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수도권만 거리두기 2단계 하나요?

다시 국회로 가는 기자, 국회는 안전한가

by 류재민

청와대 출입이 당분간 또 막혔습니다. 내일(24일)부터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하기 때문인데요. 저는 다시 ‘국회만’ 출입하게 됐습니다. 청와대는 지난 8월에도 거리두기 격상 조치로 춘추관 이외 출입처가 있는 기자들은 한 곳만 고정하도록 했습니다.

그때 저는 청와대가 아닌 국회를 택했는데요. 지역 언론 특성상 청와대보다 국회에서 지역 의원을 취재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춘추관 동료 기자들과 또다시 ‘생이별’을 해야 합니다.


청와대 역시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방역의 고삐를 죄는 조치를 내놨습니다. 일단 모임과 행사, 회식, 회의를 취소하거나 연기하도록 했고요. 마스크도 출퇴근 때만이 아니라 사무실 업무 중에도 착용해야 합니다. 마스크는 구내식당에서 식사할 때만 벗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마저 대화는 금지입니다. 이를 어기면 엄중 문책한답니다. 대신 재택근무와 분산근무 등 원격 근무를 대폭 늘린다는데요. 청와대부터 거리 두기를 솔선수범한다는 의미로 들립니다.


그래도 저는 걱정스럽습니다. 국회를 출입하는 기자만 약 1500명이거든요. 여기에 의원회관을 출입하는 외부인이 하루 1만여 명에 달합니다. 국회는 올해만 코로나 확진자 발생으로 3번이나 셧다운(폐쇄)이 됐습니다. 출입기자 확진으로 폐쇄된 적도 있습니다.


취재와 업무상 여러 사람을 접촉해야 하는 기자들은 코로나 위협에 상시 노출해 있다고 봐야 합니다. 국회 사무처는 출입기자들에게 재택근무와 외근을 권고하고, 일시취재나 촬영 허가를 전면 제한하기로 했습니다. 의원실 방문 등 외부인 청사 출입도 제약하기로 했습니다. 물론, 이렇게 한다고 코로나 완벽 차단은 장담할 수 없습니다.


서울시는 연말까지 '1천만 시민 긴급 멈춤 기간'으로 선포했습니다. 광복절 광화문 집회 여파가 거셌던 지난 8월 말 이후 3개월 만입니다.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 운행을 감축합니다. 시민들의 연말 모임 자제와 이동을 최소화한다는 건데요.

수도권만 2단계 거리두기를 시행하고, 서울시민만 멈춘다고 될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호남은 내일부터 전 지역이 1.5단계로 격상합니다. 수도권과 호남권 중간에 낀 충청권은 무슨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 길이 없습니다.


충남 천안과 아산이 새롭게 바뀐 거리두기 5단계에서 처음으로 1.5단계로 격상은 했지만, 나머지 지역은 얘기가 없습니다. 어떤 이들은 서울 수도권에서는 아래로 내려오고, 호남권은 위로 올라오면 충청권은 어떻게 되느냐고 걱정합니다.


원정 헬스나 원정 연말 모임을 대비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얘기입니다. ‘서울형 정밀 방역’뿐만 아니라, 충청권 전역에 멈춤 기간을 선포해야 하지 않을까요?


수능이 열흘밖에 안 남았습니다. 수험생과 가족들의 불안은 날로 커지고 있는데요. 거리두기 강화 효과를 얻으려면 개개인이 방역지침을 잘 따라야 할 겁니다. 하지만, 각 지자체도 일관성 있는 거리두기 정책을 내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어디는 방역을 강화하고, 어디는 느슨하다면 코로나는 그 틈을 교묘히 파고 들어갈 테니까요.


저는 내일부터 다시 국회 소통관으로 출근합니다. 언제쯤 춘추관 복귀가 이루어질진 모르는데요. 마스크 잘 쓰고, 외부인 접촉은 최대한 자제하면서 조심조심 다니겠습니다. 여러분도 조심하세요. 호환 마마보다 무서운 코로나가 턱밑까지 들이닥쳤습니다.


오늘은 윤딴딴의 <잘 살고 있지롱>입니다.


*영상 출처: [MV] Yun DDanDDan(윤딴딴) _ Tiger n Whale(잘 살고 있지롱) - YouTube

*이미지 출처: 픽사 베이(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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