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투고한 원고가 채택되지 않아 퉁퉁거리며 쓴 글이 있다. ‘출판사 놈들’이라는 다소 과격한 표현까지 쓰면서 아쉬움을 토로했다. 하지만 어느 출판사의 정중하고 정성 어린 거절 메일에 감동과 감격했다. 그걸 글로 썼는데,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4년여 쓴 브런치 글 가운데 가장 많은 라이킷(좋아요)을 받았기 때문이다.
무려 100명이 넘는 브런치 작가로부터 응원을 받은 셈이다. 구독자도 몇 명 늘었다.
그만큼 ‘브런치’라는 곳이 글쓰기를 좋아하고, 나아가 출간을 바라는 작가들이 모인 공간임을 새삼 깨달았다. 아울러 글쓰기가 얼마나 어렵고 지난한 작업인지 알기에 위로와 격려를 보내준 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
내가 쓴 글에 공감하고 힘찬 박수를 보내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건, 전업 작가이든, ‘작가’를 부캐로 삼고 글을 쓰는 이들 모두에게 보람 아닐까. 또, 그 맛에 글을 쓰는 건 아닐까.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내게 라이킷을 눌러준 이들 중 일부는 나와 같은 경험을 한 작가들도 있으리라. 그래서 ‘실망하지 말라’ ‘나도 그랬다’는 의미로 용기를 북돋아 준 게 아닐까.
나 역시 그런 글들을 보면 격하게 ‘하트’를 누르리라.(늬들이 하트를 알아?) 얼굴 한 번 못 본 공간이지만, ‘글쓰기’라는 주제 하나로 모인 곳에서 만들어진 동료애 때문이리라. 서로서로 칭찬하고, 위로하고, 격려하는 속에서 글도 차츰차츰 세상의 빛을 보지 않을까.
출판사 놈들, 아니 이제는 ‘출판사 분들’이 보낸 거절 메일이 나에게는 전화위복이 됐다. 다시 글을 쓰고, 투고를 할 수 있는 도전 정신을 잃지 않는 선물을 주었으니 말이다. 그래도 작가 역시 사람인지라, 아쉬운 건 아쉬운 거다. 100군데가 넘는 출판사에서 하나 같이 보내온 ‘출간 방향과 맞지 않다’라는 거절 메일을 열 때마다 입맛이 쓰다. 성격이 급한 탓일까, 아니면 내 실력을 모르고 주제넘게 구는 걸까.
어쨌든 나는 400개가 넘는 글 중에 처음으로 100명이 넘는 구독자와 독자들로부터 응원과 격려를 받았다는 것에 만족한다. 언젠가는 내 글을 알아보는 눈 밝은 편집자를 만날 것이라고 확신한다. 설령 그것이 근거 없는 자신감이라고 해도,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니까.
제 글에 하트를 달아 준 101명께 진심으로 감사 인사 드립니다. 101년 동안 행복하세요~~^^
그래서 오늘도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백지에 검은 글씨를 꾹꾹 눌러쓴다. 그런 자세와 태도와 마음으로 내일도, 모레도 꾸준히 쓰리라. 누구는 처음부터 베스트셀러 작가였으랴. 꼴찌도 1위 팀을 꺾을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반전을 꿈꾸며, 오늘도 글쓰기로 하루를 닫는다.
아쉬운 마음에, 아니 혹시혹시혹시라도 이 글을 본 눈 밝은 편집자가 쨘~하고 나타날지도 모른다는, 아니 나타나 달라는 마음으로, 출간제안서를 살포시 올립니다. 정말 별로라면...뭐, 그래도 울진 않을 겁니다. 대신 sockaejfjdnjtjwmdakf은 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