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에 대한 접근법'

추상적 지혜를 구체적인 삶에 적용시키는 것

by Quantumize

@2024년 4월 29일 월요일 10:30 @집 서재라고 볼 수 있는 방


돌이켜보면 대학교 시절 유독 낮잠 자는 걸 즐겼다. 지금도 낮잠을 좋아하는 나름 낮잠 전문가로서 낮잠의 3요소를 대자면 1. 포만감 2. 포근한 온도 3. 재미없는 텍스트이다.


군대 전역 후 여느 복학생들 답게 독강과 혼밥을 자주 했고 수업 듣기 전 내가 머물 가장 편안한 공간은 도서관의 숨겨진 구석 자리였다.

낮잠의 3요소를 완벽히 갖춘 곳이었고 낮잠을 좋아하는 난 그 생활을 즐겼다.

자연스럽게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거창하게 말하면 사색, 쉽게 말하면 잡생각을 많이 했던 시기였던 것 같다.


내가 생각하는 지혜의 특징


그 시기 이따금 '지혜'에 대해 떠올려보며 지혜를 진리와 혼용해서 생각했다. 사람들이 말하는 '진리'란 무엇일까? 가장 큰 특징으로 진리는 '보편성'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진리에게 예외라는 단어는 어울리지 않으니까. 그렇다면 그것은 진리가 아닌 하나의 사실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렇게 내가 찾아낸 진리의 형태는 사자성어, 속담, 격언 등 비교적 짧은 문장 형태였다. 우리 모두 쉽게 이해하는 그러한 문장들.


'인생지사 새옹지마'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

'시간이 약이다'


20대 대학생 시절 난 이 격언들이 시시했다. 시시했다기보다는 너무도 당연했다. 생각의 흐름은 아래와 같았다.


'진리라는 것은 예외를 피하며 적용시켜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최대한 광활하고 보편적으로 정의해야 한다. 그리고 위의 격언들이 짧고 간결한 문장들인 이유도 이와 같다. 길고 구체적으로 서술하게 되면 예외가 포함될 확률이 높으니까'


그렇게 건방지게 진리에 대해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하기만 한 뒤, 대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시간은 흘렀고 그 시간 동안 경험이 쌓이며 크고 작은 성공, 오만, 실패, 자기반성을 거쳤다.

짧고 간결하게 내용을 포괄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깨닫게 되었다.


삶이 나를 겸손하게 만들었을까, 쉽게 생각했던 격언들의 지혜로움, 진리성이 힘 있게 다가왔다.


삶에 적용해 볼수록 내 삶이 조금씩 지혜로워지는 느낌이었다. 적용 방법은 아래와 같다.


'시간이 약이다' - 살다 보면 무조건 시간이 해결해 주는 것들이 많았다. 나에게 가장 큰 예는 수술과 회복이었다. 20대 시절 축구하다 다쳐서 수술 및 재활로 3개월 정도의 시간을 거쳐야 했고, 수술 및 재활 과정에서 수많은 좌절과 우울, 부정으로 가득 찼던 나날들을 보냈다. 돌이켜보면 답은 오로지 시간이 흐르는 것이었다. 시간이 지나고 좌절은 기억조차 나지 않았고 그렇게 난 축구를 다시 시작했다.


그리고 30대 중반이 된 나는 3주 전 똑같이 축구를 하다가 수술 및 재활로 3개월이 넘게 회복 시간을 거쳐야 한다. 그렇지만 현재의 난 20대의 나와는 조금 다르다. 난 이미 알고 있다. 시간만이 필요하다는 것. 그리고 그 과정에서 좌절하고 우울해봤자 도움 될 것은 하나도 없다는 것. 그렇다면 난 그저 시간을 약 삼아서 내가 여기에서 할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리고 불평불만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 - 자기반성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일상다반사처럼 언제 어디에서나 이 격언의 힘을 느낄 수 있다. 이것을 알게 되면 가는 말을 곱게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물론 쉽게 되진 않아 매일 잘못과 반성을 달고 살지만) 그리고 지속적으로 노력하여 가는 말을 곱게 하는 사람이 될 것이다.


아직 갈길이 멀지만 이제야 조금씩 지혜에 대한 접근법을 알아가고 있다.

1. 삶에 보편적으로 적용될 지혜를 찾아 나서야 한다.

2. 지혜가 지닌 '보편성'이라는 특징에 감탄하고 존중해야 한다.

3. 지혜가 가진 '보편성'을 내 구체적인 삶의 크고 작은 부분에 적용하여 내 삶의 정답으로 삼는다.


내가 적용한 것이 보편적 지혜가 맞다면 예외 없이 내 삶에 정답으로 적용될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중요한 스킬은 i) 어떤 보편적 지혜를 ii) 어떻게 내 삶에 적용할 것인가이다.

이 부분에서 끊임없는 연습이 필요할 것이며 이 과정이 날 현명한 사람으로 만들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내 삶의 어느 부분에서 무슨 지혜를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 꾸준히 정리하며 기록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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