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독하거나 외롭지 않아서 다행이지만

오늘도 누군가는 홀로 죽어가고 있습니다

by 류재민
주변 사람들과 단절된 채 홀로 쓸쓸하게 사망하는 것을 말한다.
‘고독사’의 사전적 의미입니다.

<KBS 시사직격>이 분석한 지난 2020년 고독사는 모두 4196건으로 집계됐습니다. 1년이 365일이니 하루에 약 11.5건이 발생한 셈입니다. 이는 또 지난 2013년 대비 2.5배 증가한 수치라고 합니다. 고독사는 사회 양극화가 빚어낸 비극이자, 가장 외로운 죽음입니다.

정부는 지난해 4월 1일부터 ‘고독사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도 누군가는 어디서 홀로 죽어가고 있습니다. 법이나 사회나 그(그녀)의 외로움도, 외로움의 마지막 종착지인 고독사로부터도 지켜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고독사는 특정 세대를 가리지 않습니다. 청년도, 중년도, 노인도 외로움을 견디지 못하면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맙니다.


인천 부평구의 한 다세대 주택 원룸(19.8㎡·6평)에서 A씨는 홀로 살았다. 그의 고독사 현장을 정리한 특수청소업체 에버그린 김현섭 대표(40)는 "40대 이상 중장년층 고독사가 참으로 많은 것 같다"며 "이들 대다수가 지방자치단체 등의 지원을 받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1》 2022년 1월 24일 <'잔고 0원 통장' 원룸서 혼자 살던 40대 닷새 후 숨진 채 발견> 기사 중
<출처: 뉴스1>

부름을 받고 다다르는 곳곳에 가난과 고독의 그림자가 드리운다. 검게 색 바랜 빈곤의 잎사귀가 우수수 떨어져 도처에 널브러져 있는 것 같다. 내 시선이 오랫동안 가난에 물들어 무엇을 봐도 가난의 상징으로 여기는 것일까? 어떤 날은 죽은 이의 우편함에 꽂힌 채 아래를 향해 구부러진 고지서와 청구서마저 가난에 등이 휜 것처럼 보인다. 김완 『죽은 자의 집 청소』 41쪽

안전한 대한민국 시리즈 <고독사> KBS 캠페인 갈무리.

고독사는 비단 가난 때문만은 아니라고 합니다.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있는 게 주된 원인이라고 합니다. ‘결혼은 선택’이란 가치관이 짙어지면서 비혼자가 늘어나고 있고요. 이혼이나 독신자도 증가하면서 ‘나혼산’ 족이 많아지고 있죠.


일자리 부족과 취업난에 청년들의 고독사율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데요. 이들은 나이가 젊어 고독사 예방사업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합니다. 자녀들에게 짐이 되기 싫어 혼자 사는 노인들도 주변에 많습니다. 그렇다 보니 경제력이 있는 노인들 역시 고독사에 예외일 수 없습니다.


여기에 저처럼 ‘한창 일할 나이’에 있는 4050 세대가 고독사의 한 축을 차지하고 있다니, 남 일 같지 않습니다. 저도 외롭냐고요? 아.. 음..‘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보살핌을 받고 있다는 자체만으로 성은이 망극합니다. 날마다 밥을 차려주는 아내와 아빠만의 시간을 주겠다며 자기들끼리 노는 아들딸이 얼마나 고마운지 모릅니다.

출처: 네이버 블로그 '우리 모두 망고하다'
평균 수명 연령이 높아지면서 40·50대는 ‘한창 일할 나이’로 꼽힌다. 이들은 노동 능력이 있다는 이유로 지자체 지원에서 소외되고 있다. 실제로 정부나 지자체의 고독사 지원은 65세 이상 노년층에 초점을 맞췄다. -앞의 기사 중

고독사를 예방하려면 지자체의 철저한 관리도 중요하지만, 이웃의 관심도 뒤따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옆집이나 위 아랫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고 사는 세상인데요. 가끔은 우유나 신문이 쌓여 있지 않은지, 들여다보는 습관도 지녀야겠습니다. 어떤 삶이든 존중받을 가치가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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