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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미스트 Aug 18. 2022

내 삶에 변화가 필요하다면

작심삼일

   오래전에 본 다큐멘터리가 기억이 난다.

   사업에서 은퇴하고 70대라는 노년을 보내면서도 삶의 활력을 잃지 않는 분의 이야기였다. 그분은 인생에서 중요한 2가지를 이렇게 말했다.


지식과 환경


   ‘세상은 아는 만큼 보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람에게는 환경이 정말 중요한데, 그 환경이라는 것은 결국 '사람'이라고 한다. 내 주변의 사람들의 말과 행동이 지속적으로 나에게 주입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기 주변을 어떤 사람들로 채우는지가 결국 내 삶을 결정한다고 한다.


   무의식적으로 하는 말과 행동은 말 그대로 무의식이다. 이 무의식은 자신의 삶에서 그동안 보고 들은 것들이 오랜 기간 농축되어 형성된다.


   그래서 어떤 이유로 자신의 생각이 이렇다 저렇다 말하지만, 실제로는 내 무의식에 의해 이미 옳고 그름과 좋고 싫음이 정해져 있고, 합리적인 이유를 가져다 붙인다는 설명이 적당하다.


   이렇듯 사람은 생각의 단계를 거쳐 말하고 행동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깊은 곳에 단단하게 자리 잡은 이 무의식이 말과 행동으로 나타나는 것뿐이다.


   이 무의식의 보이지 않는 작용으로 인해 내가 새로운 결심을 한다 해도 작심삼일에 그치기 쉽다. 그래서 사람은 안 바뀐다는 말,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은 괜히 있는 것이 아니다.


   인생은 그렇게 자신의 무의식을 따르고 있다.


   만약 자신에게 변화가 필요하다면, 이 무의식을 어떻게든 해야 한다. 그러나 결심과 노력만으로는 무의식의 영향력을 벗어나기가 어렵다.


   그래서 환경을 바꿔버리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일단 그동안 내 무의식이 구축해온 내 주변 환경을 최대한 걷어냈다. 그리고 바라는 방향의 새로운 무의식을 긴 호흡으로 계속 주입했다.


   일단 물리적 환경의 리셋에는 미니멀(비움)만 한 것이 없는 것 같다. 눈에 보이는 물건들은 과거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일단 비필수적인 물건들을 최대한 긁어내고, 디폴트 상태로 살아보며 과거의 습관이 작동하는 것을 방해해했다.


   그리고 맑은 정신을 위해 자신에게 해로운 생활 습관들을 없애고 몸에 이로운 습관을 늘려나갔다. 컨디션이 좋아지고 머리가 맑아지면서 새로운(낯선) 것을 더 쉽게 받아들이고 시도하게 되었다.


   불필요한 인간관계를 과감하게 정리했다.

   이들은 내가 벗어나고자 하는 내 과거의 습관을 가지고 있을 확률이 높다. 특히 나의 변화를 폄하하며 다시 제자리로 돌리려는 사람은 그 누구든 손절했다.


   내가 바라는 목표나 행동 10개 내외를 매일 수첩에 적었다. 하루 일과를 시작할 때마다 반복하여 쓰면서 방향을 기억할 수 있도록 한다.


   기억은 한 시간이 지나면 반 이상이 사라지고, 다음 날이면 80%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누구나 그렇다. 이 단기 기억에 의존하지 않고 기록하며 반복한다면 장기기억으로 전환되어 내가 원하는 방향을 잊지 않을 수 있다. 이것은 새로운 무의식을 주입하는데 꽤 효과적이다.


   실패할 때마다 다시 돌아가지 않기 위해서는 그날의 실패를 받아들이고 실천한 날 수를 늘려가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매일 적는 것은 잠시 길을 잃어도 다음 날 다시 돌아올 수 있게 하는 내비게이션 역할을 한다.


   그리고 정기적으로 오는 문자 알림을 활용한다.

   특히 나에게 주입하고 싶은 것을 자주 오는 전화번호에 이름으로 저장하는 것이다. 나는 경비 알림 번호를 이렇게 저장해 두고 경비 해제와 설정될 때마다 하루 2번은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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