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넌 오늘도 예쁘구나

오늘 하루도 사느라 수고했어요

by 류재민
좋은 날이 오기는 할까. 사랑도 너무 어려워, 먹고사는 것도 참 힘들어. 요즘 청춘 너무 힘이 들어. 누구나 다 마음속에 이런 아픔, 이런 짐들 안고 버티면서 살아가네. 그대도 나도.
오늘도 고생 많았어, 다들 수고 많았어. 나쁜 날도 지나갈 거야. 어쨌든 살다가 보면 웃을 날도 좋은 날도 있어. 뭐 그렇게 믿고 사는 거지, 뭐 그렇게 믿고 사는 거지.
스텔라장(Stella Jang) <요즘 청춘>


도시에 어둠이 내리면 사람들은 집으로 돌아옵니다. 어둠이 일찍 찾아오는 계절입니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아침에 일어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여러분도 오늘 하루 은하처럼 기분 좋은 하루 보내세요. 해브 어 굿데이~” ‘은하’가 깨워주는 알람도 반갑지 않습니다. 몇 번을 뒤척인 끝에 겨우 늘어진 몸을 일으킵니다.


그래도 출근해 일하다 보면 언제 그랬냐는 듯 생기를 되찾습니다. 하루가 어떻게 지났는지 모를 정도로 흘러갑니다. 살아 있으면, 살아집니다. 그리고 세상은 아직 살만합니다.


한동안 우리는 ‘코로나’라는 불청객에 '집콕'해야 했습니다. 학교도, 일터도, 여행도 못 갔습니다. 이제는 상황이 좀 나아졌습니다. 다시 학교에 가고, 재택근무가 줄었습니다. 엄두도 못 냈던 단풍구경도 갑니다. 그렇게 차츰차츰 일상을 회복하고 있습니다.


올해 2월만 해도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코로나 확진자가 많은 나라였습니다. 그랬던 나라가 8개월 만에 세계적인 방역 모범국가로 탈바꿈했습니다. ‘한강의 기적’보다 놀랄만한 위기극복 능력입니다.


오늘 하루도 수고하셨습니다.

얼마 전 서울역 대합실에 꽃집이 생겼는데요. 아침마다 꽃집 앞을 지나가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가게 입구에 ‘안녕? 넌 오늘도 예쁘구나’하는 글씨가 걸려 있는데요. 마치 저한테 건네는 인사처럼 들립니다. 시들었던 마음도 살아납니다. 그렇게 말 한마디, 격려 한마디는 사람을 미소 짓게 하는 마력이 있습니다. 사람은 꽃보다 아름답습니다.


그 좋은 기분을 품고 청와대로 향하는 마을버스를 타고 내릴 때마다 기사 아저씨한테 인사합니다. 총리 공관 앞에서 경비를 서고 있는 경찰에게도, 춘추관 청소하는 아주머니께도 인사를 건넵니다.


“안녕하세요” “고맙습니다” “수고하세요” 어려운 말도 아니고, 돈 드는 일도 아닙니다.


아침에 일하러 갈 직장이 있다는 게 얼마나 고마운 일입니까. 일터에서 반갑게 인사를 나눌 수 있는 이웃이 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세상입니까. 오늘 하루도 돈 버느라, 애 키우느라, 밥하고 설거지하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수고한 당신이 세상에서 제일 예쁩니다. 내일도 안녕하세요.


촌스러운 노래만 올린다는 민원이 있어 분위기 좀 바꿔보겠습니다. 스텔라장(Stella Jang) <요즘 청춘>입니다.

*영상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jKabvCIAH6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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