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만 살기 힘든 세상이 아닙니다

반려동물도, 인간 못지않은 소중한 생명입니다

by 류재민

동화 ‘플란다스의 개’ 보셨나요? 어릴 적 책이나 만화로 한 번쯤은 봤을 텐데요. 기억이 선명하진 못해도, 대략적인 줄거리는 알고 계실 겁니다.


벨기에 플랜더스(Flanders) 지방의 조그마한 마을에서 할아버지와 함께 사는 소년 ‘네로(Nello)’와 늙은 개 ‘파트라슈(Patrasche)’의 아름답지만 슬픈 이야기입니다.

포악한 주정꾼 주인으로부터 버림받고 추위에 떨고 있던 늙은 개 파트라슈를 할아버지와 네로가 구출한다. 네로와 파트라슈는 매일 아침 우유 수레를 끌면서 생계를 이어가고, 화가의 꿈을 가지고 있는 네로는 돈 많은 곡물상의 딸 아로아에게 초상화를 그려주기도 한다. 하지만 아로아의 아버지는 가난한 네로를 냉대하고, 할아버지마저 돌아가시자 네로는 파트라슈와 함께 마을에서 쫓겨나고 만다. 대회에 출품했던 작품마저 낙선하자, 네로는 그가 동경하는 루벤스의 그림 아래서, 파트라슈를 껴안고 얼어 죽는다. [네이버 지식백과] 플랜더스의 개 [A Dog of Flanders] (두산백과)

지난 3일 밤, 미국 뉴햄프셔 주 경찰에 줄 없이 돌아다니는 강아지가 있다는 전화가 걸려왔어요. 그때 경찰 앞에 강아지 한 마리가 나타났고요. 강아지는 달리다 멈추기를 반복하며 경찰을 어디론가 이끌었는데요. 도착한 곳은 다름 아닌 트럭 전복 사고 현장. 그곳에는 강아지의 반려인인 런드리 씨와 크게 다친 친구 코너 씨가 있었어요. 경찰은 강아지 덕분에 런드리 씨와 코너 씨가 끔찍한 밤을 피할 수 있었다고 했어요. 강아지가 아니었다면 사고 현장을 보지 못했을 거라고요.
이들을 구한 강아지의 이름은 틴슬리! 런드리 씨는 틴슬리가 자신의 목숨을 구했다고 말했어요. 동물 행동 전문가는 강아지가 의식적으로 런드리 씨를 구하려 했던 건 아니지만, 틴슬리가 그를 많이 사랑하는 건 분명하다고 했고요. 먼 길을 떠난 뒤에도 다시 런드리 씨에게 돌아가고 싶었을 만큼요. -뉴닉(NEWNEEK) 뉴스레터(2022년 1월 11일)

동물을 학대하는 몰지각한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말 못 하는 동물이 무슨 죄가 있다고 때리고, 버리고, 죽입니다.

우리나라 전래동화에도 사람을 구하고 죽은 개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불타는 집에서 주인을 끌고 나온 다음 털에 물을 적셔다 몸에 붙은 불을 끄고 개는 죽었다는 이야기가 있죠. 그만큼 개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간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지금은 고양이와 함께 대표적인 반려동물로 사랑을 받고 있죠.

그런데 힘없는 동물을 학대하는 몰지각한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말 못 하는 동물이 무슨 죄가 있다고 때리고, 버리고, 죽입니다.


지난 1일에는 새해 첫날부터 얼어붙은 강 위에 강아지를 방치한 주인 B씨(50)가 경찰 조사 끝에 체포됐다. B씨는 당시 영하 12도를 기록할 정도로 추운 날씨에도 생후 2개월가량 된 강아지를 돌덩이에 묶어둬 학대한 혐의를 받는다. 그러나 B씨는 경찰 조사에서 다음 날 강아지를 찾으러 갔다며 유기 혐의를 부인했다. 경찰은 B씨가 인근을 배회하는 모습 등을 확인하고 유기 대신 학대 혐의 등으로 조사 중이다. 《머니투데이》 2022년 1월 8일 <화살 쏴 실명시키고 차 매달아 죽여도…"동물학대? 체포 안 무섭다네요"> 기사 중

대부분 처벌이 가벼운 탓에 잔혹한 학대를 저지르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동물보호단체는 이런 사건을 근절하려면 법원이 명확한 양형 기준을 정해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다만 B씨가 실제 처벌을 받을지는 미지수다. 동물보호법에 따르면 동물에게 신체적 고통을 줄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그러나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맹성규 위원이 경찰청·대검찰청에게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동물 학대 건수는 2011년 98건에서 지난해 992건으로 10배 늘었으나 같은 기간 기소 비율은 47.2%에서 31.9%로 오히려 줄었다. 같은 기사 중


연초부터 작업 현장에서 일하다 숨진 노동자와 불을 끄다 희생된 소방관 등 안타까운 소식이 잇따랐는데요. 사람만 살기 힘든 세상이 아닙니다.


저는 반려동물을 키우진 않습니다. 제 취향이 아니거든요. 하지만 반려견이나 반려묘를 키우는 이들을 존중합니다. 사람이나 짐승이나 생명은 다 같이 소중하니까요. 길에서나 카페에서 그들을 보면 손 흔들고, 쓰담 쓰담할 때도 있습니다. 사람도, 동물도 보호의 대상입니다. 야옹! 멍멍!


*이미지 출처: 픽사 베이(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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