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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eseung Mun Jul 04. 2016

Bark의 생경한 UX

생경하지만 배울점이 많은 서비스

Bark라는 앱이 있다. 이 앱은 아무런 기능이 없다. 단지 버튼을 누르면 그 근처에 있는 사람들에게 내가 Bark했음을 (즉 개들이 옆에 다른 개를 만나면 짖듯이..) 알린다. Bark의 거리는 왠지 2km 정도가 아닐까 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아무 의미가 없는 행동이다. Action버튼은 하나 뿐이며 그 버튼을 누르면 내 앱 속에 있는 강아지가 짓는다. 그것 뿐이다. 어떠한 보상도 없기 때문에 게임이라고 할 수도 없고 어떠한 정보나 관계도 명확하게 형성시켜주지 않기 때문에 소셜 미디어라고 보기도 어렵다.




결국 Bark가 가지고 있는 강력함은 의미가 없어보이는 행동에 의미를 불어넣는 다는 점이다. 그게 어떻게 보면 서비스적으로 가장 무서운 부분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런 무서운 반복적 행동을 유발해내는 부분이 'Bark'의 강점이다.








왜?



왜 눌러야 하는가에 대한 Customer Value가 있어야 하는 서비스라면 Bark는 이미 망했을 것이다.

그런것을 따지는 것은 오히려 서비스 기획적인 측면에서 잘못된 질문일 가능성이 높다. (다른 짜임새 있는 Interaction 구조를 가지고 있는 앱과는 다르다. 그런 앱이라면 Customer Value가 명백히 필요하다. 기획은 그 대상에 따라서 이처럼 방법론을 달리해야 한다.)


그럼 Bark 앱에 대한 몇 가지 궁금증과 내가 생각하는 이유들을 적어보자.




- #****(네 자리의 숫자)라는 향후 해시태그가 가능한 형식의 개인 ID를 부과함 (Unique숫자코드는 나를 드러내면서 동시에 개인정보 노출의 이슈로부터 자유로워질 가능성이 있을수도 있을 것이다.)

- Bark 다음에 !(느낌표)를 붙인 형식을 통해 소리지름, 혹은 외침에 대한 서비스 아이덴티티를 나타냄

- 한정된 Bark 에너지를 제한하여 Noise가 유발될 경우 제한할 수 있는 간접적인 장치를 마련함

- 해외 진출을 위해서 feet 단위를 적용해 놓음 (Web쪽 화면에 세계지도도 그려 놓았음)




그냥 나의 가설들이다.














앞으로 가능한 방향성


그냥 짖어대는 행위는 지금은 일시적 즐거움을 유발하겠지만, Bark 역시 다음 스테이지로의 발전을 꾀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 잠재적 서비스 방향성이 Bark에게 가능할까?


1. 매우 쉬운 Foursquare 형식 혹은 대체 서비스

2. 강아지 등 캐릭터를 활용한 지역 커뮤니티 (카페나 Closed SNS와는 다른 제 3의 네트워크 서비스)

3. 무기명 온라인 한탄(잡설, 비목적성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애초부터 Bark 행위에 대한 목표값이 없으니 행동이 수치적으로 달성될 수 없음

   *단순히 커뮤니케이션을 시작하거나 상대를 호출하는 인터페이스로 활용될 수 있음





모두 가능한 스토리이지만, 모두 쉽지만은 않은 부분들이다.











궁금증


이 생경한 앱을 쓰다보면 몇 가지 궁금증이 생겨난다.


- 실제로 저기 나오는 강아지 아이콘의 오너들은 실질적인 거리 순으로 아이콘이 상대적으로 배치되어 있지는 않다. 그러므로 당연히 방향 역시 전혀 무관하겠지?

- 왠지 최종적으로도 개라는 특징과는 상관없는 서비스가 될 듯 한데, 로드맵 상에서도 그럴까?

- 유튜브에서 영상을 뻔질나게 보면 내 의지와 상관없이 구독이 되는것 같던데 (아닐 수도 있음) 그런 Logic 기반의 Relationship을 구축해주기 위해서 Bark! 행위와 주변에 Bark!를 들은 이들에 대한 DB를 쌓고 있을까?















짜임새 있는 앱 혹은 짜임새 있으려는 앱들이 가득한 이 세상에 Bark는 신선한 한 줌의 바람처럼 느껴진다.


그들이 이 신선함을 어떻게 유지하면서 계속 경쟁력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지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가 될 수 있을 듯하다. 이처럼 가볍고도 신선한 서비스 기획 단의 시도들이 더 많이 나올 수 있으면 좋겠다.


Because 'Simply' is usually good for us. (not alw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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