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에 ‘대변인’을 검색해보니 ‘다른 사람을 대변하기 위해 참여하거나 선출한 사람’이라고 합니다. 국회와 청와대를 비롯해 정부 부처, 정당마다 대변인이 있습니다. 서울시나 경기도, 대전시처럼 규모가 큰 광역 자치단체(시‧도)에도 있습니다.
이들은 주로 기자들을 상대하는 일을 합니다. 대체적으로 ‘말 빨’이 되는 언론인 출신을 기용하는 편인데요. 대변인은 언론 브리핑을 통해 주요 현안에 공식 입장을 밝힙니다. 브리핑이 끝나고 궁금한 내용은 기자들과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는데요. 이쪽 사람들은 ‘백블(백그라운드 브리핑)’이라고 부릅니다.
‘백블’은 보통 대변인의 실명을 쓰지 않습니다. 대신 ‘관계자’라고 표현하는데요. 출입처 공식 입장이 아닌, 대변인의 주관이 섞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대변인들은 공식 브리핑이 끝나면 기자들에게 “이후부터는 ‘관계자’로 써 달라”라고 양해를 구합니다.
기자들 역시 실명은 쓰지 않더라도 익명으로 기사화하거나, 필요에 따라 기사에 녹여 쓸 수 있기 때문에 받아들이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독자들은 출처가 불분명한 ‘관계자’에 기자들이 만든 ‘가공의 인물’ 아니냐고 의심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대변인 언급이다 보니 의심할 여지는 없습니다. 하지만 대변인이 ‘관계자’라는 익명에 숨어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건 무책임하다는 지적과 비판도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대변인들
문재인 정부 박수현 초대 대변인이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하고 있는 모습.
문재인 정부 청와대 대변인은 누가 있을까요? 초대 청와대 대변인은 19대 국회의원 출신인 박수현 전 대변인이었습니다. 정당 활동 때부터 ‘전담 대변인’이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대변인과 원내대변인 등 당 대변인만 3번 했는데요.
지난 19대 대선 당시 당내 경선에서 안희정 후보 대변인, 경선 이후에는 문재인 대통령 후보 대변인까지 잇따라 맡았습니다. 대변인 계 ‘전설’이나 다름없습니다. 그만큼 대언론 소통과 친화력을 갖췄다는 뜻이겠지요. 그렇다 보니 기자들과 충돌할 일도 적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박 대변인과는 충청도 출신이고, 야인 시절부터 알고 지낸 터라 청와대에서 만나니 더 반가웠습니다.
박 대변인 후임은 <한겨레> 기자 출신인 김의겸 대변인입니다. 김 대변인은 모든 면에서 박 대변인과 달랐습니다. 기자들과 자주 논쟁을 벌였는데요. 그래도 문재인 정부의 국정 철학과 개혁 의지를 국민들에 알리려는 의지는 확고한 대변인으로 기억합니다. (김 대변인은 향후 21대 국회 비례대표 의원으로 활동함)
김 대변인 다음은 KBS 아나운서 출신 고민정 대변인이었는데요. 김 대변인이 부동산 투기 논란으로 물러나면서 후임 발표에 다소 시간이 걸렸습니다. 약 한 달간 공석 끝에 발표였는데요. 고 대변인은 박수현 대변인 시절 부대변인이었습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첫 여성 청와대 대변인이자, 최연소(40세) 대변인이었습니다. 자연스럽게 ‘파격’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었지요. 정치인도, 기자 출신도 아니다 보니 항상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21대 총선에 출마해 ‘정치 거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꺾으며 파란을 일으켰지요.
현재 대변인은 언론인 출신인 강민석 대변인인데요. 현직인 관계로 제 주관적 평가는 뒤로 미루겠습니다. 어쨌든 문재인 정부 청와대 대변인 3인방 모두 21대 총선에 출마했고, 고민정 대변인만 배지를 달았습니다.
각종 매스컴을 통해 대중에 알려지고, 언론과 접촉면이 넓어 인지도를 쌓은 부분이 그들을 ‘정치판’으로 이끌었나 봅니다. 물론, 성공도 실패도 본인들이 감당할 몫입니다. 다만 ‘대통령의 입’으로 지낸 시간은 그들이나 기자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이자, 역사의 한 페이지로 기억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