뽑을 대통령이 없는 이상한 나라에 살면서

어떤 후보에게 나와 내 아이의 미래를 맡겨야 할까요

by 류재민

정치권은 요즘 차기 대통령 선거에 꽂혀 있습니다. 내년 3월 9일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치러집니다. 문제는 대다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뽑고 싶은 대통령이 없다는 응답이 가장 높다는 겁니다.


변화의 시대, 즉 ‘위드 코로나’와 ‘포스트 코로나’를 이끌 지도자가 필요한 시점에 국민들은 왜 뽑을 지도자가 없다고 하는 걸까요? 그리고, 뽑고 싶은 대통령이 없는 나라에 ‘미래’가 있을까요? 안타까운 마음만 낙엽처럼 쌓이는 계절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후보, 국민의힘은 윤석열 후보, 정의당은 심상정 후보, 국민의당은 안철수 후보가 각 정당의 대선 후보로 확정됐습니다. 여러 군소 후보들도 난립해 있지만, 이변이 없는 한 차기 대통령은 4명 가운데 나올 것 같습니다.

이들 중에서도 이재명과 윤석열 후보가 유력합니다. 그런데 두 후보 모두 비호감이 지지율보다 높습니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죠. 기본적으로 정당 목표는 정권 획득에 있습니다. 여기에 이념과 정파적으로 나뉘고, 진영 논리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습니다.

보수 지지층은 현 정부와 민주당이 하는 모든 일을 못 마땅해합니다. 정책 대부분도 반대합니다. 진보 지지층은 정반대입니다. 그러다 상대 약점이나 꼬투리 하나라도 잡으면, 마치 대역죄를 지은 것처럼 달려들어 물어뜯습니다.


이렇게 넘을 수 없는 장벽을 치고, 공격성을 거두지 않고 있으니 정치는 늘 제자리를 맴돌 수밖에요. ‘협치’는 고사하고, 국민통합은 선거철마다 등장하는 단골 메뉴가 됐습니다.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다면서 진짜 국민은 안중에 없습니다. 그야말로 ‘내 편 아니면 적’인 정치판에 국민들이 설 자리가 있긴 할까요?


국민들은 대장동이나 화천대유, 고발 사주나 개 사과 이야기를 듣고 싶은 게 아닙니다. ‘코로나’라는 전 지구적 위기 상황에서 ‘나를 어떻게 먹여 살릴 것이냐’를 듣고 싶어 합니다.

살 집(주거)이 있고, 아침에 일어나 돈 벌러 갈 직장(일자리)이 있으며, 차별받지 않고 일하며(인권), 일하다 죽는 일 없이 퇴근해(사회안전망) 가족과 함께 저녁을 먹을 수 있는(여가) 삶과 환경을 어떻게 만들지 말입니다.


역대 대통령마다 “국민을 통합하겠다” “경제를 살려내겠다”라고 약속했습니다. 여전히 ‘국민통합’과 ‘경제회복’을 대선 공약으로 내놓고 있으니, 이전의 대통령들은 약속을 지키지 않은 셈입니다.


솔직히 ‘잘 먹고 잘 사는 나라’까진 바라지 않습니다. 적어도 대의 민주주의 국가에서 국민이 정치를 걱정하는 일만큼은 사라지기 바랍니다. 정치가 온전히 국민을 걱정할 때 국가가 성장하고, 민생과 경제도 한 발씩 앞으로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


부디 우리 아이들이 사는 세상에서는 이런 말이 일상이 되기를 바랍니다. “대한민국 국민으로 사는 게 행복해요.” “먹고 살 걱정은 안 합니다.” 새로운 꿈을 꿀 수 있는 선택의 시간이, 넉 달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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