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을 다해 경쟁하고, 졌을 땐 진심 어린 박수를
연습을 하면서도 기운이 없어 보이는 딸에게 아무렇지 않은 듯 말했습니다. “까짓것 지면 좀 어때, 괜찮아.” 그러자 딸이 대꾸합니다. “걘 정말 엄청 잘한단 말이야. 난 이기고 싶은데..” 딸이 승부욕이 많다는 걸 알기에 쿨한 척 넘어가려고 했는데, 제 말에 못내 서운했나 봅니다.
그래서 몇 마디 더했습니다. “네가 이길 수도 있어. 상대가 아무리 강해도 방심하면 지는 거야. 네가 지금처럼 열심히 연습하고 집중하면 못 이길 이유가 없지. 그게 승부의 세계란다. 그래도 지면 어쩔 수 없는 거야. 넌 최선을 다했으니까.”
집에 들어오자마자 딸에게 물었습니다. “공기 어떻게 됐어?” “응, 졌어. 그래도 괜찮아, 그 친구는 2차전에서 다른 애한테 졌거든. 강력한 우승 후보가 꺾인 거야. 우승 후보를 이긴 친구는 최종전까지 갔는데, 결승전에서 선생님한테 10점 차로 졌어. 최종 우승은 선생님이었어.”
“푸하하하. 그래, 수고했다. 넌 네가 잘하는 걸 잘하면 돼. 아마 칼림바는 네가 반에서 제일 잘할 거야”라고 달랬습니다. “12월 24일 장기자랑이 있대. 크리스마스 노래를 칼림바로 연주해서 1등 할 거야.” 딸의 씩씩함에 마냥 흐뭇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