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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eseung Mun Jun 27. 2016

내읽책_장마리플로슈, 시각 정체성

시각이 담고 있는 심층적 의미는 어디까지인가.

커뮤니케이션 북스에서 책을 보내 주셨다.


여러권의 책 가운데 내가 읽고 싶은 책을 고를 수 있었고, 그 가운데 책의 제목에서 느낄 수 있는 강렬함을 기준으로하여, '장마리플로슈, 시각 정체성'이라는 책을 골랐다.




그리고 내가 생각했던것보다 높은 수준의 글에 일단 놀랐다. 나는 디자인 전공이 아닌 관계로


또한 이 책은 디자인의 영역에 있어서 순수 디자인 보다는 광고나 브랜딩 쪽의 영역에서 이미지가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를 함의하는 부분에 촛점이 맞춰져 있었다.



그 가운데[ 그나마 내가 이해할 수 있었던 두 가지 부분만 적어보고 싶다.








첫번째는 워터맨 만년필에 대한 부분이다.


워터맨 만년필의 광고 이미지는 크게 3가지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다.

1. 상단의 사진 이미지, 2. 중앙의 텍스트 이미지 3. 하단의 워터맨 만년필 이미지


먼저 사진의 이미지 속의 두 명의 아이들은 서로 매우 상반된 컨셉을 가지고 있다. 왼쪽 아이는 단추가 풀어헤쳐져있고 모자를 쓰지 않았고 자세 또한 자유분방하며, 축구공처럼 보이는 물체를 들고 있다. 한편 오른쪽 아이는 옷이 전반적으로 정돈되어 있고 얼굴 또한 정면을 바라보고 있다.


둘을 뒤로하는 배경 역시 옷차림이 자유로워보이는 아이의 왼쪽 여백이 넓다.


그리고 그 둘이 과거를 회상하며 현재 워터맨 만년필을 사용할 나이가 되었다는 메시지가 있다. (영어가 아니라서 정확한 해석은 아니고 책의 내용을 떠올려서 쓴 내용이다.)


마지막으로 워터맨 만년필 이미지는 가로로 누워 있어서 안정된 이미지를 제공한다.




어린 시절 유년의 삶이 스토리 있게 (워터맨 만년필을 쓸 수 있을 정도로) 안정된 삶으로 이어진다는 의미이다.




이처럼 언뜻 지나갈수도 있는 이미지의 메시지들이 설명과 함께 동반되니 흥미롭게 다가올 수 밖에 없다.










두 번째로는 IBM의 로고와 애플의 로고의 차이점이다.


푸른색의 색상에 가로 줄아 쳐져 있는 IBM의 로고는 안정인 패턴의 반복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반면 다양한 색채가 반복되는 애플의 디자인은 반복성이 없는 디자인으로 변화하는 형상을 함축하고 있다. 거기에 사람이 한 입 베어먹은듯한 형상 자체의 비대칭성과 윗면으로 올라온 사과잎 등의 형상이 과거 IT시장의 강자였던 IBM의 로고와는 완벽하게 다른 시각적 형상이기도 하다.







애플은 이런 CI와 같은 시각적 요소를 넘어서 빅브라더스를 의미하는 느낌의 TV커머셜 등을 통해서 시각적인 정체성을 극대화하였다. 이런 부분들은 분명 잘 모르고 보면 그냥 지나치는 부분들이지만 정확하게 알고 본다면 브랜드에 대한 인식이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 책은 총 10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원래 컴북스의 이해의 총서시리즈가 10개의 챕터로 책을 쓰는 것이 원칙이다.)

 

전체 10챕터를 모두 집중하여 읽었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디자인적인 지식의 폭이 워낙 얕아서 위의 두 가지 이야기를 제외하고서는 이해하는 것조차도 조금 버거웠다.


하지만 평소 그냥 무의식적으로 지나쳤던 CI나 광고 컨텐츠 들에 대해서 좀 더 의식적을 볼 수 있는 계기를 이 책이 만들어 준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은 나보다 훨씬 더 이런 시각의 정체성이라는 부분을 실체적으로 만드는 지인 분께 이 책을 드리기로 약속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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