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쪽같은 글들을 전쟁터로 보냈다

브런치북출판 프로젝트에 응모하며

by 류재민

금쪽같은 글들을 전쟁터로 보냈습니다. 글을 전쟁터로 보내다니, 무슨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냐고요?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에 응모했다는 소리입니다.


이 공모전은 출간 작가의 꿈을 이루는 ‘등용문’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번에 9회째를 맞습니다. 8회 때 처음 도전했지만, 미끄러졌습니다. 이번에는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응모 버튼을 눌렀습니다.


이번에 출품한 브런치북은 총 4권입니다. 기자 생활에 얽힌 이야기를 3권으로 나눈 ‘기자도 먹고는 살아야 합니다만’ 시리즈를 시사·이슈 분야에 냈고요. 한 권은 ‘한강은 오늘도 흘러갑니다’라는 에세이입니다. 모두 다 애정 어린 작품입니다.


이제부터 수많은 출품작과 치열한 경쟁할 생각을 하니, 전쟁터로 자식을 보낸 부모 마음입니다. 금의환향하면 좋겠지만, 부디 쓰러지지 않기를 빌고 또 빕니다.

금쪽같은 글들을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에 보냈습니다. 부디 금의환향하기를.

한 권의 브런치북을 만들기 위해 저는 봄부터 소쩍새랑 그렇게나 울었나 봅니다. 귀찮아도 노트북을 열었습니다. 떠오르지 않는 글감을 억지로 짜낸 밤도 무수합니다. 산고의 고통에 비할 바는 못 하겠지만요. 투덜대는 뇌와 마음의 치기를 어르고 달래 가며 썼습니다.


딱딱한 기사와 달리 말랑말랑한 글쓰기에 적응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진지함과 무거움을 내려놓고, 재밌고 가벼우면서도 품격을 잃지 않는 글이란, 정말 말이 쉽지요. 써본 분들만 알 겁니다.


이번 공모전에는 10곳의 출판사가 참여했는데요. 문학동네, 민음사, 위즈덤하우스, 창비 등 이름만 들어도 쟁쟁합니다. ‘한 군데만이라도 선택해줬으면 좋겠다’라는 기대와 바람은 저뿐만 아니라 출품 작가 모두 하고 있겠지요.


솔직히 당선이 목표입니다만, 출품작도 어마어마하고, 강호에는 ‘무림 고수들’도 많아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대략 88%정도??)그래도 도전한다는 게 어딥니까. 한 줄 한 줄 정성 들여 쓰고, 한편, 한 권의 작품을 만들며 독자들과 소통하는 순간이 행복했습니다.


이번 응모전에는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출판사가 대거 참여했습니다. 설마 저곳 중 한 군데 안 걸릴까요? ㅎ

그래서 저는 떨어져도 절~대 절대절대절대 울지 않을 겁니다. 미련이나 상처 같은 건 개나 줄 겁니다. 캔디처럼 웃으면서 다시 쓰고 또 쓰고, 다음에 또 도전할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글을 어여삐 여겨 당선이라는 영광을 주신다면...두 말없이 감사히 받겠습니다. 크크크.


광화문 교보문고에 전시된 8회 수상 작가와 수상작 사진을 며칠 동안 카톡 프로필로 설정했는데요. 동기부여 차원인데, 마치 제가 수상 작가인 양 오해를 살 것 같아 노트북 배경화면으로 옮겼습니다.


올해 연말, 광화문 교보문고에 제 사진과 작품이 전시되는 꿈을 꾸어 봅니다. 노트북 배경화면도 제가 주인공인 걸로 바뀌길 두 손 모아 기도합니다. 나무아미타불, 아멘, 할렐루야, 인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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