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에서 화이트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에 로망은 없지만 호캉스가 뭔지 궁금했다.
최소한의 기념일은 꼭 챙기며 살아야지 했는데 올해는 코로나에 이사에 휴가는 꿈도 꾸지 못했고 결혼기념일도 그냥 지나갔다. "그래서, 호캉스를 한대 사람들이."
그렇게 선택한 1박, 속초 낙산 비치.
대설 주의보가 내렸고 60센치의 눈이 내렸다. 세상은 온통 두툼한 빵같았다.
남편은 이렇게 말했다.
"눈이 내리니까 세상 모든게 아름다워보이는구나."
"그러게."
정말 아름다웠다.
남편은 처음엔 차를 움직이지 못하고 시댁에 가지 못한다는 아쉬움에 조바심을 냈다.
하지만 그러기엔 눈이 너무 아름다웠다.
"아무래도, 평생 잊지 못할 경험을 한 것같애."
"맞아."
"외국같아. 외국 여행 온 것 같애. 내 평생 가장 많은 눈이야."
"응~ 메리크리스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