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거진천’ 이승을 거닐다
“집에 있기 갑갑하면 진천 롱다리나 다녀오자.”
“그런데가 있어요?”
“여기가 롱다리인가? 그리 길어 보이지 않는데..”
“‘롱’이 아니라, ‘농’이여, 농다리”
이 다리는 굴티마을(구곡리) 앞을 흐르는 세금천에 놓였으며 ‘농다리’라고 불리는, 독특한 모양의 돌다리(石橋)이다. 문헌에 따르면, “고려 초 임 장군이 세웠으며, 붉은 돌로써 음양을 배치하여 28수에 따라 28칸으로 만들었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총길이는 약 95m 정도이며, 사력 암질의 돌을 물고기 비늘 모양처럼 쌓아 올려 교각을 만든 후, 긴 상판석을 얹은 형태이다. 견고하여 장마에도 유실되지 않는데, 이러한 형태는 다른 것들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구조이다. 진천 농다리는 국토해양부에서 주관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농다리를 지나는 하천과 더불어 ‘한국의 아름다운 하천 100선’에 선정되어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곳으로 인정받은 명소이다. [진천 농다리 안내판 전문]
진천은 예부터 물이 많고 평야가 넓으며, 토지가 비옥하고 풍수해가 없어 농하가 잘되는 고장인 연유로 인심이 후덕하여 생거진천이요, 용인은 산자수명하여 산세가 순후하여 사대부가의 유명한 산소가 많다하여 생거진천(生居鎭川) 사거용인(死居龍仁)으로 불리었다. 또한 이와 관련한 전설이 내려오고 있으니, 진천과 용인에 사는 동명이인(同名異人) ‘추천석’에 관한 것이다.
진천에 사는 추천석은 마음씨가 착하고 농사만 짓는 사람인데 저승사자의 실수로 용인의 추천석이 아닌 진천의 추천석을 데려와 다시 돌려보냈다. 그러나 이미 장사를 지낸 이후이기 때문에 용인의 추천석을 잡아들이고 그 시체에 진천의 추천석의 영혼을 넣어 환생시켰다는 것이다. 그래서 살아서는 진천에 살고 죽어서는 환생하여 용인에 살았다고 하여 “생거진천 사거용인(生居鎭川 死居龍仁)”이라 하였다고 전해지고 있다. [진천군 생거진천의 유래 안내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