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렇게 행복해지는 애니를 봤나

배짱과 용기, 믿음을 심어준 영화 ‘씽2게더’ 관람기

by 류재민

코로나 이후 첫 극장 나들이를 했습니다. 오늘만큼은 처자식 생각 1도 하지 않고 오롯이 저한테만 투자했습니다. kt VIP 회원에게 주어진 포인트로 ‘공짜 영화’를 즐겼는데요. 그렇게 행복할 수 없었습니다. 모처럼 나 홀로 영화 관람도 즐거웠지만, 영화 내용은 더없이 행복했습니다.


어린이들만 본다는 애니메이션에서 진한 우정과 감동, 용기를 얻었거든요. 백만 년 만에 본 영화는 ‘씽2게더’입니다. 2016년 제작된 영화 ‘씽’ 후속 편이라고 하는데요. 전편을 못 봤어도 감상에 큰 무리가 없었습니다.


제가 흥미롭게 본 건요. 개나 고양이 같은 인기 동물만으로 캐릭터로 만들지 않고, 고릴라나 코끼리, 카멜레온, 코알라, 돼지 등 비교적 비호감 동물들을 캐릭터로 구성했다는 점입니다. 등장하는 동물 캐릭터마다 던지는 대사 하나하나가 어찌나 주옥같던지.


이들이 한 편의 꿈의 무대를 위해 준비하는 과정이 그야말로 우리 인생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중 가장 인상 깊었던 건, 포기하지 않는 열정과 용기입니다. 영화의 등장인물은 모두 자신이 직면한 현실의 벽을 마주하고 넘어가려 노력하고 끝내 해결합니다.

'씽2게더' 스틸 컷입니다.


줄거리는 대강 이렇습니다. 대국민 오디션 이후, 각자의 자리에서 꿈을 이루고 있는 ‘버스터 문’과 크루들. 이들에게 전 세계가 주목하는 사상 최고의 쇼가 펼쳐진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도전에 나섭니다. 하지만 최고의 스테이지에 서기 위한 경쟁은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치열합니다. 더구나 극장주인 ‘지미 크리스탈’의 취향은 까다롭기만 합니다. 어떻게든 꿈의 무대를 서기 위해 ‘문’은 전설적인 뮤지션 ‘클레이 캘로웨이’를 데려오겠다고 선언하죠. 캘로웨이는 아내를 잃은 슬픔에 15년간 은둔 생활을 하며 노래와는 담을 쌓는 중이었습니다. 문과 고슴도치 ‘애쉬’는 결국 그를 설득해 꿈의 무대를 펼치는데...(다음부터는 직접 보세요~)
'씽2게더' 포스터입니다.


영화 전반부 ‘버스터 문’이 스카우터의 독설에 낙담해 현실에 안주하려고 할 때 후원자의 한마디가 가슴에 와닿았습니다. “배짱과 용기와 믿음이 없으면 그저 그런 별 볼일 없는 사람이 될 수밖에.”
그리고 또 하나의 명대사. ‘꿈은 크게. 용기를 내면 돼. 남은 길은 하나뿐이야 위로 올라가는 것. 선택의 기회는 항상 있어. 옳은 선택엔 용기가 필요할 뿐.’ 용기와 도전의식을 주는 영화가 지금 시기에 딱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여기에 음악 영화답게 다양한 곡들이 보는 재미를 더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그룹 ‘BTS(방탄소년단)’ 곡까지 나오니 ‘아미들’이 보면 정말 신나겠습니다. 윤도현 형님의 보컬도 보는 맛을 더합니다.

잘 만든 애니 한 편이 그저 그런 성인 멜로보다 더 착하고 교훈을 안겨 주었습니다. 애니메이션은 아이들만 보는 게 아닙니다. 저는 혼자 봤지만, 여러분은 가족들과 보세요. 온 가족의 가슴이 따듯해지고, 행복함을 줄 만한 영화입니다.


책 좀 팔아보겠다고 아등바등하는 제 모습도 오버랩된 하루였습니다. 별반 볼 것 없고, 볼품없는 책일지도 모르지만, 제가 들였던 정성과 노력만큼은 헛된 시간이 아니었기에. 배짱 두둑이, 용기를 내서 부딪쳐보는 겁니다. 인생 뭐 있습니까. 달을 향해 쏘면, 빗나가도 별이 되겠죠.


*이미지 출처: <씽2게더>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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