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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ycoach Apr 19. 2022

그때는 옳고 지금은 그르다.

이제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었습니다. 



상사, 동료, 팀원이 자기가 틀린 줄 알면서도 끝까지 자신의 의견을 고집한다는 이야기를 마친 짠 듯이 며칠 사이로 여럿에게 들었다. 


새로운 조직원이 왔다. 그는 좋은 경력을 가지고 있지만 큰 조직에서 계속 근무해 왔기 때문에 작은 조직의 경험이 없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추진하는 것은 잘하지만 작은 조직에서 스스로 처리해야 하는 업무들에서 놓치는 것이 많았다. 진행하는 프로젝트 중에 프리랜서와 함께 하는 프로젝트가 있었는데 그 프로젝트 미팅을 할 때마다 그의 얼굴은 붉그락푸르락*해졌다. 미팅 중 프리랜서가 자신의 의견에 반대되는 의견, 혹은 사실에 기반해서 말씀하신 대로 진행이 어렵다는 얘기를 하면 표정이 변했다. 그 미팅을 마치고 다른 회의를 하면서 그 프리랜서에 대해서 불쾌하다, 사무실에서 늘 같이 있지도 않으면서 우리가 생각한 의견에 늘 딴지를 건다. 등의 불평을 토로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알고 보니 프리랜서의 비용을 처리하는 방법을 아예 생각하지도 못하고 있어서 몇 달간 비용이 지불되지 않은 상태에서 같이 일해 왔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 


1. 

대기업에서 일하다 보면 시스템에서 자동으로 처리되는 일들을 아예 생각조차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프리랜서 비용처리와 같은 것들입니다. 프리랜서의 비용을 지출 결의를 해야 한다는 생각조차 못하고 있었던 것으로 당연히 인사팀과 해결한 줄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당연히 인사팀에서 처리했어야 하는 문제다. 회사에 더 오래 있었던 직원에게 넌 왜 그런 얘기를 나한테 안 해줬냐? 며 자기 탓이 아닌 남 탓을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당연히 모를 수 있는 일이니 내가 잘 몰랐다. 앞으로는 조심하겠다 하고 넘어갈 수 있는 일을 남 탓을 하며 여럿의 기분의 상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자기의 실수,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일까요?



2.

프리랜서가 아니더라도 기획자, 개발자와 디자이너 등 협업하며 회의할 때 종종 보이는 풍경일 겁니다. 자신의 원하는 바를 이야기하고 구현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개발자, 디자이너, 실무자는 그건 현실적으로 어렵다, 다른 방법이나 대안은 없느냐?라는 질문을 하면 자신의 의견을 고수하며 못해내는 것은 당신의 능력이 없는 것이 아니냐 라는 뉘앙스로 되묻는 상황입니다. 




요즘은 유연한 사람이 일 잘하는 사람입니다. 변덕스럽거나 자신의 주장이 약한 것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사람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해야 합니다. 


1-1.

사소한 실수에 남 탓을 하는 사람과 같이 일하고 싶어 할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자신의 실수나 잘못은 인정하고 바로 사과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상황에 대한 수습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같이 고민해 보자고 하면 됩니다. 오히려 혼자 끙끙 앓는 것보다 훨씬 쉽고 빠르게 해결책을 찾을 수 있습니다. 



2-1.

어떤 프로젝트든 당연히 모두가 새롭게 느낄 겁니다. 매번 동일한 상황일 수도 없고, 매번 같은 사람일 수도 없습니다. 늘 상황은 달라지고 같은 사람이라도 어제 다르고 오늘 다릅니다. 그러니 그때는 옳고 지금은 그르다.라는 것을 늘 마음에 품으면 됩니다. 그때가 옳았다고 지금도 반드시 옳을 수는 없습니다. 예를 들어 같은 프로젝트를 같은 사람들과 한다고 해도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는 상황이 다를 수 있습니다. 




사실 오늘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겁니다. 이제 거의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었습니다. 그러면 아마 많은 것들이 변할 겁니다. 어쩌면 코로나로 인해 생긴 변화보다도 더 당황스러운 경우도 생길 겁니다.  사무실에 출근을 한 번도 못했던 조직원도 있을 것이고 매일 줌으로 만났지만 실제로 얼굴을 처음 보는 경우도 생길 겁니다. 각자 집에서 일하다 필요한 경우에만 회의를 하는 것과 아침부터 저녁까지 같이 근무하게 되는 경험은 무척 다를 겁니다. 비록 코로나 이전에 같이 일했다고 하더라도 말입니다. 연애만 하던 연인이 결혼하고 네가 이런 줄 몰랐다며 신혼 초기에 그렇게 싸운다고들 하지 않습니까. 물론 사회생활이니 그와 좀 다르겠지만 마음속으로 느끼는 것은 비슷한 경우도 생길 겁니다. 실제 말투와 메일이나 메신저의 말투가 다른 분들도 꽤 있습니다. 


그러니 당황하지 말고 조금 더 유연하게 대처하시기를 권합니다. 계속 코로나 이전에는 안 그랬어.라고 주장해봤자 자기 손해입니다. 반대로 코로나 때는 안 그랬잖아. 하고 고집할 필요도 없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알게 모르게 더 편하게 일했던 부분들도 있을 겁니다. 코로나라는 상황이 전쟁과도 같아서 말은 잘 못했지만 그 틈에 더 유리한 것들을 누린 사람들도 있을 겁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가 오히려 싫은 분들도 계실 겁니다. 있던 걸 뺏긴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할 겁니다. 마찬가지로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시기를 권합니다. 



우리는 계속 마음에 새겨야 합니다. 그때는 옳고 지금은 그르다! 혹은 그때는 그르고 지금은 옳다! 어떤 것이든 상황은 변하고 우리는 유연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것을 꼭 기억해 두시길 권합니다. 






* 울그락붉그락인줄 알았는데 찾아보니 붉그락푸르락 이 맞는 표현입니다.
붉으락푸르락: 몹시 화가 나거나 흥분하여 얼굴빛 따위가 붉게 또는 푸르게 변하는 모양.
누르락붉으락: 몹시 화가 나서 얼굴빛이 누르렀다 붉었다 하는 모양.
누르락푸르락: 몹시 화가 나서 얼굴빛이 누르렀다 푸르렀다 하는 모양.
푸르락누르락: 성이 나거나 흥분하여 얼굴빛이 푸르렀다 누르렀다 하는 모양.
이 4가지가 옳은 표현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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