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김치에 우애를 담다
“늬들 건강하고 우애 좋게 지내면 되는 겨.” 손자 손녀, 외손자까지 챙겨가며 어머니는 늘 당부합니다. 저는 그때마다 속으로만 답장을 씁니다. ‘네, 어머니. 걱정 마세요’
가족사진
나 결혼 전까지
변변한 가족사진 한 장 없었다
찍지 않았으니 있을 리 없고
찍자, 하지 않았으니 있을 리 없었다
하루 버스 서너 대 들어오는
시골마을에서
삼 남매 길러내랴 농사일하랴
어디 사진관 갈 새 있었으랴
사대 독자 귀남이 장가들던 날
가족사진 처음 한번 찍었다
한복 입은 동생 둘, 양복 입은 매제 둘 뒤 서고
턱시도 입은 나와 드레스 입은 아내 가운데
맨 앞줄 의자엔 엄마 아버지 나란히 앉았다
우리 집에도 가족사진이 걸렸다
엄마 아버지 결혼 33년 만에
<가족사진, 류재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