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식의 할인 프로모션은 적극 찬성!
얼마전 만난 지인 분들과 저녁식사를 하던 중 한 분이 아마존 에코를 구매하고 사용하시는 경험에 대해서 말해주었다.
그리고 그 쓸모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다양하였다.
아마존 에코를 한국에서 쓰게 될때 얻을 수 있는 효용은 크게 5가지로 나누어볼 수 있다.
1. 알렉사+스마트전구: 보이스커맨드로 불켜고 끄기 (게으름증 환자에게 탁월)
2. 알렉사 알람 (한국 표준시간 설정)
3. 알렉사와 대화하기: 영어로 대화하기 (어린 아이들에게 큰 관심을 끌 수 있음)
4. 아마존 콘텐츠 감상 (한국에서는 음악 위주)
5. 기타 (조명 등)
일단 아마존 에코를 유용하게 쓰려면 아마존 프라임을 가입해야 한다는 조언을 들었다. (연간 99달러)
아마존 프라임에 가입하는 비용은 아마존에서 물건 몇번 배송하면 본전을 뽑는다는 조언과 함께 말이다.
일단 그렇게 에코를 알게 되었으니 알렉사에게 관심이 갈 수 밖에 없는 순간 인터넷을 통해서 알렉사에 대한 기사를 보게 되었다.
그건 바로 아마존이 알렉사로 상품을 주문하면 할인을 해준다는 것이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5&oid=092&aid=0002099735
언뜻 생각하면 '그런 정책은 누가 못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기존의 e-커머스의 상품 주문에 대한 할인 방식은 마진을 줄이더라도 박리다매의 형식으로 수익구조를 맞출 수 있거나 시장에 판매 상품 자체를 더 널리 퍼트려 영향력을 높이기 위한 방식으로 제공되기는 하였다. 그리고 최근 들어서는 핀테크와 같은 기술 서비스들이 고객의 사용빈도를 높이고 락인 시키기 위한 방식으로 특정결제 방식으로 결제를 하는 경우에 할인 쿠폰을 주기도 하였다.
그리고 아마존은 그런 기존의 상품 할인 방식을 넘어 주문하는 프로세스 상에서의 기술을 확산시키기 위해서 상품 할인 정책을 도입하였다. 즉 주문은 결제의 이전단계이므로, 판매에서 결제로 당겨졌던 상품 할인 정책이 한 단계 더 당겨졌다고 할 수 있다. 아마존은 이처럼 전에 없던 주문을 위해 그리고 그 기술이 기술의 확대 장벽인 캐즘(Chasm)을 극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나름 과감한 정책을 시도하는 것이다. 아마존은 오늘을 살지만 내일을 위해 뛰는 것이다.
한편 아마존 에코가 들여놓아지는 땅은 어떤 변화가 있는 것일까? 즉 스마트 홈의 전쟁은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 것일까?
1. 스마트홈의 기본이 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는 회사들이라도 AI와 같은 원천 기술이 없다면 도태되기 쉽상이다.
- 예를 들어 일반적인 가전회사들은 아무리 매출 규모가 크다고 하더라도 그 시장에서 빛을 발할 수 없다. (이런 내용에 관련하여 지금 내가 읽고 있는 '구글의 미래'라는 책에서 처음 구글이 자율주행차를 만든다고 했을때 코웃음 쳤던 자동차회사들과 입장이 비슷할 것이다. 처음에는 가전을 생산하는 것이 경쟁력인줄 알았지만 그렇지 못해지는 것이다.) 정보를 찾고 싶다고 하더라도 냉장고를 터치하거나 냉장고 앞에서 음성명령을 내릴 일은 많지 않아 보인다. 기본적으로 냉장고나 세탁기 혹은 에어콘 앞에서 오랜 시간 머무르지 않는다. 그들은 단지 우리의 일을 대신해 주는 아이들일 뿐 우리와 함께 하는 제품들은 아니다. 우리가 함께하는 영역은 오히려 조명/침대/책상/소파 등일 것이다.
2. 스마트홈 기술을 딜리버리 하기 위한 핵심 제품을 누가 공급하느냐가 관건이다.
- 애플은 애플TV를 구글은 넥서스Q, 그리고 크롬캐스트를 공급하였는데 넥서스Q는 망했고 애플TV는 깊은 인상은 남겼고(애플TV는 특히 미국의 환경에서는 더욱 좋은 기기라고 생각은 되지만, TV라는 기기 자체가 점유하는 사용자 시간이 그렇지 길지 않기 때문에 내 기준에서는 스마트홈의 승자라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크롬캐스트는 꽤 많은 판매를 일으켰다. 하지만 누구도 스마트홈의 승자라고는 할 수 없었다. 내가 생각하는 스마트홈의 최종승자는 어느집에나 있어야 하고 어느집에서나 빈번하게 사용되어야 한다. 아마존에코는 그런 개념에 훨씬 접근해 있다.
- 최근 팬택이 내 놓은 IM-100은 폰으로는 그다지 관심을 가지지 못했지만 그 번들 악세사리로 받을 수 있는 스톤은 큰 관심을 이끌었다. 스톤과 아마존 에코는 제품 자체의 특징에서 공통점이 일부 있다고 본다. (자주 쓰이고 저렴하며, 조명처럼 집안의 기본적인 속성을 건드렸다.)
3. 미래는 항상 조용하지만 빠르게 오는 경우가 많다.
- 내가 전자 회사에 있던 시절에 나조차도 모니터가 있는 냉장고 등을 생각하고 그려보았었다. 하지만 미래는 그런 방식으로 다가오지 않는 것 같다.
- 한때 Pervasive Computing과 같은 단어가 유행하던 시대가 있었다. 하지만 그 시대는 바로 오지 않았다.
분명 아마존 에코등과 같은 다양한 제품들을 거쳐서 그 시대들은 도래할 것이다. 그 매체들의 시대를 점령하는 자가 Pervasive Computing시대가 오더라도 승자의 자리에 앉아 있을 것이다.
나는 아직 에코를 사지 못했다. 아무래도 에코를 사고 스마트 전구를 사고 프라임에 가입하면 적지 않은 돈이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다.
만일 내가 미국인이었거나, 내가 미국에 거주하고 있었다면 아마존에코와 알렉사 그리고 프라임의 가입 및 구매에 대해서 전혀 머뭇거리지 않았을 것이다. 아마존 상품 무료배송에 콘텐츠 혜택까지 완벽히 더해진다면 난 분명히 아마존에 매년 10만원이 넘는 돈을 흔쾌히 지불하고 있을 것이다. 아니 그 이상으로 인생을 저당잡히는 수준으로 아마존에게 돈을 지불했을 것 같다. (안사도 되는 물건들까지 사면서...)
더욱이 그런 부분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심지어 나조차도 이런 앞서나가는 기술과 변화하는 UX를 직접 체감해보지 못한다는 불행함이 있는 것이다. 점점 우리나라의 IT나 서비스가 뒤쳐진다는 말이 실감나기도 한다.
아마존은 여러가지 산업의 영역에서 혁신을 해왔다. 처음 전자상거래부터 킨들 그리고 AWS까지...
하지만 에코는 그 수준을 넘어서는 것이 될 듯하다. 우주산업이나 대체에너지 등이 Macro한 수준에서 원대한 UX라면 홈UX는 Micro한 수준에서 가장 원대한 UX이기 때문이다.
빨리 에코를 살 수 있게 돈을 모아야겠다. (아니면 어디에서 협찬이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