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울음소리보다 웃음소리를 듣고 싶다

‘아동학대 예방의 날’ ‘유엔 아동권리협약’ 기억하세요

by 류재민
SNS를 타고 정인이한테 미안함을 표시하는 마음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16개월이란 짧은 생을 살다 간 아이. 친부모에게 버려지고, 양부모를 만나 8개월 만에 숨진 아이. 모진 학대를 받으면서도 말 한마디 하지 못했던 아이. 경찰도, 지자체도, 아동보호기관도 지켜주지 못한 아이. 바로, 정인이입니다.
-류재민 <나와 당신의 삶에 묻다> 110쪽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땅의 모든 아이들은 보호받을 권리가 있고, 부모는 아이들을 보호할 의무가 있습니다. 이 당연한 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회에서 밝은 미래를 꿈꿀 수 있을까요?


보건복지부의 ‘2020년 아동학대 주요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아동학대로 숨진 아이들은 43명이다. 이 중 만 1세 미만이 46%, 만 1세가 16.3%를 차지해 사망 아동 중 영아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아의 경우 발달 특성상 학대에 더 취약한 상황에서 어린이집이나 학교 등에서 가정폭력 의심 신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문화일보, 2021년 11월 19일 <학대로 숨진 아동 중 절반이 돌도 안된 젖먹이> 중

지난해 10월 일어났던 정인이 사건, 여러분도 잘 아시죠? 전 국민의 공분을 샀던 만큼,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을 거라고 믿었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여전히 아이를 학대하는 ‘못된 부모’와 ‘나쁜 어른’이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도 어디선가 불쌍한 젖먹이들이 학대를 받고 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말 못 하는 아이들이 무슨 잘못을 했다고 그런 끔찍한 일을 당해야 할까요? 못된 부모를 만난 게 죄라면 죄 아닐까요? 그것도 아이들이 선택한 게 아닌데, 소중한 생명과 인권을 무참히 침해당해야 하는 걸까요?


아이가 병들고 아프면 가슴이 찢어지고, 아픔을 대신하고 싶은 게 부모 마음입니다. 두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신문 사회 면에 뜨는 아동학대 기사를 볼 때마다 가슴이 미어집니다.


부모 자격이 없는 어른들이 부모가 되거나 입양을 해서 아이를 장난감 다루듯 하고 있는데, 처벌이 강하지 못하니 유사 사건이 재발하는 거겠죠. 처벌이 약한데, 예방이라고 제대로 될까요.

출처: 네이버 블로그. https://blog.naver.com/springsunshine/222147471631

오늘은 ‘아동학대 예방의 날’이고, 내일은 '유엔 아동권리협약' 비준 30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부모나 보호자가 아동에게 정신적, 신체적 폭력을 가하거나 아동을 학대 방치 착취하고 유기하는 일이 없도록 정부는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 유엔 아동권리협약 제19조 학대로부터의 보호

문재인 대통령은 SNS에 “아이를 아끼고 존중하는 일은 곧 자신을 아끼고 존중하는 일”이라며 “아이가 행복한 사회가 어른도 행복한 사회입니다. 정부는 아이들의 웃음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오은영 소아·청소년 정신건강의학과 박사는 KBS <디라이브>와 인터뷰에서 "늘 내 아이뿐 아니라 주위 아이들을 잘 관찰하고 지켜봐야 한다. 피해 의심 아동에게는 일단 인사를 하고, ‘밥은 먹었니? 어디 살아?’ 이렇게도 물어보며 상태를 잘 살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요즘엔 아이에게 갑자기 다가가면 오해를 받을 수 있다고 우려하는 분들도 있다. 이런 경우 경찰이나 아파트 관리실 등에 연락해 여러 사람이 함께 아이를 보호하는 것도 필요하다. 양육의 가장 중요한 책임은 부모에게 있지만, 아이는 우리가 모두 함께 힘을 합쳐서 키워야 한다”고도했는데요.


1년 365일 중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하고 지나는 기념일이 참 많습니다. 오늘과 내일만큼은 내 아이와 주변의 아이들을 한 번 더 돌아보는 시간이 되기 바랍니다. 아이들의 신음과 울음소리 대신, 웃음소리가 방방곡곡에 흘러넘치는 ‘행복한 사회’를 두 손 모아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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