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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eseung Mun Jul 05. 2016

자율주행 첫 사망사고를 보며

관련 산업이 두려움에 뒷걸음치지 않기를 바라며,

자율주행으로 인한 첫 사망 기사가 나왔다.


미국 현지 시간으로 6월 30일 테슬라 고급 세단 모델인 모델S를 탑승하고 있던 탑승자가 전방에 달리던 트레일러와 부딪혀 사망하게 된 것이다. 




말 그대로 달리고 있는 자동차의 운전석에 앉아 있었지만 운전은 하지 않았기 때문에 운전자로 분류될 수는 없는 한 명의 탑승자가 사망한 것이다. 



사고의 경위는 테슬라의 자동 운전 기능인 오토파일럿을 켜고 달리던 탑승자가 정황상 영화(해리포터)를 시청하던 중 오토파일럿 시스템이 앞에 달리던 차량을 차량으로 인식하지 않고 돌진하여 사망에 이른 것이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15&oid=374&aid=0000104123








어쩌면 이런 사건은 꼭 6월 30일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조만간 일어날 수 있었는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문제는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이슈로부터 붉어졌다.



다음은 테슬라의 입장이다.




사고 당시 트레일러의 옆면이 하얀색이라 환한 날씨 때문에 운전자와 오토파일럿 시스템 모두 다가오는 트레일러를 인식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위의 내용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우리는 어느 누구도 자율주행시스템을 사용하지 못할 것이다. 단순히 시각 데이터만을 기준으로 차량과 환경을 구분한다면 파란 하늘에는 파란차가 사고가 나며, 푸른 대지를 달릴때는 녹색차가 사고가 날 것이고 어두운 밤에는 온통 사고 투성이 일 것이기 때문이다.


문제의 핵심은 시각 데이터라기 보다는 시각 데이터를 서포트 하면서 시각 데이터가 찾지 못하는 사고의 위험을 감지하는 센서 시스템이 동작하지 않았다는 부분일 것이다. 우리의 자동차 산업은 자율주행이 있기 전부터 앞뒤 차량의 물리적 접근을 인식하여 알려주고 스스로 브레이킹을 하는 시스템을 도입한지 오래되었다. 인식하는 것 자체는 20년 가까이 되어가지 않을까 싶고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콘트롤과 같은 기능이 바로 이런 기술적 진보로 부터 시작되었다.


그렇기에 나는 왜 물리적 센서 시스템이 동작하지 않았는지를 테슬라가 명확히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다른 많은 기사들에서 에어백이 터지지 않은 점을 지적하고 있지만 사실 나는 그것은 부차적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완벽히 예상하지 못했던 수준의 사고가 터지는 부분에 있어서는 사고 자체에 집중을 하는게 1순위이며, 사고 이후의 안전 시스템은 2순위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결코 에어백이 터지지 않은 것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게다가 이번 사고의 정황에서 이미 테슬라 모델S는 트레일러 아래로 구겨져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에 특정 사고에 집중하여 보더라도 에어백 전개의 이슈는 인명을 살리는데 직결될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당연히 에어백이 왜 터지지 않았는지도 테슬라는 해명해야 겠지만 (아마도 센서가 동작하지 않았으니 사고가 난 순간에도 테슬라모델S는 사고가 났는지 모를 수도 있는 법이다.) 그보다는 주행 시스템에 촛점을 맞추는 것이 맞아 보인다.


아쉽지만 생명을 담보로 자율주행시스템을 사용할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어차피 새로운 전인류적 시스템의 도입은 꽤나 긴 시행착오가 있을 수 있겠지만, 이런 수준의 충격적인 사고가 자꾸 일어난다면 자율 주행의 미래는 점점 멀어질 수 밖에 없다. 왜냐하면 21세기의 인류는 자동차나 기차 혹은 비행기 등이 처음 도입되고 많은 사고를 일으켰던 과거의 인류에 비해서 생명의 존엄성을 중요시 하기 때문이다.








탑승자가 영화를 보고 있던 광경은 나 역시 자율 주행 시스템을 머리 속으로 그려보면서 상상했던 핵심 User Scene 가운데 하나였다.


주행이라는 Task는 User의 손을 벗어나고, 그 이동 시간 중에 차량이라는 이동 수단의 환경에 적합한 또 다른 Task를 이행하는 부분을 말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 달콤한 User Scene 들은 6월 30일 부로 산산히 부서진 느낌이다. 그 사용자 경험의 핵심에 있는 자율주행이 치명타를 입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혹은 테슬라의 많은 엔지니어들은 우리 혹은 특정 기업이 만들어놓은 기술적 우위에 감동하여 아주 기본을 놓친 것이 아닌가 싶기 때문이다.


아무쪼록 이번 사고가 잘 마무리되고, 다시 기본기부터 잘 정비된 자율주행시스템의 개선을 통해 조만간 다가올 것만 같았던 혁신의 미래가 멀어지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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