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기자가 될 수 있습니다
대신 아무나 기자를 해선 안 됩니다
“꿈과 희망을 포기하지 마세요.”
기자를 꿈꾸는 학생들과 온라인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인터뷰이(interviewee)’가 돼보긴 처음입니다. ‘기자의 세계’에 궁금한 게 많을 학생들을 위해 질문과 답변 위주로 진행했는데요. 두 시간이 어떻게 지났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강의와 질‧문답을 통해 학생들에게 네가지를 강조했습니다. 열정과 용기, 지혜와 겸손입니다. 기자에게 필요한 자질입니다. 비단 기자에만 필요한 자질도 아닙니다. 이 네가지 자질을 갖춘다면 어떤 직업을 갖더라도 성공할 수밖에 없을 테니까요.
강의 전, 고민했던 지점이 하나 있었는데요. 학생들은 기자의 세계를 경험하지 못했잖아요. 어떻게 이 직업을 설명해야 이해할 수 있을지 걱정했습니다. 학생들이 기자라는 분야에 어느 정도의 이론적 지식을 갖고 있는지도 몰랐으니 그저 난감했지요.
제가 아는 범위에서 나름 쉽게 설명하려고 했는데, 학생들이 얼마나 잘 받아들였는지 모르겠네요. 기자를 열망하는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포기하지 말라고 당부했습니다. 책과 신문을 많이 보라고 했습니다. 기회는 언제든 온다고 말이지요.
사진출처=픽사 베이
누구나 기자가 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저처럼 지방대를 나오고, 신문방송학을 전공하지 않아도 기자가 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흔히 말하는 ‘메이저 언론’이 아니라도 기자로서 인정받고 성공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대신 아무나 기자를 해선 안 된다고 했습니다. 여기서 ‘아무나’는 ‘양심 없는’을 뜻합니다. 양심 없는 기자가 쓰는 기사는 기사로서 가치가 없습니다. 언론계 1호 퇴출 대상입니다. 사회 정의는커녕 사회악을 부채질할 따름이니까요. '사이비'라고 들어보셨지요?
언택트(Untact, 비대면) 시대라고 합니다. 코로나19가 바꿔놓은 세상은 모두를 불안하고, 불편하고, 불행하게 만들고 있는데요. 그 안에서도 시간은 흘러가고 시대도 흘러갑니다. 사람들은 그 시간과 시대에 적응하고, 살아가야 합니다. 피할 수 없다면 즐겨야죠. 저는 온라인에서 소통의 창구를 마련하고, 누군가의 성공적인 삶을 응원할 수 있는 채널이 있다는 것에 만족합니다.
오늘 ‘줌(Zoom)’으로 만난 인천 포스코 고등학교 학생들 모두 '기자'의 꿈이 이루어지길 소망합니다. ‘무늬만 기자’가 아닌, ‘정의롭고 용감한 기자’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그래서 10년쯤 뒤, 현장에서 선후배로 만나길 기대합니다. 귀한 시간 내준 학생들과 지도교사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저와 학생들 모두에게 유익한 시간이었기를 바라며, 추가 강의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