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는 글로 말하고, 유권자는 투표로 말한다

나를 위해, 우리의 내일을 바꾸기 위해 투표하세요

by 류재민

20대 대통령 선거를 닷새 앞두고 사전투표가 진행 중입니다. 첫날 투표율은 역대 선거 가운데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는데요. 무려 20%(17.57%)에 육박했습니다.


언론과 정치권은 최종 사전 투표율이 30%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최종 36.93%) 비호감 대선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인데요. 대전환과 팬데믹 시대, 내 손으로 유능하고 실력 있는 지도자를 뽑겠다는 국민의 의지를 보여준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투표는 ‘민주주의 꽃’이라고 합니다. 2014년 사전투표제가 처음 도입해 투표에 대한 관심도가 더 높아졌는데요. 저도 사전투표 마지막 날 아내와 함께 천안시청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쳤습니다.

비닐장갑을 끼고 투표용지를 들고 기표소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나를 위해, 내일을 바꾸기 위해 점찍어 둔 후보 칸에 꾹 찍었습니다. 투표소를 나와서는 아내와 함께 ‘손등 인증 샷’도 찍었습니다. 아침 일찍 투표하러 나온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오늘 아침, 천안시청에 마련된 불당 1동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했습니다.

이처럼 우리의 선거 문화와 유권자의 정치의식은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정작 투표로 선출된 권력은 툭하면 으르렁대고 싸웁니다. 정치 퇴행만 거듭하고 있습니다. 선거 때는 간, 쓸개 다 내어줄 것처럼 굴다가 막상 선거가 끝나면 싹 돌아섭니다. 국민을 개, 돼지 장기판의 졸로 봅니다.


그러다 4년이 지나고, 5년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또다시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을 찾습니다. 파란색과 빨간색 옷을 입고, 음악을 틀고 춤추고 손 흔들며 뽑아 달라고 애걸복걸합니다. 딱 거기까지입니다. 정책은 실종되고, 네거티브만 난무하는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정치 혐오’의 배경은 여기에 있습니다.


언론 역시 정치권력과 협잡의 수단으로 지적받고 있습니다. ‘기득권’이라는 비판에 자유롭지 못하다는 얘기입니다. 이번 선거기간에도 언론의 보도 행태는 과거와 다를 바 없었습니다. 특정 후보에 편향된 기사를 쓰거나, 여론조사 결과를 왜곡 보도하는 매체가 수두룩했습니다.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이 땅의 언론인이자 기자로서 분노가 치밉니다. 동시에 부끄럽고, 죄송합니다.


그럼에도 우리 국민은 헌법이 보장한 참정권을 성실히 이행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모쪼록 이번에는 국민이 바라는 후보가 당선되기 바랍니다. 진 쪽도 끌어안는 ‘포용의 리더십’을 기대합니다.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사회’를 바꾸어 주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선택은 누구입니까.

어제(4일) 제가 쓴 칼럼 중 일부입니다.

영화 《킹메이커》는 김대중(DJ) 전 대통령 실화를 그렸다. 극 주인공 김운범은 “자기 목소리 내는데 겁먹지 않고, 국가한테 희생을 강요받지 않는 세상. 그런 세상을 만드는 것이 내 대의”라고 말한다. DJ는 ‘동서화합’과 ‘국민통합’의 정치로 당대 분열과 갈등을 극복하고자 ‘포용의 리더십’을 발휘했다.

역대 정부에 대한 평가는 각자 다를 것이다. 그러나 김대중, 노무현 이후 정권의 모습은 어땠나. 국민의 목소리에 크게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대의는 없고, 정치를 오염시키는 모리배만 득세했다. 그래서 국가로부터 희생을 강요받는 국민이 여전히 차고 넘친다. 이제는 좀 바꿔야 하지 않겠나. 토론은 끝났고, 투표만 남았다. 2022년 3월 4일 <디트뉴스24> 정치칼럼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이번 선거를 치르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누가 이길 것 같으냐?”는 질문을 참 많이 받았습니다. 답하기 곤란했습니다. 그때마다 “저도, 당신과 같은 생각입니다”라는 말로 대신했는데요. 20가까이 기자 생활을 하면서 어느 때보다 예측 불가능한 선거입니다.


사전투표는 오늘로 막을 내립니다. 이제 단 한번 남았습니다. 아직 투표하지 않은 분들은 3월 9일 반드시 주권자로서 권리를 행사하기 바랍니다. 또 한 번 속는 한이 있더라도, 또다시 후회하는 한이 있더라도. 나와 내 가족, 내 이웃, 내 나라를 위해 투표하세요. 저는 선거 마지막 날까지 공정 보도하겠습니다.


기자는 글로 말하고, 유권자는 투표로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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