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빌드업

빌드업, 축구에서만 쓰는 용어가 아니다

by 류재민

카타르 월드컵이 한창입니다. 이번 월드컵은 사상 첫 중동지역에서 개최되고, 여름이 아닌 겨울에 열려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하지만 더 눈길을 끄는 건 초반 아시아 국가의 돌풍이죠.


사우디아라비아가 아르헨티나를 이겼고, 일본도 독일에 승리하며 파란을 일으켰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예선 첫 경기에서 우루과이와 무승부를 기록하며 16강 진출에 희망을 높였습니다. 공은 둥글고, 길고 짧은 건 대봐야 안다는 말이 떠오릅니다. 그리고 승부의 세계에서는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는 것 같습니다.


제목 없음-1.jpg 빌드업은 비단 축구에서만 사용하는 용어가 아닙니다. 여러 분야에서도 적용이 가능합니다.

축구에서 사용하는 용어 중에 ‘빌드업(Build-up)’이라고 있습니다. 최후방의 골키퍼부터 최전방 공격수까지 패스를 이어가는 일련의 과정인데요.


골키퍼가 ‘뻥’ 차면 우르르 몰려가는 ‘동네 축구’와는 구분됩니다.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속담처럼 차근차근 공격을 전개해 나가는 전술입니다. 따라서 수비수와 미드필더, 공격수까지 튼튼한 조직력이 필요합니다. 호흡도 잘 맞아야겠죠. 그렇지 않으면 중간에 공을 뺏기거나 역습 위기에 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벤투 감독이 부임한 이래 4년간 갈고닦은 빌드업 축구, 조금 더 정확히 말해 볼 점유율을 높여 경기 흐름을 주도하는 축구로 우루과이를 압도했다. 상대보다 한 걸음을 더 뛰면서 좋은 자리를 선점하고, 패스 길목과 동선을 꽁꽁 묶었다. 2022년 11월 25일, 경향신문 <빌드업 축구가 통했다, 벤투호의 반전 비결은?>


'빌드업'은 축구뿐만 아니라 여러 분야에서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멋진 몸을 만들거나 다이어트를 위해 하는 운동을 예로 들어 볼게요. 수영장에서 준비운동도 하지 않고 물에 뛰어들거나, 마라톤을 할 때 스트레칭도 하지 않고 달리기 시작하면 어떨까요? 몸에 무리가 올 수밖에 없습니다.


공부는 또 어떤가요. 무엇을 배울 때는 기초가 가장 중요합니다. 기초가 없으면 진도를 나가기 어렵습니다. 기초 실력도 없이 시간만 보내면 어떨까요? 시험 합격이나, 자격증 취득, 기술 습득에 오랜 기간이 걸릴지 모릅니다. 연차가 쌓인다고 저절로 실력이 쌓이는 게 아닌 것처럼.


77.jpg 튼튼한 빌드업으로 인생이란 골대에서 멋진 골을 성공하기 바랍니다.

따지고 보면 인생이 ‘빌드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살아가면서 느끼고, 배우는 모든 것에서 우리는 ‘빌드업’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과정을 통해 우리는 성숙한 인간이 되고, 협업을 통한 인적 네트워크를 하나하나 쌓아가는 거겠죠. 그리고 그것들이 모이고 쌓이면 인생이란 골대에서 골(goal, 목표)을 넣을 확률이 높아질 것입니다.


우리가 함께 직면한 삶의 빌드업 과정에서 모두가 슬기롭게 지혜롭게 준비해 승리할 수 있도록 파이팅! 하길 바랍니다. 대한민국 국가대표 축구팀도 파이팅!입니다. 대한민국~ 짝짝짝~짝짝!!


*이미지 출처: 픽사 베이(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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