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을 잘하려면

주변 눈치 보지 말고 자신 있게 손들기

by 류재민

질문을 하려면 용기가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대단한 것도 아닌데, 그렇게 힘이 듭니다. 모르는 걸 물어보는 건 당연한데, 사람들 눈치를 보게 됩니다. 여럿이 모인 자리에서 모든 시선이 쏠리는 게 부끄러울 수 있고요. “무슨 그런 말도 안 되는 질문을 하느냐”는 소리를 들을까 겁이 나서일 수도 있습니다.


어린 시절을 떠올려 볼까요. 유치원을 다닐 때나 초등학생 때 말이에요. 선생님이 “질문있는 친구?”하고 물으면, 여기저기서 “저요, 저요”하고 손들었던 기억, 한번쯤은 있을 겁니다. 그때는 질문하는 게 어색하거나 부끄럽지 않았는데요. 어른이 되어갈수록 우리는 손을 드는 것에 자신 없어합니다. 이상하죠?


길을 가다 목적지를 찾기 어려우면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고 물어보든, 상점에 들어가 물어보면 됩니다. 그걸 못해서 한참을 돌고 돌며 헤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몸도 힘들고, 시간도 낭비하는 어리석은 일입니다.


질문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질문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도 중요합니다. 인지 심리학자인 김경일 아주대 교수가 한 얘기인데요. 우리나라는 수업이나 강의를 마칠 때 “알아들었지?”, “이해했지?”라고 묻는답니다.


이때 손을 들면 ‘이해하지 못한 사람’ 취급을 받을까 질문하기를 주저한다는 거죠. 질문을 막는 화법이라고 합니다. 서양에서는 “Am I Clear? 내가 제대로 얘기했니?”라고 한답니다. 자연스럽게 질문을 유도하는 화법이죠.


기자에게 있어 질문은 '숙명'입니다. 질문을 하지 않고는 기사를 쓸 수 없으니까요. 취재원에게 궁금한 것을 물어보고, 참인지 거짓인지 확인해야 비로소 독자들에게 '팩트(사실)'를 전달할 수 있으니까요.


그런 기자들도 질문을 주저할 때가 왕왕 있습니다. 예를 들면 기자회견처럼 다수가 모인 장소인데요. 질문 순서가 되면 서로 눈치를 보며 쭈뼛쭈뼛합니다.

올해 1월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 출입기자들의 신년 기자회견 모습입니다. 출처: 청와대 홈페이지


TV로 생중계하는 기자회견이라면 더 떨리기 마련이죠. 질문 한번 잘못했다 망신 당하거나 ‘기레기’ 소리를 듣지 않을까. 겁을 먹으면 손들기가 두렵겠죠. 그래서 기자들 중에도 번쩍번쩍 손들고 질문하는 기자가 있는가 하면, 두 손 모으고 얌전히 있는 기자도 있습니다.


질문은 자주해 버릇해야 훈련이 되고, 훈련이 되면 익숙해집니다. 주변은 의식할 필요가 없습니다. DJ DOC도 노래 가사에서 “사람들 눈 의식하지 말아요~”라고 하잖아요.


용기가 있어야 질문을 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질문을 해야 자신감이 생기고, 용기가 생깁니다. 무엇이든 처음이 어려운 법입니다. 물어보는데 돈 드는 거 아니잖아요? 여러분도 궁금한 게 있으면 주저하지 말고 손을 들어 보세요. 그리고 당당하게 질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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