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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미스트 Jun 25. 2023

후회를 상징하는 전설의 새, 껄무새

Monday Morning Quarterback

   나는 전세 냈다 싶을 정도로 텅 빈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는 것을 좋아한다. 특히 평일 조조 타임은 주로 나처럼 혼자 오는 영화덕후들이 대부분이라 영화에 몰입하기 아주 좋다.


   영화 플래시를 보고 왔다.

   평일 8시 45분 조조영화라 아침 일찍 서둘러 영화관으로 향했다. 이런 액션블록버스터 영화는 대형화면에 사운드 빵빵한 영화관에서 봐야 제맛이다. 역시나 영화관은 조용하고 한가했고, 소수의 관객들만이 드문드문 자리했다.


   영화 플래시의 큰 줄기는 이렇다.

   지금을 바꾸기 위해 과거를 바꾼(조작한) 주인공은 결국 또 다른(더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는 내용이다. 그래서 주인공은 결국 과거를 원래대로(?) 되돌려놓으며 영화는 마무리된다.


   나에게도 돌아가고 싶은 몇 개의 과거 시점들이 있다.

   "그때 그랬다면 어땠을까?", "그때 그렇게 할 껄"하는 쓰라린 후회를 늘 동반한다. 그런데 그 후회의 고통이 꽤 사라진 계기가 되었던 인터뷰가 있었다.



   "절대 잘못된 선택은 없다. 그 순간 저에게 있어서 가장 옳은 선택을 한 것이고, 결과가 안 좋았을 뿐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좁았던 시야는 넓어지는 것이다. 선택의 잘못은 누구도 없다. 결과가 좋냐 나쁘냐의 차이다. 선택에 있어서 결과가 나빴을 때도 극복하는 힘을 키우고 잘 헤쳐나갈까 라는 생각을 한다면 훨씬 여유로워지고 마음도 넓어진다"  - 금보라 배우, 아침마당 인터뷰 -



   과거의 선택은 '그때의 내가' 한 일이다.

   돌아보면 늘 아쉬움이 남는다. 그렇지만 그 선택은 그 당시 내 수준에서 나온 최선이었을 것이다. 되돌아간다 해도 그때의 나는 비슷한 선택을 했을 것 같다.


   그러고 보면 나라는 인간은 완벽할 수도, 완벽할 필요도 없는 선택을 추구하느라 얼마나 많은 시간을 머뭇거리고, 후회로 시간을 낭비해 왔는지 모르겠다.


   '일단 시작하고 나중에 완벽해지라'는 말처럼, '미래의 나'를 믿고 가벼운 마음으로 선택했다면, 조금 더 수월하게 인생의 문제들을 대처하고 또 성장하며 살아올 수 있지 않았을까?


   그렇게 '시야가 넓어진 미래의 내가' 더 지혜롭게 나를 다시 이끌어줄 것이기 때문에, ‘미래의 나‘를 믿고 지금 나의 선택에 굳이 겁을 내거나 걱정할 필요가 없을 거란 생각이 든다.




   지난 연말에 테슬라 주가는 거의 100달러까지 내려왔었다. 내 평단에 가까워질 정도로 폭락을 했다가 지금은 다시 250선 이상을 회복하고 있다. 나는 지난 12월 말 이런 바겐세일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있는 돈 없는 돈’ 다 끌어다 추가로 주식을 매수했다.


   요즘 가끔 와이프에게 이런 말을 한다.

   "아, 그때 더 살껄 그랬어요. OO주식 팔아서라도 더 살껄."


   와이프가 대답한다.

   "으이그, 또 껄무새 납셨구먼."


   ㅋㅋㅋ 난 여전히 후회를 하고 있다.


출처 :  인터넷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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