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오늘 하루는 어땠나요? 노래 가사처럼 아무렇지도 않았나요? 아무렇지 않은 날은 없습니다. 아무리 무의미한 하루를 보냈어도, 어제와 오늘은 같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다못해 밥을 먹은 시간도 다르고, 먹은 반찬도 다르고, 화장실에 간 횟수도 다를 겁니다.
네? 어제와 같진 않지만, 정말 아무 일도 없었다고요? 곰곰이 생각해보세요. 적어도 하나 정도는 일이 있었을 거예요. 단지 임팩트가 강하지 않다 보니 기억에 새겨지지 않았을 뿐.
뭐라고요? 어제처럼 오늘도 힘들었다고요? 요즘 매일 스트레스받는 일만 생긴다고요? 유감이군요. 제가 당신의 스트레스를 해소해줄 순 없으니까요. ‘이 또한 곧 지나가리니’ 하는 마음 챙김의 위로만 드릴뿐. 힘들고 지친 일상은, 곧 다가올 기쁘고 즐거운 날을 준비하는 과정이라고 받아들이는 건 어떨까요? 이 역시 딱히 위로가 되진 못하겠지만. 당신은 참 대단합니다. 어떻게든 하루를 살아냈잖아요.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 들어보셨죠? 말이 쉽죠. 당장 숨이 막힐 정도로 고통스러운데 어떻게 즐기냐고요. 맞습니다. 피할 수 없는 고통은 그냥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도 설마 죽기야 하겠습니까. 철저히 고통을 감내하세요. 그래야 그 고통이 지나갔을 때 새로운 삶의 가치를 찾을 수 있을 테니까요. 그리고 ‘살아있음’의 소중함과 간절함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겨울이 추울수록, 그걸 견뎌낸 나무에서아름다운 꽃이 피어나는 것처럼.
어느새 금연 금주 두 달을 채웠습니다. 이제 열 달 남았습니다. 참기 어렵고 고통스럽지만, 운동과 독서로 금단현상을 이겨내고 있습니다.
제 금쪽같은 책 『세상은 오늘도 당신 편입니다』는 이달 교보문고 POD 전체 분야 4위, 시/에세이 2위로 마감했습니다. 교보문고 전자책(e-book)은 188위입니다. 1등 못하면 어떻습니까. 100등 밖으로 밀려나면 또 어떻습니까. 그만큼도 고맙습니다.
3월입니다. 어느새 또 봄입니다.
이 세상에는 영원한 승자도, 영원한 1등도 없는 법입니다. 지금 우리가 서 있는 자리에서 만족을 찾고, 행복을 찾으면 1등 인생 아닐까요?처한 환경을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자고요. 당신의 노력을 인정해주고, 성실함에 박수 보내며, 토닥토닥 등 두드려주는 가족과 동료가 곁에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뭐가 아쉽습니까.
욕심부리지 않고 가자고요. 한발 한발 천천히 가다 보면, 뭐, 좋은 날도 오겠죠? 새파랗게 젊다는 게 한밑천 아닙니까? 쩨쩨하고, 치사하게 살지 말자고요. 네? 새파랗게 젊은 날은 지난 나이라고요? 나이가 뭐 중요합니까. 마음은 언제나 청춘 아닌가요?
코로나 확진자는 자고 일어나면 두 배로 늘어나 있습니다. 사람들이 있는 곳을 가기도, 사람들을 만나러 가기도 주저하게 됩니다. 그래도 먹고살려면 나가야 하고, 만나야 합니다. 어떻습니까? 이래도 오늘 하루가 아무렇지도 않았나요?
혹시 후회하고 있진 않나요? 오늘 했던 일 중에 이건 이렇게 할 걸, 아니면 그(그녀)에게 이런 말은 하지 말걸, 조금 더 신중하게 판단하고 결정할 걸, 하고 말이죠. 어차피 오늘 하루는 다 갔습니다. 내일은 오늘 같은 실수와 후회를 하지 않기를 바라야겠죠. 당신의 내일은 오늘보다 1% 더 낫기 바랍니다. 삼월입니다. 꽃 피는 봄이, 조용히, 어느새 성큼 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