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모’를 아시나요?
마리모는 공 모양의 집합체를 만드는 것으로 알려진 담수성 녹조류의 일종이래요. 물에서 기르는 수경식물로, 가끔 기분이 좋을 때 물 위로 떠오른다고 해요.
마리모가 떠오르면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전설이 있어 어려움을 이기고 소망을 이루는 행운의 상징으로 선물용으로도 인기가 많다고 합니다. 수명이 길고, 관리가 어렵지 않아 식물을 잘 못 기르는 사람들도 키우기가 쉽답니다.
생일 케이크를 놓고 아빠 퇴근만 기다리던 아들은 제가 집에 들어서기 무섭게 어서 빨리 촛불을 붙여달라고 성화입니다. 손도 제대로 씻는 둥 마는 둥 서둘러 상자에서 케이크를 꺼냅니다. 초에 불을 붙이며 제가 한마디 합니다. “생일에는 엄마랑 아빠한테 감사해야 해. 엄마랑 아빠가 없었으면 넌 세상에 태어나지도 못했어.”
“훈아, 아빠 아들로 태어나줘서 고마워. 코로나 때문에 학교 다니는 것도 힘들 텐데, 잘 참아줘서도 고마워. 앞으로도 건강하게 자라줘. 아빠한테는 훈이가 뽀잉이야.” 아들이 “네~”하고 활짝 웃습니다. 이 맛에 아들 키우나 봅니다.
너에게 달려가는 것보다
때로 멀찍이 서서 바라보는 것도
너를 향한 사랑이라는 것을 알겠다
사랑한다는 말을 하는 것보다
묵묵히 너의 뒷모습이 되어주는 것도
너를 향한 더 큰 사랑인 줄을 알겠다
너로 인해, 너를 알게 됨으로
내 가슴에 슬픔이 고이지 않는 날이 없었지만
네가 있어 오늘 하루도 넉넉하였음을
네 생각마저 접으면
어김없이 서쪽하늘 벌겋게 수놓는 저녁해
자신은 지면서도 세상의 아름다운 배경이 되어 주는
그 숭고한 헌신을 보면, 내 사랑 또한
고운 빛깔로 마알갛게 번지는 저녁해가 되고 싶었다
마지막 가는 너의 뒷모습까지 감싸줄 수 있는
서쪽하늘, 그 배경이 되고 싶었다
<길의 노래, 이정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