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위해 글을 쓰는가

최선을 다해 쓰자

by 류재민

브런치에 글을 쓰기 시작한 지 1년이 되어갑니다. 첫 글을 올린 게 작년 8월 28일이니, 닷새 후면 만 1년이네요. 일주일에 두세 번은 꼭 쓰겠다고 한 다짐을 지킨 것 같아 다행입니다. 보람과 함께 자부심이 느껴집니다.


이런 생각도 듭니다. 나는 누구를 위해 글을 쓰는가. 대개 글을 쓸 때는 읽을 사람(독자)을 생각하면서 쓰죠. 제가 그동안 만든 브런치 북 주제는 크게 두 종류입니다.


하나는 제 밥벌이인 기자 생활 이야기를 썼고요. 다른 하나는 이 땅에서 살아가는 소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일상을 썼습니다. 기자 이야기를 쓸 때는 언론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과 직업으로서 기자를 희망하는 이들을 염두에 두었습니다.


그리고 일상의 이야기를 쓸 때는 그날그날 겪은 소소함을 바탕으로, 여러분과 공감 있는 소재를 다뤘습니다. 하나는 대상을 특정했고, 다른 하나는 특정하지 않았습니다.


작가들은 자신을 위해 쓰고, 어딘가에 있을지 모를 불특정 다수의 독자들을 위해 쓴다. 그 소수의 독자들과 ‘멋지게, 깊숙이’ 마음을 통하는 것은 보람을 주고, 새로운 글쓰기에로 나서는 동력이 될 것이다.
-장석주 <나를 살리는 글쓰기> 중


곰곰이 생각하면, 그간 제가 쓴 글은 누군가를 ‘위해서’ 썼다고 하긴 부끄럽습니다. 결과적으로 스스로 만족을 위해 쓴 글인 셈이죠. 편수 늘리기에 급급해서 쓴 적도 있을 겁니다.


의무감에 쓴 글은 재미가 없을 텐데, 저는 그런 건 아랑곳없이 ‘나를 위해’ 글을 쓴 게 아닌가 싶어 후회와 미련과 미안함이 동시다발적으로 밀려듭니다.

‘나를 위한 글쓰기’가 나쁜 건 아닙니다. 글을 쓰면서 즐거움을 만끽하고, 동시에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으니까요. 나를 위해 쓴 글이 독자와 마음을 통하고, 공감을 불러일으켰다면 더할 나위 없겠죠. 문제는 ‘과연 최선을 다해 썼는가’에 있습니다.


의무감에 쓴 글은 재미가 없지만, 최선을 다하지 않은 글은 감동도 없습니다. 재미와 감동이 없는 글을 어쭙잖게 ‘글’이라고 써놓고 읽으라는 것만큼 독자를 우롱하는 처사도 없습니다.


지난 1년을 돌아보며, 제가 쓴 글에 성찰과 반성을 해봅니다. 나는 얼마나 공감 가는 글을 썼고, 그런 글을 쓰기 위해 얼마나 최선과 노력을 기울였는가.


글은, 쓰면 쓸수록 는다고 하는데요. 저는 예외인가 봅니다. 책도 읽고, 글도 부지런히 쓰는데 실력이 항상 그 자리인 것 같으니까요. 글을 쓰고 나서도 못마땅할 때가 자주입니다.


아직 제가 갈 길이 멀었나 봅니다. 더 공부하고 수련해야겠습니다. 브런치 조회수 1000을 찍었을 때 했던 ‘찐 매력에 3년은 써 보겠다’고 했던 다짐처럼요.


시작이 반입니다. 조급하지 않고 멀리 보겠습니다. 뛰지 않고 걷겠습니다. 3년은 써 보렵니다. 되도록 자주 쓰겠습니다. 쓰다 지치면 좀 쉬기도 하겠습니다. -2020년 9월 20일 브런치 글 <‘찐 매력’에 3년은 써 보렵니다> 중


그 시절 듀스를 만나봅니다. <나를 돌아봐> 띄워 드립니다.

영상출처: 듀스 - '나를 돌아봐' | 'Turn Around And Look At Me'- YouTube

*이미지 출처: 픽사 베이(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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