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와 우리말의 차이 13

동사 중심의 문장

영어와 우리말은 동사(verb)의 활용에 있어 큰 차이를 보입니다. 우리말은 서술어 이외의 품사들이 의미를 전달하는 데에 많은 역할을 합니다. 우리말의 서술어가 가장 마지막에 나오는 이유도 이와 깊은 관련이 있다고 봅니다. 반면에 영어는 무엇보다도 동사가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예를 들어보죠. 

정조대왕 능행차길 체험 참가 모집 안내

Register to Experience 정조대왕’s 능행차길

우리말은 개별적인 명사들을 함께 붙임으로써 의미를 전달합니다. 위 예시문을 보면 동사를 사용하지 않아도 의미가 전달이 됩니다. 반면, 영어는 동사 register 를 사용하면서 의미를 전달했습니다.  

 

나 어제 어린이 교통 안전 체험장에 있었는데, 줄리를 거기서 만났어.

I met Julie yesterday at traffic safty field education for children.

우리말은 어린이 교통 안전 체험장에 있다는 사실이 먼저 등장합니다. 배경을 설명하는 것이죠. 그리고 줄리를 만났다는 의미를 전달합니다. 반면, 영어는 줄리를 만났다는 사실이 먼저 등장합니다. 동사가 주어다음에 위치함으로써 나의 동작(줄리를 만남)이 만남의 장소보다 강조되는 느낌입니다. 영어로는 만남의 장소가 등장하지 않아도 문장의 의미를 전달하는 데에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I met July yesterday. (나 어제 줄리 만났어)

사람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아마도 우리말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정말? 어디서?"를 먼저 물어볼 것이라 생각해요. 배경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서 그렇다고 봅니다. 그러나 영어를 하는 사람들은 아마도 이렇게 대답할 것입니다. "Really? How is she doing?" (정말? 어떻게 지낸대?)

나 몇 달 전쯤에 봉사활동 참여했었거든. 아동 보호 단체였는데, 보람있었어.

I volunteered at a children protection service a couple of/few months ago. I learned a lot.

봉사활동에 참여하다가 volunteer 입니다. 영어로 attend service activity(?)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 service라는 것은 일단 남에게 해주는 것을 전제로 하고, activity는 주로 내가 하는 것이기 때문에 조금 이상하게 들립니다. 동사 volunteer 를 사용함으로써 전체 문장을 단순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적확한 동사를 사용하면 문장을 길게 늘일 필요도 없고 단순하게 쓸 수 있습니다. 영어 에세이의 기본적인 원칙 중 하나가 ‘단순함’입니다. 보통 줄여쓰는 표현(acronym)으로 KISS라고 하는데요. Keep it simple, stupid (멍청아, 단순하게 하라고)라는 의미예요. 

또, 예를 들어볼께요.

지불해야할 날짜가 8월 15일이라는 사실을 당신께 알려드리기 위해서 이메일을 보내드립니다.

I am just writing this email to let you know that the payment due is by August 15.

(습관적으로 just로 사용하는 경우가 있어요. 글을 쓸 때는 사용하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긴 문장입니다. 전달하고자 하는 바는 지불할 날짜가 8월15일이라는 것이니 아래와 같이 씁니다. KISS!

I am writing this email that the payment due is by August 15.

I am informing you that the payment due is by August 15.

Please, notify that the payment due is by August 15. 

영어는 최대한 단문을 사용할 수 있다면 단문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위 문장처럼 반드시 복문이 필요할때만 사용합니다. 영어를 하는 사람들은 복문형태를 선호하지 않습니다. 

도움이 되셨기를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