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 첫 종이책 커밍쑨~

출간 임박 ‘세상은 오늘도 당신 편입니다’

by 류재민

두 둥~ 드디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제 이름이 새겨진 책이 활자로 나올 날이요. 생애 첫 종이책인데요. 제목은 ‘세상은 오늘도 당신 편입니다’라는 에세이입니다.

가슴은 설레다 못해 멀미가 날 정도로 요동치고, 심장은 부정맥이 걱정될 만큼 미친 듯이 날뛰고 있습니다. 올해 초 전자책을 낼 때랑은 차원이 다른 기분입니다.


별 탈 없이 무사히 나올 수 있을까, 중간에 잘못되는 일은 없겠지. 기대와 걱정이 교차하고 있는 시점입니다. 매사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니까요. 만삭의 임산부가 첫 아이 출산을 위해 산부인과로 향하는 기분이 이런 걸까요?


산고의 고통은 겪어보진 않았지만, 나름 그만큼의 절박함과 간절함을 담았습니다. 여기저기 공모에 내고, 페이스북 페이지에도 올려보며 고생했던 ‘자식 같은 글’입니다.

약속대로 한 글자 한 글자 모아 모아서 책으로 엮었습니다. 이제 이 책 안에서 안식을 찾기 바랍니다. 더 바란다면, 책을 사는 독자들에게 눈 호강 실컷 해줬으면 합니다. 제가 빚어낸 글이지만, 독자들한테 간 다음부터는 더는 제 소유가 아니니까요.


조만간 인쇄가 되어 나올 금쪽같은 제 글 첫 장입니다.

새로운 주인을 만나면 마음 깊은 곳에 가닿아 쓰다듬고 안아주며 그의 편이 돼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저는 먼발치에서나마 제 글에 박수를 보내고 고마움에 고개 숙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쩌면 감동이 휘몰아쳐 폭풍 같은 눈물을 쏟아낼지도 모릅니다.


돌아보면, 1년 동안 어떻게 글을 써 왔는지 모르겠습니다. 꾸준히 쓰고 쓰다 보니 이런 날도 오네요. 겉모습은 어떨지 몰라도, 이리저리 치이면서 단단해진 글들입니다. 한 권의 책으로 빛을 보게 되면 많이 예뻐해 주세요. 여러분의 자녀나 조카나 사촌이 처음 태어났을 때처럼.


금이야 옥이야 키운 금쪽같은 글을 하루빨리 만나길 기대하며 오늘은 이만 줄입니다. 홍보용 보도자료를 준비해야 하거든요.


“이제 이 글이 어디까지 어떻게 닿을지 모르겠다. 많은 곳에 닿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나와 같았던 마음들을 만났으면 좋겠다. 혹여 다 만나지 못하더라도, 그러나 나는 언제나 실패에서 출발한 사람이라는 것을, 그것이 나를 여기까지 데리고 왔음을 잊지 않으려고 한다. 나는 시간의 힘을 믿는다. 생존이란, 삶이란 순간이 아니라 영속성을 가진 시간을 가리키는 거라고 믿는다. 그러므로 살아 있는 당신들, 살아갈 당신들이 저마다의 힘으로 끝내 버티기를. 나는 가늘고 길게 쥔 펜으로 앞으로도 계속 당신들을 쓰고, 나를 쓰고, 이 삶을 기록해볼 작정이다.” -한지혜 산문 『참 괜찮은 눈이 온다』 에필로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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