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파는 일도 결국은 자영업입니다

혼자 쓰고, 만들고, 판매하며 경험과 실력을 쌓습니다

by 류재민

책은 만들기만 하면 저절로 팔리는 줄 알았습니다. 아니었습니다. 특히 저처럼 자가출판을 한 작가들은 판로를 찾기가 무척 어렵습니다. 출판사가 홍보와 마케팅을 도맡아 해주지 않으니까요. 그러니 혼자 쓰고(원고), 혼자 만들어(출간), 혼자 팔아야(판매) 합니다.

저 같은 사례의 첫 타깃은 가족과 지인입니다. 가장 만만하니까요. 그런데요. 책뿐만 아니라 어떤 사업이라도 처음은 그렇게 시작하지 않나요? 식당이든 회사든 개업을 하면 제일 먼저 주변 사람들에게 손을 벌리기 마련입니다. 사업 초기 성공의 기반이 될 만한 손쉬운 인적 네트워크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요. 그것이 언제까지 이어질까요? 인력풀은 시간이 지나면 바닥을 드러내겠죠. 그다음에는 누구에게 손을 벌려야 할까요? 더 나아갈 방법이 없다면, 수입이 줄어들 겁니다. 결국에는 문을 닫거나 망하고 말 겁니다. 우선은 내 생계에 타격을 입고, 투자금을 날린 고통이 크겠죠. 함께 일한 직원이나 종업원이 있다면, 그들은 일자리를 잃게 되겠죠. 그러면 마음이 어떨까요?


책 판매도 결국은 자영업입니다. 하지만 개인 출판은 리스크가 없습니다. 무자본, 무점포, 무종업원이니까요. 물론 책이 잘 팔리지 않으면 서운하고 안타까운 맘은 들 겁니다. 저도 매일 아침 교보문고에 접속해 제 책 순위부터 검색하니까요. 순위가 오르면 뛸 듯이 기분이 좋고, 뚝 떨어지면 땅이 꺼질듯한 한숨이 나옵니다.


하지만 거기까지입니다. 잃는 건 없습니다. 그래서 부업은 차근차근 배우면서 성장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처음부터 베스트셀러가 되겠다는 막돼먹은 욕심을 부렸다간 자존감에 심한 상처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 다시는 책을 내고 싶지도, 글도 쓰기 싫어질 수 있습니다.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스스로 셔터를 내린 뒤 다른 일을 알아보겠다는 자영업자와 다를 바 없습니다.


소비자는 상품의 질이 좋아야 생기겠죠. 다 쓰러져 가는 허름한 식당이라도, 맛집이라고 소문나면 제주도에서도 비행기 타고 올 정도니까요.


다행히 제 책은 교보문고 POD 베스트 1위를 하면서 잘 팔리고 있습니다. 오늘도 일간, 주간 1등입니다.

다행히 제 책은 잘 팔리고 있습니다. 출간 한 달이 채 되지 않았는데요. 지난 1일 교보문고 POD 일간, 주간, 월간 베스트 첫 1위를 했습니다. 지금도 상위권을 유지하며 선전하고 있습니다. POD가 생소한 분들이 있을 텐데요. 쉽게 말해 개인이 원고를 써서 출판 플랫폼을 이용해 책을 내는 시스템입니다.

더 쉽게 설명하면, 교보문고가 1부 리그라면, 교보문고 POD는 2부 리그 성격이에요. 2부 리그면 어떻습니까. 이렇게 성장해서 1부 리그로 올라가면 되죠. 박지성이 그랬잖아요. 국내에서 실력을 인정받아 국가대표가 됐고, 히딩크 감독 눈에 들어 해외 리그에 진출했습니다.


천하의 박지성도 처음부터 1부 리그에서 뛴 건 아닙니다. 네덜란드 PSV 아인트호벤에서 경험과 기량을 쌓았고요. 그걸 기반으로 영국 명문 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했습니다. 최고의 자리까지 가는 동안 그는 주전과 비주전을 오가면서 꾸준히 실력을 길렀습니다. 한국인 최초 ‘프리미어 리거’라는 타이틀은 거저 얻은 건 아니란 거죠.


저도 POD 리그에서 끈질기게 생존하다 보면, 명문 출판사나 편집자에게 오퍼를 받는 날이 올 겁니다. 반드시 그럴 거라 철석같이 믿고 있습니다. 그 힘으로 오늘도 이렇게 한 줄 한 줄 글을 씁니다.


인정과 보상과 혜택은 저 자신이 결정한다고 봅니다. 비단 글을 쓰고 책을 내는 것만이 아니라, 모든 일에 적용된다고 생각합니다.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목표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며,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는 것. 그거면 족하죠. 누구라도 응원하고 격려할 겁니다. 성공은 못해도, 그런 인생이라면 가치 있는 삶 아닐까요?


저는 오늘도 금쪽같은 제 책들이 한 명의 독자에게 닿을 수 있도록 열심히 홍보할 겁니다. 물론, 본업인 기사쓰기에도 충실하면서요. 부업이 번창하면 열성 독자들에게 ‘한 턱’ 쏘겠습니다.


바라건대, 이 글을 읽는 분들은 주변에 5명한테만 입소문을 좀 내주세요. 30명이 5명씩만 소개해 팔린다면, 오늘 하루만 150권입니다. 그렇게 150명이 한 명씩 더 소개한다면? 저는 부자가 되고 말 겁니다. 하하하. 자, 이제 휴대폰을 드세요. 카톡, 페북, 인별 친구에게 메시지를 보낼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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