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똥포똥 베이비 베이비
들쭉날쭉하지만, 대체적으로 그렇다. 너무 변을 많이 봐서 걱정이 되었지만, 표정이 너무 해맑다. 병원에 몇 번 갔지만, 별다른 처방은 없다. 의사들은 그때마다 아픈 아기의 표정은 절대 아니다라고 말한다. 우리도 안다. 그는 아프지 않다. 단지 많이 먹을 뿐이다. 식탐이 강한 편은 아니다. 음식을 달라고, 배고프다고 때를 쓰지 않는다. 다만, 한번 시작하면 많이 먹는 것 같다. 음식에 관해서 너그러운 아내와 나는 좀 많이 주는 것 같다. 얼마전 부터 "강"이도 그 대열에 합류했기 때문이다. 들쭉날쭉하긴 하지만, 3일에 한번꼴은 그렇다. 역시나 음식을 많이 주는 것 같다.
요즘 일어나자 마자, 분유를 한통씩 먹어제끼고, 조금 놀다가 일어서서 일을 보는 녀석들의 뒷모습이 너무 귀엽다. 멀리서도 들리는 끙끙거리는 소리. "건"이가 한번 "강"이가 한번, 끙끙 거리면서 힘을 주는 뒷모습은 언제봐도 예쁘다. 분명 얼굴도 빨개졌겠지? 눈도 빨개졌을꺼야? 확인하고 싶어도 책장을 바라보고 선 탓에 얼굴을 볼 수 없는 것이 아십다. 그렇게 일을 마치고 나면, 좀처럼 앉지 않는 녀석들. 그렇게 선 채로 주변을 두리번 거리며, 엄마 아빠를 찾는 녀석들.
순서대로 한 명씩 한 명씩 욕실로 데려가 엉덩이를 씻어주면 또 기분이 좋아져서 꺄르르 꺄르르. 아침부터 기분이 좋아지긴 한다. 변기에 내려가는 녀석들의 흔적을 바라보며, 함께 "내일 만나자"라고 함께 인사를 한다. 신나는 하루의 시작.
하지만, 아이들이 내일 만나는 것은 그 녀석들이 아니라, 바로 "아빠"라서 미안하다. 그렇게 출근하면 아이들이 잠든 후에 집에 들어서니, 영락없이 내일 아침에 다시 만나게 된다.
#. 조만간 병원에 가봐야할 것 같다. 혹시라도 아픈 것일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아픈 아이들은 표정이 절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