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번 무슨 책을 낼지 궁금한 작가가 되고 싶다

금쪽같은 글을 세상에 내놓는 소회

by 류재민

드디어 금쪽같은 제 글이 책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올해 2월 첫 전자책 『나와 당신의 삶에 묻다』이후 두 번째 에세이인데요. 이번에는 종이책까지 만들었습니다. 표지 디자인도 전문가에 의뢰했고요. 참신한 표지로 장식해 92페이지를 만들었습니다. 제목은 『세상은 오늘도 당신 편입니다』로 정했습니다.

교보문고나 예스 24, 알라딘 등 외부 유통은 1월 중순이나 말부터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전에 사보고 싶은 분들은 ‘북팟’을 통해 구입할 수 있고요. (일반 서점에는 팔지 않고, 인터넷 서점에서만 구입 가능합니다.)


이번 책은 유난히 더 설렙니다. 생애 첫 종이책이라 그런가 봅니다. 얼마나 팔릴까, 하는 생각보다는 “잘 썼네” 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 고민과 설렘이 교차합니다. 전작보다 낫다는 평가를 들을 수 있을지도 기대 반 걱정 반입니다.

책을 소개하면 대략 이렇습니다.

이 책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응원 메시지를 담았다. 저자는 일과 일상의 경험을 토대로 반성·교훈·통찰이라는 삶의 의미를 찾고 있다. 특히 전 지구적 위기를 가져온 감염병의 시대의 고통과 불안, 우울감에 시달리는 이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북돋우고 있다. 또 자신의 옛 추억과 가족사를 솔직 담백하게 고백하며 독자의 공감을 이끌고 있다.
전작 『나와 당신의 삶에 묻다』시즌2 성격이지만, 소재와 구성에서 한층 세련된 인상을 받을 수 있다. 정치부 기자라는 직업적 색채보다 평범한 소시민으로서 인생 경험 에피소드를 흥미롭게 풀어냈다. 나아가 전환의 시대에 ‘어떻게 살 것인가’에 화두를 던지고 해법을 제시했다.

올해 전자책 내서 몇 권 팔았느냐, 얼마를 벌었느냐고 묻는 분들이 있는데요. 듣기 좋은 소리는 아니더군요. 돈을 벌려고 책을 쓴 것처럼 들리기 때문입니다.


책이 세상에 나왔다가는 곧 날개 찢긴 새처럼 퍼덕거리다가 죽는 것을 지켜보는 일이란 죽음보다 더한 고통이었다. 더욱이 네 번씩이나 그러한 고통을 경험하다니! 정말 불운한 세월이었다. 제임스 A. 미치너 장편소설 『소설』 상권 60쪽


제 귀한 자식 같은 글이 상처 받지 않고 독자들의 마음속에 스며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작가 소개에는 이렇게 썼습니다.

두 아이 아빠이자 한 집안의 가장이다. 먹고살려고 발버둥 치는 국민의 한 사람이다. 신문사 기자로 먹고 산다.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17년째 한 우물만 파고 있다. 기자상 같은 건 받아본 역사가 없다. 그래도 열정만큼은 ‘BTS’ 급이다. 부족한 글에도 열광하는 ‘아미’가 생기길 바라는 욕심 많은 글쟁이다. 기사만 쓰는 건 아니다. 브런치에 말랑한 글도 쓴다. 들인 돈 아깝지 않네, 소리 듣는 글을 쓰자는 ‘주의’다. 나는 당신이 이 글을 읽고 있는 동안에도 책상 앞에 앉아 나와 당신의 이야기를 매우 열심히 쓰고 있을 것이다.


아무것도 모르고 출판에만 급급했던 『나와 당신의 삶에 묻다』은 책이나 독자 모두에게 내내 미안함이 듭니다. 작가 생활을 하는 동안 두고두고 ‘아픈 손가락’이 될 것 같습니다. 며칠 전 1년 결산을 해봤는데요. 2월부터 매달 꾸준히 판매가 되었더군요. 부족한 글 거두어 준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원고를 쓰고, 탈고하고, 1인 출판 사이트 찾아 책을 낼 때마다 여러 감정이 듭니다. 세상에 나온 글은 이제 책의 옷을 입고 ‘독자’라는 새 주인을 찾아가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그리고, 저는 또 다른 ‘글 아이들’을 만들어내는 작업을 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부터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글을 쓰기로 했습니다. 이 브런치가 그 모태가 될 것입니다.

그녀는 종종 작가들에게 이런 말을 했었다. 「어떤 책이 가치가 있다는 것은 누군가가 그 책의 장점을 발견해서 책을 구입하고 또 나중에 가서는 <이 작가가 다음번에는 무슨 책을 낼지 궁금한데>라고 말해야 되는 거 아니에요? 그게 바로 글쓰기고 또 출판이에요.」 앞선 책 70~71쪽

독자에게 ‘다음번에는 무슨 책을 낼지 궁금한데’라는 호기심과 기다림을 줄 수 있을 글을 쓰고 싶습니다. 그것이 바로 글쓰기고 또 출판일 테니까요. 여유롭고 평화로운 저녁 보내시고요. 미리 인사드립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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