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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eseung Mun Jul 28. 2016

내읽책_구글의 미래

인류의 미래를 겨냥하는 구글의 미래

글을 본격적으로 시각하기 전에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기분 안에 약간의 불쾌함이 있었음을 먼저 이야기 한다. 분명이 기술의 발전과 그 과정에서의 구글의 기여도는 분명하지만 마치 인류의 미래를 구글이 짊어지고 있는 것같은 듯한 느낌의 톤을 가지고 있는 문장들에게 불만을 느꼈기 때문이다.


아마도 그리고 아무래도 이 책을 쓰게된 토마스 슐츠의 입장에서는 구글이 처음으로 공식적으로 내부 인력이나 조직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도록 허가해 주어 나오게 된 책이기 때문에 긍정적인 톤으로 책을 전개해야만 했겠지만 않았나 싶다.




그런데 그게 너무 칭송쪽으로 치우쳤다. 







'구글의 미래' 라는 책을 사는 사람들은 어떤 기대를 가지고 책을 구매하게 될까?


1. 진짜 구글의 미래 전략이 나와 있기를 바란다. : 이건 정말 말도 안되는 기대이다. 세상에 많은 기업에 대한 더 많은 책이 있지만 'xxxx의 비밀', 'xxx의 미래' 등의 책 안에서 진짜로 그 기업의 비밀이나 미래가 써져 있기를 기대하는 것은 너무나 순진한 생각이다.


2. 구글의 미래에 대해서는 적나라하게 적어내려가지 않아도 구글이 가지고 있는 구글에 대한 생각이나 혹은 미래에 대한 생각을 솔직히 써내려간다. : 사실 이걸 기대하고 있었다. 이게 일반적인 특정 기업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의 전개이므로...


보통 우리가 기대하는 수준은 1, 2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그런데 정작 내가 읽게된 '구글의 미래'의 내용은 3번에 가깝다.


3. 구글이 스스로 공식적으로 이야기하기 어려운 이야기를 남의 입을 빌려서 한다. : 톤이 조금 자극적이기는 하지만 내가 느낀 이 책의 내용은 '내가 스스로 우리 기업의 비전이 원대함을 이야기하기 어려워 남의 입을 빌린다.'라는 쪽으로 보인다.








1번 혹은 2번의 관점을 기대한 사람이라면 아래와 같은 내용을 기대하게 된다.


자율주행 기술과 윤리나 도덕의 관점이나 생각

생체 인식이 가져올 수 있는 우려 혹은 미래 기술이 철학과 시너지간의 차이

룬과 같은 프로젝트의 공익성과 구글이 거둘 수 있는 실질적인 경제적 효과의 시너지


하지만 이런 주관이나 철학 혹은 구글이 거둘 수 있는 실질적 효과를 밸런스 있게 쓴 부분은 거의 없었다. 그냥 남들은 오해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구글 (이것도 실제로 그런지는 알 수 없다.)을 드러내기에만 급급하다.




결국 책이 줄 수 있는 그런 가치들을 제외하고 나니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구글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들이다. 일반 사람들이 주로 모르는 부분을 중심으로 말이다. 다행히 구글에는 일반인은 크게 관심 가지기 어려운 칼리코와 같은 회사들도 있다. 그런 부분은 이 책이 줄 수 있는 작은 가치가 된다. 하지만 그마저도 구글이 구글의 시대를 지나 알파벳이라는 회사로 재등장하는 순간에 A부터 Z까지 구글이 하는 사업들이 만천하에 너무나도 빈번히 공개된 바가 있기에 책 한권을 사서 읽어야 할 정도로 큰 정보는 물론 아니다.











그럼 철학의 관점으로도 혹은 정보의 관점으로도 접근해서는 안되는 이 책은 왜 이 세상에 나온 것인가? 그 부분에 대해서는 쉽게 추론할 수 있는 가설이 하나 있다.







그건 바로 유럽에 있는 독일이라는 국가의 국적을 가지고 있는 그리고 독일 매체에 몸담고 일을 하는 독인인 기자가 썼다는 부분을 중심으로 생각해 보는 것이다. (토마스 슐츠 아저씨는 아주 평범한 독일인 같이 생겼다.)




내가 아는 바로는 구글의 서비스를 배척하거나 제한하는 지역은 지구 안에 두 군데가 있다. 그 하나는 중국이고 나머지 하나는 유럽이다. 유럽은 구글의 사업을 반독점으로 보기도 하며, 크롬 브라우저의 점유율이 상대적으로 느리게 높아진 국가이며 (파이어폭스가 강세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모바일의 이전세대를 화려하게 장식했던 노키아가 자리하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5&oid=031&aid=0000381597




이런 부분에 있어서 구글은 유럽인의 시각으로 긍정적인 내용이 담겨 있는 구글에 관한 코멘트가 필요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런 유럽에 국적을 두고 있는 토마스 슐츠의 입장에서도 니즈는 있다. Der Spiegel의 구글 출입기자로서 역할을 수행하기 시작한 이후로 '구글의 미래'와 같은 유형의 책을 한 권 내 보는 것은 하나의 꿈이 되었을 것이다. 아무래도 거대한 존재의 근처에 있다보면 그 꿈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옮아가기 때문이다. 마치 바이러스 처럼 말이다.


그냥 그런 적절한 Context가 토마스 슐츠에게도 그리고 구글에게도 윈-윈이 되는 '구글의 미래'라는 책이 나오게 된 동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 즉 이 책에 대한 관전 포인트는 토마스 슐츠가 구글의 책을 쓰기로 선택한 관점 보다는 구글이 토마스 슐츠라는 사람을 통해서 구글의 이야기를 담기로 했다는 부분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한편 내가 나름 나의 관점에서 구글이라는 기업에 대해서 노골적으로 궁금한 내용은 이런 내용이다. (물론 이런 책은 영원히 나오지 않을 것이다.)




구글은 국가를 넘어서 정보 주권을 위협하는가? (사실과 실상을 중심으로)

구글이 광고 등을 위해 수집하는 데이터가 근본적으로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가? (백도어 데이터 등)

구글이 실패했던 수 많은 사업들의 사례는 어떤 교훈을 남기는가?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5&oid=081&aid=0002740180








아쉽게도 이 책은 내가 기대했던 수준의 지식이나 인사이트를 주지는 못했지만 내가 다시 한 번 IT의 세계에 대해서 곱씹고 배울 수 있는 부분들은 최소한 남겨 주었다. 예를 들어, 이 책이 나온지 얼마 되지도 않았음에도 앤디 루빈은 이미 구글을 퇴사했으며, 보스턴 다이나믹스는 이미 매각되었다. 즉 IT 산업은 역시 너무 전개 속도가 빠르다는 점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마지막으로 검색 포털의 시대를 지나 굉장한 잡식성 기업으로 (문어발이라는 표현은 쓰지 않겠다. 그건 더 안 좋은 표현이기 때문이다.) 성장하는 구글의 모습은 앞으로의 관전포인트가 될 것은 확실하다. '구글의 미래'라는 책과는 상관없이 그 부분은 지속적으로 보아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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