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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미스트 Jan 26. 2024

하락장을 대하는 투자자의 자세

테슬라 tsla

   어제 오랜만에 테슬라 주식을 매수했다. 언제나 그렇듯 매달 정해진 날 프리장이 열리자마자 실시간 가격으로 묻고 따지지도 않고 산다. 그런데 더 빠지길래 하나 더 샀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더 빠졌다. 아이씨 ㅋㅋㅋ  


기계적 매수


   올해 딱히 별다른 주가 촉매제 catalyst가 없(다고 다들 생각하)는 상황이라 아마도 올해 테슬라 주가는 재미없는 시기가 예상된다. 개미투자자인 나는 이런 시기를 분할매수로 대응한다. 기관투자자들처럼 한방에 목돈을 밀어 넣지 못하니 이런 (길어지는) 노잼 시기에는 꾸준히 매달 매수하여 목돈 투자로 이어지게 하는 것뿐이다.


   주식 투자는 참 어렵다. 아무리 복리효과니 뭐니 해도 이런 변동성을 견딘다는 게 생각만큼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은 대개 오를 때 욕심나서 꼭지 잡고, 내릴 때 겁먹고 손절한다.


   주식으로 돈을 꽤 번 어떤 교수는 자기가 투자를 잘했던 비결이 그런 보통 인간의 감정 변화를 잘 못 느끼는 성향 때문이란다. 사실 그러기가 쉽지 않다. 사람의 본능을 거스르기란 꽤 어렵기 때문이다.


   사실 작년에 평단가에 가까워질 정도로 내려와서 나도 살짝 흔들리기도 했다. (그런데 그때 더 사긴 했지만, 더 과감히 샀어야 했다.) 그런데 그것도 뭐 다 지나갔다.


   회사가 사업을 잘하고, 현금 흐름도 좋고, 장기 전망에 변함이 없으면 그냥 사는 거다. 물론 장기투자는 S&P500 같은 ETF를 꾸준히 사는 게 제일 속 편하고 좋지만, 올해 새해 첫 매수를 저렴해진 테슬라로 전환했다.


   테슬라 투자자는 온오프라인에서 선망의 대상이 되었다가도 요즘 같은 또 작년 연말연초 같은 하락 시기가 오면 조롱의 대상이 되곤 한다. 뭐 어쩌겠나. 남이 잘되었다면 배가 무척 아팠을 텐데, '다행스럽게' 떨어졌다니 쌤통이라 느낄 것이다.


   그런 일들은 대개 주변 지인들과 벌어지는 일인데 나는 딱히 교류하는 주변인이 없고, 또 있어도 이야기하지 않기에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다.


   테슬라를 매수하지 않은지 꽤 오래되기도 했고, 또 주가 변동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다 보니 요즘 정보의 유량이 좀 줄어들긴 했다. 그래서 다시 최신 소식에 발맞춰 업데이트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 어쨌든 아주 오래전 테슬라 차 대신 주식을 산건 아주 잘한 일이었다. 최근에도 차를 모델 y로 바꾸고 싶었는데, 차 할부금 갚는다는 마음으로 차 대신 매달 주식을 매수하려고 한다.


   FSD 성능은 점점 고도화되고 있고, 메가팩의 판매량도 계속 증가하고, 현금보유량과 흐름도 괜찮고, 그래서 바이백(자사주 매입)도 언급되고 있고, 전기차로의 전환은 여전히 가속화되고 있고, 공장은 계속 증설되고 있고, 저가형 전기차(암호명: 레드우드)도 내년 출시 예정이고, 거품 낀 잡주들은 이제 경쟁에 밀려 퇴출되고 있고, 전기차 시장은 이제 크게 테슬라와 BYD로 양분되고 있다.



   그래서 이런 배경을 미뤄보아 이제 워렌 버핏이 테슬라 매수를 위해 올해 늦어도 내년에는 움직일 때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어디까지나 나만의 상상이며 뇌피셜이다. 그냥 그런 느낌이 있다.


   2028년~30년 즈음의 주가는 어떻게 되었을까? 테슬람들은 대개 이때를 기준으로 목표주가를 잡곤 한다. 기업이 아무리 사업을 잘한다 해도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지금 주가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물론 그때가 되면 분명 주가는 올랐겠지만, 나도 50이 넘었을 것이다. 그때가 빨리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하지만 나도 나이를 먹는다 생각하면 또 그리 달갑지도 않다.


   그래서 늘 지금이 소중하다. 지금 이 순간을 잘 지내고, 또 묵묵히 투자하는 자세를 유지하는 것 만이 나 같은 개미 투자자가 할 수 있는 일이겠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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