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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eseung Mun Jul 14. 2016

매체에 지속적으로 글을 쓴다면 필요한 것들

글쓰기 팁에 대한 작지만 소중한 교훈들

브런치에 글을 쓰다보면 양질의 콘텐츠를 주기적으로 그리고 사람들에게 읽힐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여러가지 노력들이 동반되게 된다. 아무래도 브런치 역시 작가와 독자라는 양면시장이 만나는 하나의 기술적인 플랫폼이기 때문에 그 나름의 글을 쓰고자 하는 공급자와 글을 읽고자 하는 수요자 간의 니즈가 만나기 마련이며, 이 과정에서 몇 가지 적절한 요소들이 읽고 싶은 글을 쓰는 작가가 될 수 있는데 도움을 줄 수 있기 마련이다.


물론 이 글을 쓰고 있는 내가 훌륭한 작가도 뭔가 드러낼 만한 성과가 있는 작가도 아니다. 하지만 작게나마 지금까지 이룩한 부분을을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느꼈던 매체에 지속적으로 글을 쓰고 사람들에게 읽혀지기 위해서 몇 가지 필요한 부분들이 있다면 계속 글을 쓰는 습관을 가지는데 도움이 된다.


그럼 내가 나름 찾아낸 그 몇 가지 방법을 공유한다.








 속도가 빠른 매체의 특징 이해하기: Time to Market의 중요성




포켓몬고를 하러 일요일에 속초에 갈 수 있지만 그때는 이미 늦었다. 이미 사람들은 최소 7월 14일부터 포켓몬고에 대한 포스팅을 시작했다. 그래서 나는 포켓몬고에 대한 글을  쓰는 것을 바로 포기했다.


한편 보통 Time to Market형 글의 시발점은 뉴스/포털의 매체형 기사들이며, 그것을 시작으로 글의 소재를 택하여 사건정의/자신의지식을접목한사견/향후전망 등의 글 전개가 가능하다.







이 부분에 있어서 문제는 역시 속도이다. 나는 팬택 IM-100에 대한 글을 쓸 때에도 출시일/스펙/가격등의 기사를 보고 나서 빠르게 의견을 정리해서 글을 발행했지만 비슷한 타이밍에 IM-100에 대한 수 많은 글들이 쏟아지는 것을 동시에 보았다.




결국 Time to Market을 달성하는 방법은,


 1. 항상 내가 글을 쓰고자 하는 분야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주시하며, 기회가 되면 바로 미리 생각하고 있었던 내용과 접합하여 글을 빠르게 써내려가야하며,

 2. 부분적인 오타나 문장 구성의 어색함을 의식하지 않고 일단 글을 완성하고 발행한 후 추후에 오타나 문장 구성을 수정할 수도 있어야하며,

 3. 같은 시간대에 올라오는 글들과 매체 내 글 발행 시간은 동일할 지언정 내 글만이 가지고 있는 엣지 (독창적인 의견이나 관점 혹은 지식) 가 있어야 한다.








 주목해야 하는 특징: 독창성 가지기




정보를 단순 전달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그건 글을 쓴게 아니라 글씨를 쓴 것이다.


글은 의미를 담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나 스스로의 경험이 담겨 있을 때 읽는 사람의 동의 혹은 공감이 극대화 된다.


대부분 경험의 깊이는 투자한 시간과 비례하는 경우가 많다.

10,000시간의 법칙과 같이 말이다. 예를 들어 나는 IT/UX 그리고 힙합 음악에 대한 내용을 글로 많이 썼는데 내 경험의 기반은 아래와 같다.

 

나는 한국 힙합을 매우 열심히 찾아서 듣던 시절로부터 약 18년 가까이 국내 힙합을 열심히 들었다. 소리바다 P2P 시절부터다. (아주 오래 전에 들었던 It's rainy outside라는 노래는 아직도 기억에 남고 찾아서 듣고 싶다.)


 나는 HCI/인간공학관련 석사전공을 하였고 그 결과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UX 혹은 IT산업에 관한 일을 하고 있다. 내가 머물렀던 모든 회사에서 그에 관련된 일을 하였고, 내가 쓴책이나 컬럼 그리고 나의 강의와 강연은 모드 그런 경험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물론 장기간의 경험이 없이도 써낼 수 있는 글도 있다. 예를 들어 내가 현재 지속적으로 쓰고 있는 '내읽책'과 같은 매거진의 글이 그렇다고 할 수 있다. 그런 도메인의 글들은 그냥 읽고 느끼고 쓰면 된다. 물론 책의 리뷰조차도 오랜 기간 더 많은 책을 읽고 내공을 쌓은 사람이 더 좋은 글을 써내려갈 수도 있지만 그런 변수가 미치는 영향의 폭이 앞에서 이야기한 두 가지 주제에 비해 덜하다는 것이다. 그런 변수의 영향도는 그 영역 즉 도메인이 가지고 있는 연속성에 달려 있다. 연속성이 있는 분야는 10,000시간의 법칙이 더 잘 통용되는 것이다.




즉 독창성은 전문성 즉 전문영역에 대한 깊이를 보통 기반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이야기하자면 어떤 영역에 대해 깊은 이해가 없는 사람이 독창적인 내용을 만들어내면 많은 경우 그것은 독창적이기 보다는 허황된 이야기로 들리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모든 경우가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과연 제반지식이나 관심의 깊이는 어떻게 구분될 수 있을까?


10,000시간의 법칙이 매우 정량화된 기준이라면, 반대로 정성화된 기분으로도 제반지식에 대한 관심이나 깊이를 살펴볼 수도 있을 것이다.




 힙합음악을 기준으로 보자.


 1. 힙합 음악을 몇곡 스트리밍해서듣는다.

 2. 내가 좋아하는 힙합 가수의 노래들을 듣는다.

 3. 내가 좋아하는 힙합 가수가 피쳐링한 노래들을 듣는다.  

4. 내가 좋아하는 힙합 가수가 라이브를 한 음원들을 비교하면서 듣는다.

5. 힙합 가수들이 출연하는 프로그램들을 본다. (ex: 마이크스웨거, 힙플라디오)  

6. 내가 좋아하는 힙합 가수의 믹스테입을 찾아 듣는다.

7. 위키백과사전 등에서 내가 좋아하는 가수의 정보를 찾고 디스코그래피를 살펴본다.

8. 내가 좋아하는 힙합 가수의 인터뷰 등을 통해 노래에 대한 철학이나 앨범의 뒷 이야기 등을 듣는다.  

9. 내가 좋아하는 힙합 크루 및 레이블의 구성원들 간의 케미스트리 등을 이해한다.

10. 많은 힙합 크루와 레이블들 간의 추구하는 스타일이나 서로 대립하는 음악성 등을 이해한다.


이처럼 특정 영역에 대한 지식에 대한 깊이는 이렇게 명시적으로 서술형으로 드러낼 수도 있다.


10번까지 와본 사람이 쓸 수 있는 힙합음악이나 트렌드에 대한 글과 3번까지 와본 사람이 쓸 수 있는 힙합음악이나 트렌드에 대한 글은 다를 수 밖에 없다. 아무래도 많이 보고 겪은 10번의 경험까지 있는 사람들이 실제로 현실적이면서 독창적인 의견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필요한 형태: 콘텐츠를 믹스하기




이야기하고자 하는 주제와 함께 섞이는 뉴스기사(국내외)/동영상/위키백과사전 등은 내 이야기가 가지고 있는 근거를 보여줄 수 있고, 또한 글의 지루함을 줄여줄 수도 있다. 또한 내가 원래 이야기 하고 싶었던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나가기 시작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해 줄 수도 있다.


최근에 내가 썼던 아마존/에코/알렉사에 대한 내용의 글에서도 마찬가지의 형태가 나타났다. 나는 그 글을 쓰기 바로 전날 지인들과 아마존 그리고 에코, 알렉사에 대한 내용을 이야기하였고 그 다음날 알렉사를 통해 주문할 경우 상품 할인 혜택이 있다라는 네이버 뉴스의 IT면에 나왔던 신문기사를 확인하였다. 이 둘은 매우 궁합이 좋은 서로 다른 콘텐츠였고 잘 엮였다. 이런 경우 뉴스 기사를 글의 앞에 실어서 도입부를 부드럽게 전개할 수도 있다.




한편 전문 영역을 여러가지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그 전문영역간의 믹스를 할 수 있다면 더 좋다. 쇼핑을 좋아하는 사람이 IT나 UX에 대한 업을 가지고 있다면 O2O 쇼핑에 대한 부분에 대한 글을 써 볼 수 있고 자동차와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은 차량 내의 인포테인먼트 등에 대해서 글을 써 볼 수 있다.


이처럼 내가 쓰는 글의 콘텐츠 타입이 믹스되고, 글의 주제가 믹스될수록 그 글은 다른 이들이 대신 써 줄 수 없는 나만의 글이 되어간다.



글의 영역에 있어서도 이종교배(異種交配)는 창작의 기폭제가 되어주는 것이다.








 마지막: 직접 그리고 살아있는 내용!




'직접가보았다. 직접해보았다. 직접먹어보았다. 직접써보았다. 직접 입어보았다.'는 달라보일 수 밖에 없다.


즉 내가 직접 해본 그리고 살아있는 콘텐츠가 사람을 끌어당긴다. '누가 이야기하길', '어디에서 그러던데'와 같은 범주의 글들은 대체 불가능한 매력이 없기때문에 가라앉을 수 밖에 없다.








위에 이야기 한 부분들이 글을 천부적으로 못쓰는 사람을 갑자기 문인의 수준으로 올려줄 수는 당연히 없다.


다만 저런 부분을 생각해보고 글을 쓴다면 글이라는 것을 쓰는 것이 어색한 사람들에게는 적지 않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이 글을 보고 또 누군가의 한 명이 용기를 내어 펜 혹은 키보드를 잡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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