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게 논 대가는 한여름 감기로 이어졌다
감기는 겨울에만 걸리는 건 줄 알았습니다. 한여름에 기침 소리를 듣게 될 줄이야. 지난주 시골집 워터파크에 다녀온 아이들이 여름 감기에 걸렸습니다. 두 아이 모두 일주일 내내 콜록거리고, 음성변조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감기는 온 가족이 다 걸려야 끝난다는 말이 있던가요. 어제부터 컨디션이 안 좋더니, 급기야 오늘 아침부터 콧물이 흐르는 게 심상치 않습니다. 코를 한 번 풀었다 하면 콧물이 워터파크입니다. >.<
오뉴월 감기는 댕댕이도 안 걸린다는데요. 삼복더위 끝자락에 복병을 만났지 뭡니까. 안 되겠다 싶어 병원에 갔습니다. 의사에게 ‘코 워터파크’ 문만 잠갔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약을 지어먹고 오후 내내 병든 닭마냥 널브러져 있다 겨우 일어났습니다. 폭염은 오늘도 계속됐는데요. 기침이 아직 안 떨어진 아이들 때문에 에어컨도 못 켜고, 땀 줄줄 흘리며 견뎌야 했습니다. 한증막이 따로 없습니다.
어제부터 휴가인데요. 와병(?)에 딱히 하고 싶은 게 없습니다. 아침에 저만의 아지트에서 잠깐 책 몇 장 읽고 온 게 전부입니다. 아이들은 조금씩 나아져 가는데, 저는 이제 시작인가 봅니다.
용하다는 병원에서-지극히 주관적인-약을 지어왔으니, 저녁까지 먹고 나면 뚝, 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나마 아내는 감기에 걸리지 않아 다행입니다. 그러고 보니, 시골집 워터파크에 아내는 발한 번 담그지 않았던 기억이 뇌리를 스칩니다. ‘감기에 걸리지 않은 이유가 있었군!’
가만히 생각해보니 아내는 워터파크 개장 전에 감기를 앓았던 기억도 납니다. 제가 마지막 순서 일지, 다시 아내한테 옮길지 모르겠습니다. 다만, 더위와 싸워야 하는 여름 감기의 공포는 저에게서 끝나기를 바랍니다.
2주일 전, ‘땀 뻘뻘 흘리며 만든 시골집 워터파크’ 브런치 글이 인기글에 올랐는데요. 하루 조회 수가 8만 건이 넘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습니다. 오늘까지 누적 조회 수는 17만 건이 넘으면서 전체 글 랭킹 1위로 치고 올라왔습니다.
조회 수가 폭발한 건 기분 좋은 일인데요. 워터파크에 다녀온 뒤 지치고 힘든 후유증을 겪고 있습니다. 이래서 세상은 희비가 엇갈리는 시간의 연속이라고 하나 봅니다.
10년 전 여름, 재밌게 들어보세요~유재석의 ‘더위 먹은 갈매기’입니다.
*영상출처:【TVPP】Yoo Jae Suk - Summer (with Song Eun Yi, Kim Sook), 유재석 - 복고풍 '더위 먹은 갈매기' @ Infinite Challenge - YouTu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