도 경험과 생각을 모아두기만 할 것이 아니라, 공유하고 피드백을 나눌 타이밍이라 생각한다.

나의 경험이 누군가의 고민에 해결을 위한 실마리가 되길 바라는 욕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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