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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eseung Mun Aug 04. 2016

내가 뽑은 한국 힙합 명곡 8선

90년대 후반부터 지금까지 곡들 가운데

매우 주관적인 한국 힙합 명곡 8선을 뽑았다. 음악을 좋아하는 것은 개인차이기 때문에 이견은 충분히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분명 다른 리스너들에게는 조금 올드한 국힙적인 성향이라고 생각될 수 있는 곡 조합이기도 하다.




그럼 한 번 어떤 곡들이 있는지 살펴 보자.








 Moment of Truth_Sean2slow


이제는 Featuring 랩퍼처럼 사람들의 기억에 남은 Sean2slow의 'Moment of Truth'다.

국힙이 시작되던 시기부터 수 많은 랩퍼들과 음악을 만들어 왔던 Sean2slow는 이제는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힙합 음악을 하는 후배들을 돕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Moment of Truth'는 엄청난 펀치라인이나 가사적인 매력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정말 오래된 곡임에도 불구하고 플로우가 전혀 촌스럽지 않다. 처음부터 흘러나오는 어쿠스틱 기타 선율은 비트와 너무나도 잘 어울린다.




https://www.youtube.com/watch?v=GNUoKxwhujI








Mephisto_Dead'P


한국의 일매틱이라고 불리는 데드피의 Undisputed 앨범의 수록곡 'Mephisto'다.

2004년에 발매되었던 Undisputed 앨범은 지금 들어도 좋다. 특히 Mephisto에는 지금도 불한당크루로 왕성한 활동 중인 라임어택이 함께 했다. 이 곡의 전반에는 트럼펫으로 생각되는 브라스 사운드가 동반되는데 그 부분도 아주 마음에 든다. 아마도 어떤 곡의 선율을 샘플링한게 아닐까 하는 추론을 해본다.


사실 이 앨범에는 '날개짓'도 최고의 곡으로 꼽을 수 있다. 오늘이 아닌 다른 날이라면 '날개짓'을 이 리스트에 넣을 수도 있겠지만 일단 오늘은 'Mephisto'로 하겠다.




https://www.youtube.com/watch?v=8ghz9jpn5GE








소문의거리_가리온


가리온의 '소문의 거리'는 어쿠스틱 버전으로 준비했다. 애초부터 원곡 역시 기타 선율이 노래의 흐름을 이끌어가는 역할을 했는데 이 영상에서는 그 어쿠스틱함이 잼베와 함께 극대화된다. 물론 오리지널 음원 역시 좋다.


'그 날 이후' 앨범에 수록된 이 곡은 개인적으로 '영순위'보다 차분해 듣기 좋은 곡으로 누구에게나 추천해 줄 수 있는 곡인듯 싶다.




https://www.youtube.com/watch?v=i6ulnwSfmTY








시간의 돛단배_화나


국힙의 명곡을 뽑는다면 소울컴퍼니의 곡은 꼭 한 곡정도는 무조건 있어야 할 것이다. 키비, 팔로알토, 더콰이엇, 매드 클라운 등 소울컴퍼니에 좋은 아티스트가 많았다는 사실은 더 말할 것도 없었지만 일단 화나의 곡이 뽑혔다.


'Take the Q Train', '진흙속에서 핀 꽃', '천국에도 그림자는 진다', '새벽에 쓴 일기' 등의 곡 사이에서 고민을 하다가 결국 '시간의 돛단배'가 뽑혔다.


'시간의 돛단배'는 3개의 벌스가 각각 서로 시간차를 가지고 있는 하나의 스토리를 담담하게 뱉어내는 가사를 가지고 있어서 특히 매력이 있다. 나와 닮아 보였던 친구 그리고 그 교감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 이상 동일한 감정이 아니라는 마음속의 괴리를 표현한 부분은 매우 진지하거나 격앙되지 않음에도 마음에 와닿는 음악임이 분명하다.


한 유튜버는 '시간의 돛단배'에 대한 댓글로


컨셉을 가지고 이렇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노래가 요즘에 별로 없고 맨날 스웩이고 난 올라갈거고 너넨 헤이터니까 엿먹으라는 식의 랩이 지겹고 안이하게 느껴질때도 있다.


라고 이야기하였다.


진심으로 공감이 된다.




https://www.youtube.com/watch?v=wHsZj-YZIdI








돈키호테_P-TYPE


라임의 신, 그리고 국힙 역사상 최고의 명반으로 꼽히는 'Heavy Mass'의 수록곡 '돈키호테'가 드디어 나왔다. 아마도 최고의 곡으로 꼽히는데 많은 리스너들에게 이견이 없는 곡이 아닐까싶다. (그런 피타입조차 힙합음악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던 시절도 있었다.)


비트가 화려하지는 않지만 피타입의 랩과 휘성의 보컬의 조화는 매우 이상적이고 특히 당시까지 있었던 국힙의 한글라임의 수준을 완벽히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된 앨범이 아닐까 싶다.


또한 피타입은 비교적 최근에 돈키호테2를 발표하기도 했지만 그곡을 듣고 나서 상대적으로 만족도가 높지 않아서 더욱 '돈키호테'가 얼마나 좋은 곡인지 느끼게 되기도 하였다.


잡설이지만 'Heavy Mass' 앨범은 자켓 이미지부터 포스가 남다르다.




https://www.youtube.com/watch?v=R5CpUEOLvAo









각자의 새벽_빈지노


일리네어의 3명 중 한 명이 이 리스트에 드디어 올라왔다. 바로 빈지노다. 그리고 빈지노의 최근 앨범이 아닌 재지팩트 앨범에서 명곡을 뽑아 왔다. 사실 이 노래를 넣어야 하는지에 대해 가장 고민을 많이 하기는 했지만 'Jazzy Fact'라는 앨범이 가지는 힙합 음악의 폭의 확대와 앨범의 완성도 등을 고려했을때 포함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사실 '각자의 새벽'은 여기 있는 다른 곡들에 비해서는 살짝 유명함에 있어서는 떨어질지 몰라도 한 번 들어보면 그 익숙한 멜로디에 익숙함을 느낄 수 있는 곡이다. (다만 다른 비트를 무단으로 샘플링했다는 의심을 사기도 했는데, 그 사실여부는 알 수가 없다.) 그리고 그 중에 유난히 잘 들리는 스네어 소리가 재즈적인 감성을 돋궈준다. 물론 이 곡의 매력에서 피아노 선율도 빼 놓을 수 없다.




https://www.youtube.com/watch?v=rOsWHiNPZnI








작두_Deep Flow


딥플로우의 '작두'이다.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랩&힙합 노래부문에서 1위를 하기도 한 노래이다. 딥플로우 그리고 VMC는 점점 대세로 올라서고 있는데 그 시작에는 딥플로우의 오랜 음악활동도 있겠지만 '양화' 앨범이 그 반전의 계기이지 않았을까 싶다. 또한 재미있게도 이 노래에 달린 많은 댓글 중에는 허클베리피가 하이라이트가 아닌 VMC에 더 어울린다는 댓글도 꽤 많다. (또한 '작두'는 서로 다른 크루가 모여 부른 곡 중에서는 유일하게 8곡 안에 포함되었다.) 적어도 이 곡만 보면 확실히 그래 보인다.


이 곡은 확실히 공연을 위한 곡으로는 최상급으로 생각된다. (랩 바다하리 급이 아닐까 싶다.)




https://www.youtube.com/watch?v=-UCFn6csp0c








Anecdote_E-sens


마지막으로 자전적 힙합음악의 끝! 바로 이센스의 '에넥도트'이다.

이센스는 우선 톤이 독보적이고, 두번째로 박자감에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듯 하며, 거기에 딜리버리까지 좋다. 랩을 듣는 것이 아니라 보는 기분이다. 여러모로 이센스는 아쉽다. 이센스하면 '독'이라고 하는 분들도 많겠지만 난 우선 '에넥도트'를 골랐다.




https://www.youtube.com/watch?v=AmFhq6fRnpk&list=PLriTIn7PTLGEHhfhv3xQIDKZRdYd7rgNt








그럼 애석하게도 여기 들어가지 못한 곡들을 보자.


애석하게도 일리네어나 AOMG 등의 노래는 빠졌다. 일리네어 곡들 중에서는 이미 사골이 되었지만 '연결고리'를 처음 들었을때 감동이 있었다. 특히 '메타형과의 연결고리'라는 가사 때문이었을 것이다. AOMG는 노래들이 대부분 흥을 돋구는 쪽으로 치우쳐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 중에서 맘편히의 G2버전의 경우 너무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저스트 뮤직의 경우도 '더'를 넣을지 고민하다가 넣지 않았다. '동전한잎' 같은 단체곡은 일부러 빼 놓았다. 그리고 다듀나 리쌍같이 이제는 오버그라운드 성향의 랩퍼들의 곡은 어쩌다 보니 한 곡도 들어가지 않았다.


더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키네틱 플로우의 '4월에서 8월까지', Deegie의 'Cloud 9'과 같은 곡도 최고로 꼽지만 공감의 이슈 때문에 포함하지 않았다. (하지만 Deegie의 'Cloud 9'에서 마지막을 장식하는 레드제플린의 'Stair way to heaven'의 기타 일렉 부분은 언제 들어도 좋다.)




그럼에도 어쨋든 이정도면 일반 리스너들이 공감할 수 있는 수준의 리스트를 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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