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는 깨어있어야 한다는 말
잘 쉬는 것도 실력입니다
‘기자는 깨어있어야 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밤을 새워 취재하고 기사 쓰라는 소리는 아니고요. 기자들 사이에선 ‘안테나를 세운다’라고 하는데요. 출입처에서 벌어지는 상황에 집중하고 분위기와 흐름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게으름을 경계하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기자가 게을러지면 게으른 기사가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게으른 기자가 쓴 게으른 기사는 사회에 악영향을 끼칠 뿐입니다. 독자를 기만하는 행위일 뿐만 아니라, 참과 거짓의 구분을 모호하게 만들어 사회질서를 교란하기 때문입니다.
기자도 사람인데 쉴 때는 쉬어야죠. 잘 쉬는 것도 실력입니다. 늘어지게 잠을 자거나, 여행을 떠나거나, 취미활동을 하며 기분을 전환하고 누적된 피로를 풀어야 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책을 읽거나, 산책로를 걸으며 사색하는 걸 즐깁니다.
길 위를 걸으며 사색을 하노라면 여러 생각이 교차합니다. 지난 한 주를 돌아보고, 동시에 새로운 한 주를 설계합니다. 어떻게 하면 독자들에게 제대로 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저만의 충전 시간입니다. 그리고 시간이 남으면 다시 보기로 시사교양 프로그램을 보거나, 실시간으로 중계되는 모바일 뉴스를 확인합니다.
주말과 휴일을 허투루 쉬면 부작용이 따릅니다. 특히 정치권 상황은 조석으로 변하고, 관련 메시지가 쉼 없이 쏟아져 나옵니다. 기자와 정치인의 공통점이 뭔지 아세요? ‘휴일이 없는 직업’이라는 겁니다.
프로야구 중계를 보다 보면 인상적인 장면이 잡히곤 합니다. 방송 카메라가 더그아웃을 비출 때 선수들 모습을 보면요. 가만히 앉아있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경기에서 눈을 떼지 않습니다. 집중하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투수는 손의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 연신 공을 굴리고 만지작거립니다. 타자 역시 방망이로 스윙 연습을 합니다. 그래야 갑자기 경기에 투입되더라도 좋은 경기력과 기량을 발휘할 수 있으니까요. '프로답다'는 소리는 저절로 들을 순 없는거죠.
마찬가지로 기자들도 프로가 되려면 쉬는 시간이나 휴일을 잘 활용해야 합니다. 나사를 모두 풀어놓으면 다시 끼워넣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어느 직업이든 전문성을 갖추려면 관련 서적을 최소한 10권 이상은 봐야 한다고 합니다. 부단히 노력하고 연마하면서 실력을 쌓아야 성공할 수 있다는 얘기 같습니다.
구르는 돌에는 이끼가 끼지 않고, 흐르는 물은 썩지 않는다고 하잖아요. 구르고, 흐르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아야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기사를 생산해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온전히 쉬면서도 감각만은 잃지 않는 휴일 보내세요.
오늘 들려드릴 노래는 이한철의 <산책>입니다.
*상단 이미지 출처: 픽사 베이(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