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앗아간 한 해가 무람없이 갑니다

내년은 올해보다 나아질까요?

by 류재민

2021년도 이제 이틀 남았습니다. 여러분의 올해는 어떠셨나요? 나쁜 일보다 좋은 일이 더 많았나요, 아니면 그 반대였나요? 기분 좋은 날이 많았나요, 우울한 날이 많았나요?


아무래도 올해를 좋은 해로 기억할 분은 많지 않을 줄 압니다. 코로나 2년 차를 온몸으로 버텨낸 전 세계인 모두가 수고한 한 해였습니다. 행여 확진이라도 되면 어쩌나 맘 졸이며 하루를 살았을 여러분의 노고에 찬사를 보냅니다. 고생하셨습니다.


올해 우리는 두 번의 백신을 맞았는데요. 어느새 3차 접종이 현실화했습니다. 우리는 이제 막 3차 접종을 시작했는데, 벌써 4차 접종을 하는 나라까지 등장했습니다. 어쩌면 우리도 해마다 몇 번의 접종을 해야 하는 처지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먹는 치료제가 개발되면서 코로나 종식에 일말의 기대감이 생기긴 했는데요. 여전히 ‘오미크론’ 확산세는 심하고, 위중증 환자 수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오는 2일까지인 거리 두기를 좀 더 연장할 분위기입니다. 얼마나 연장할지는 모레(31일) 발표한다고 합니다.


2주가 늘어날지, 4주가 늘어날진 모르겠습니다. 다만, 거리 두기가 길어질수록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피해가 걱정입니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삶이 더 피폐해지고 궁핍해진다면 ‘희망’이라는 게 꺾일 수밖에 없을 테니까요.


내년은 올해보다 좀 나아질까요? 새해가 올해보다 희망적일 것으로 보는 세계인이 지난해보다 줄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우리나라도 내년도 올해와 별반 다를 바 없을 거란 응답이 높았습니다.


28일(현지시간) 갤럽 인터내셔널은 전 세계 44개국 4만 1560명을 대상으로 ▲전년 대비 2022년 희망 지수 ▲전년 대비 2022년 자국 경제 전망 ▲현재의 행복 지수 등을 조사한 ‘연말 설문조사’ 결과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갤럽 인터내셔널은 1977년부터 매년 연말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세계인의 38%는 2022년이 2021년보다 나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28%는 더 나빠질 것이라고 비관했고, 27%는 비슷할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해 말 조사 결과와 비교했을 때 낙관적인 응답은 4% 포인트 감소한 반면, 비관적인 응답은 3% 포인트 증가했다. (중략)
한국은 응답자의 54%가 내년이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답해, 낙관도 비관도 아니라고 보는 비율이 가장 높았다. 한국인 25%는 내년이 올해보다 나을 것이라고 답했고, 19%는 내년이 더 나쁠 것이라고 했다. 2021년 12월 29일《서울신문》 <세계인 38% "2022년, 올해보다 나을 것"… 한국은 25%만 낙관> 기사

광화문 교보생명 건물에 걸린 글귀가 맘에 들어 찍었습니다. 새해에는 저도 머리의 각도가 아닌 ‘마음의 각도’로 겸손해지겠습니다.

이래저래 코로나가 전 지구인의 ‘희망’을 앗아간 주범이 되었습니다. 올해가 무람없이 저물어 갑니다. ‘무람없이’는 ‘예의를 지키지 않으며 삼가고 조심하는 것이 없게’라는 뜻인데요. 인간에 대한 예의를 지키지 않는 코로나가 얄밉고, 원망스러울 따름입니다.

그래도 우리는 서로에 대한 예의와 겸손을 지키는 해가 되길 바랍니다. 예의와 겸손마저 잃고 방역수칙을 어긴다면, 코로나는 우릴 계속 얕잡아볼 테니까요. 저도 새해에는 머리의 각도가 아닌 ‘마음의 각도’로 겸손해지겠습니다.


코로나가 우리네 삶을 속일지라도 노여워하거나 슬퍼하지 않기로 해요. 코로나가 제아무리 극성을 부려도 우리는 기필코 물리칠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남은 연말 마무리 잘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22년은 검은 호랑이처럼 강한 힘으로 코로나를 잡아보자고요.
아참, 제 책 <세상은 오늘도 당신 편입니다>도 한권 사는 거 잊지 마시고요. 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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