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메일로 제출한 이력서, 그 다음은 어디로 가나요?
구직을 하거나 이직을 하기 위해서 우리는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를 제출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전송을 하고 나면 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그 다음은 어떤 과정이 있을까요? 채용 담당자의 입장, 혹은 조금 다른 관점으로 프로세스를 보면 어떻게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게 더 도움이 되는지를 생각해 볼 수 있답니다.
이력서와 포트폴리오의 Journey
여러분의 이력서와 포트폴리오가 제출됩니다. 그렇다면 그 다음 과정은 어떠할까요? 혹시 생각해 보신 적 있으신가요? 제출되어진 이력서는 채용 담당부서에서 수집을 합니다. 경우에 따라서 채용 담당자가 1차 서류 검토를 하고 HR의 기준에 따라 검토된 서류가 현업(디자인조직)으로 전달되어 2차 서류 검토가 진행되기도 합니다. 물론 현업 부서로 모든 서류를 바로 전달하는 경우도 있고요, (디자인 조직이 크지 않은 경우에는 채용된 디자이너가 속할 팀으로 서류가 전달되기도 합니다.) 아주 보수적인 기업은 디자이너에게도 포트폴리오를 요구하지 않고 우선 이력서만 제출하고 인터뷰를 진행하게 되면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오라고 하기도 합니다.
HR 담당자의 이메일에 모여 있던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는 HR 담당자의 컴퓨터 속 폴더로 저장되었다가 현업 부서의 이메일로 전달되기도 하고, 이메일에서 바로 전달되기도 할겁니다. 현업부서에서도 이력서를 팀장이 바로 받아서 검토하기도 하고, 다른 직원이 받아서 검토를 한 후 팀장에게 전달하기도 할겁니다. 여기서의 포인트는 파일명을 제대로 써야 한다는 겁니다. 적어도 본인의 이름, 지원 포지션명, 기업명, 날짜 정도는 적혀 있어야 합니다. 이력서 전달되는 과정에서 missing되지 않기 위해서요.
예) CCI_디자이너_윤재림_191018_이력서
디자이너는 포트폴리오만 있으면 되는거 아닌가요?
아무리 디자이너라도 이력서를 제대로 작성해야 합니다. 물론 자기소개서도 써야 합니다. 디자이너는 포트폴리오만 있으면 되는거 아니야? 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으시던데, 그렇지 않습니다. 앞서 말씀 드린 경우와 같이 포트폴리오를 인터뷰 때 보는 기업들도 있습니다. 물론 이력서를 보지 않고 포트폴리오만 제출하라는 기업도 있습니다만 많은 분들이 가고 싶어하는 안정적이고 이름 있는 기업들은 대부분 이력서를 요구합니다. 이력서에는 자기소개서도 따라옵니다. 이미지가 아닌 글로도 자신의 경력을 표현할 수 있어야 합니다.
강약을 조절하자
서류를 수집한 채용 담당자는 회사의 채용 기준에 의해서 서류를 검토합니다. 채용 담당자는 서류 검토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서류 검토와, 현업 부서로 이력서 전달, interviewer의 스케쥴도 조정해야 합니다. 지원자들에게 피드백도 줘야 합니다. 여기서 하고 싶은 말은 이겁니다. 그 누구도 내 이력서를 내가 작성한 것만큼 꼼꼼히 봐 주지 않을 수 있다는 것! 서운해 할 이유는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강조해야 할 부분은 확실히 강조해야 합니다. 어떤 디자인팀장이 말했습니다. 앞 3장만 보면 포트폴리오를 더 볼지 말지가 결정된다고요. 즉 포트폴리오는 앞 3장을 강조해야 합니다. 이력서와 자기소개서에도 본인이 강조하고 싶은 부분을 강조해야 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강조하는 것은 강조가 아닙니다. 이 부분만큼은 확실히 보고 넘어가야 하는 부분을 쉽고 빠르게 눈에 띄도록 작성해야 합니다.
조언을 가장한 잔소리
제발 이력서를 작성할 때는 지원하는 기업이 어디인지 유념합시다. 아무리 내용이 좋은 이력서라고 하더라도 지원하는 기업의 이름이 잘못 쓰여진 경우는 재고의 여지가 없습니다. 애인과 데이트를 하고 있는데 애인이 내 이름이 아닌 다른 사람의 이름을 부른다면 어떤 기분이겠습니까?
놀랍게도 2년전에 올린 디자이너의 이력서 작성법이 여전히 매일 매일 누군가에게 브런치에서 읽히고 있습니다. 이력서와 포트폴리오에 대한 이야기는 해도 해도 끝이 없습니다. 똑같은 질문을 늘 받습니다. 2년만에 업데이트를 했지만 그 전과 내용이 크게 다르진 않습니다. 그렇지만 이렇게는 꼭 한번 생각해 봐 주세요. 제출한 이력서가 어떤 과정을 거치게 되는지. 요새 유행하는 말, user first도 바로 여기에도 해당되는 말입니다. 내 이력서를 볼 user들을 생각하면서 작성한다면 뭔가 조금은 다른 디테일이 나오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