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는 일하는 기계가 아닙니다
새해 첫날 새벽, 경기 안산의 골판지 제조공장에서 일하던 40대 노동자가 크게 다쳐 결국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일 오전 4시 30분께 안산시 단원구 한 골판지 제조공장에서 박아무개(43)씨가 대형 기계 사이에 끼었다. 이 사고로 박 씨는 머리와 팔 등을 크게 다쳐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한겨레》2022년 1월 1일 보도 중
노동자들은 ‘내가 김용균이다’라고 적힌 손 팻말을 들었다. 20대로 보이는 한 청년은 김 씨 얼굴과 글이 새겨진 팻말을 바라만 봤다. ‘나도 김용균처럼 사고를 당할 수 있다’는 불안감을 품고 있는 듯했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 개정’ ‘발전소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위험의 외주화 금지’ 등이 적힌 팻말들도 눈에 띄었다. 김 씨가 사망한 지 3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바뀐 것이 없다는 주장을 담은 것이다.
김 씨의 한 동료는 “용균이를 보내고 난 뒤 바뀐 것이라고는 또 다른 프로젝트 계약직이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며 지속하고 있는 ‘위험의 외주화’를 강하게 비판했다. 2021년 12월 7일 《디트뉴스 24》<“변한 건 없다” 故김용균 3주기 추모제 기사> 중
김훈 작가는 2020년 5월 경기도 이천 물류창고 화재사고 합동분향소 조문을 다녀와 《한겨레》 칼럼에 이렇게 썼습니다. “우리는 왜 넘어진 자리에서 거듭 넘어지는가. 우리는 왜 빤히 보이는 길을 가지 못하는가. 우리는 왜 날마다 도루묵이 되는가. 우리는 왜 날마다 명복을 비는가. 우리는 왜 그런가.” 류재민 에세이『세상은 오늘도 당신 편입니다』 1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