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인정한 123만 명의 ‘기적’

‘태안 유류피해 극복 기록물’ 세계기록유산 등재

by 류재민

123만 명. 지난 2007년 12월 7일 충남 태안에서 유류 유출 사고가 났을 때 모인 자원봉사자 수입니다. 이들은 사고 현장을 찾아 기름띠 제거와 방제작업을 도우며 ‘태안의 기적’을 이루어냈습니다. 123명의 기적은 세계도 인정했습니다.


경북 안동에서 열린 ‘제9차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위원회(MOWCAP)’ 총회에서 ‘태안 유류 피해 극복 기록물’이 지역 목록에 등재됐습니다. 5.18 광주 민주화운동 기록, 새마을운동 기록, 이산가족 찾기 기록에 이어 4번째입니다.


이 기록물은 태안 유류 유출 사고와 이를 극복하는 과정을 담은 22만 2,129건의 자료인데요. 유네스코는 대규모 환경재난을 민관이 협동해 극복한 사례를 담고 있다는 점이 높이 평가했습니다.

충남도 제공.

충남도와 태안군은 이번 기름 피해 극복 관련 기록의 세계기록유산 지역 목록 등재를 계기로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이 재난 극복을 위해 팔을 걷고 나선 감동을 세계에 다시 한번 전하게 되면서 기록물이 소재한 ‘유류피해극복기념관’을 비롯한 태안 일대가 새롭게 조명을 받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22년 11월 27일, 경향신문 <123만명이 이룬 ‘태안의 기적’ 세계유산 됐다…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지난여름 휴가 때 가족들과 태안을 다녀왔습니다. 가장 먼저 들른 곳이 바로 ‘유류피해극복기념관’이었습니다.


기념관은 이때 전국에서 모인 123만 자원봉사자의 헌신을 기억하기 위해 지어졌습니다. 실내 전시물을 둘러보는 아이들이 눈이 사뭇 진지했습니다. 해안가에서 기름띠를 수거하고 바위에 묻은 기름을 닦는 봉사자들 사진과 모형을 보더니 마음가짐이 달라졌나 봅니다.


저 역시 당시 해안가에서 채취한 시꺼먼 조개와 굴 껍데기, 봉사자들이 입었던 방제복과 장비, 장구, 복구 활동을 보면서 숙연했습니다. ‘아, 이분들 덕분에 바다가 되살아났구나.’ 2022년 8월 15일, 브런치 <123만 자원봉사자의 손에 바다가 되살아났다>


우리 국민은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하나가 되었습니다. 정권 교체 이후 국민 분열과 갈등이 보다 심화하고 있습니다. 국론 분열은 국가 발전에 이익은커녕 위기만 초래할 따름입니다.


모쪼록 정치가 정신 바짝 차리고 분발하길 바랍니다.


충남도 제공.


모든 사고가 그렇겠지만, 일어나지 않았어야 할 사고였습니다. 바다와 인간 모두에 큰 시련이자 재앙이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 역경을 ‘연대’로 극복했습니다. 위대한 국민이 다시 한번 위대한 역사를 만들었습니다. 이번 세계기록유산 등재로 태안과 기념관이 전 국민, 전 세계의 조명을 다시 한번 받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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